MiG-23MLD #4 – 인테이크, 콕피트, 기수 조립

새해가 밝았다. 새해라고 해도 한 살 더 먹는 것 밖에는 별로 달라질 게 없을 것 같은데… 여기는 모형 블로그이니, 비행기 제작기를 좀더 자주, 성실히 올려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집사람이 알면 화내려나…)

F-4를 닮은 MiG-23 계열의 인테이크 내부에는 2개씩의 스플리터가 붙어있다. 인테이크 초입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정면에서 봤을 때 바로 보인다. 물론 키트에는 생략돼있지만 개인적으로 MiG-23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재현해주었다. 얇은 플라스틱 판을 4개 오려 만들면 되는데, 모양이 오묘하기 때문에 신경을 좀 써야한다.

인테이크 내부 부품은 색칠의 편의를 위해 2개로 쪼개서 작업해준다.

내측 스플리터를 접착한 모습. 스크라이버 등으로 칼집을 내주고 붙이는 것이 편하다.

인테이크 하면에는 택싱/랜딩 라이트가 위치해있다. 인테이크 부품에는 언더컷 때문에 옅은 패널라인으로 몰드만 돼있는데… 키트 안에는 분명히 여기 쓰라고 만들어놓은 투명부품이 있는데, 설명서 어디에도 사용처가 나와있지 않다. 어차피 몰드와 부품이 서로 크기가 달라 그대로 쓰기에도 무리다.

결국 이 부분도 자작하기로 결정. 인테이크 부품의 택싱라이트 자리는 오목하게 파내주고, 개인 부품상자를 뒤져 적당한 크기의 투명부품을 찾아 반구형으로 가공해준다. 나중에 콤파운딩, 폴리싱 등을 거쳐 반짝반짝 빛나는 택싱라이트를 만들어줄 셈이다.

그럭저럭 완성된 인테이크 부품. 스케일의 한계 때문에 인테이크의 프로파일(모양)이 아주 예뻐보이지는 않지만, 정면에서 보이는 4개의 스플리터를 재현해서 그나마 낫다고 생각한다.

MiG-23의 인테이크 내부가 무슨 색인지 자료가 잘 나오지 않아 조금 고생했는데, Steel Gray라는 정보가 믿을만한 것 같다. 내 경우, 내부는 GSI라카 C307(FS 36320)로 칠하고 끝단은 C339(Engine Gray FS 16081)로 칠해봤다.

2019년 하반기부터 자주 포스팅하다가 12월 들어 주춤했는데, 이게 진짜 이유다. 콕피트 작업이 꽤 까다로왔기 때문이다. 체코 RES-IM사의 별매품 #7205 MiG-23 Cockpit Set를 기본으로, 폴란드 Yahu Models#YMA7294 MiG-23MF 칼라포토에치를 결합하는 작업이었는데, 생각 외로 힘들었다.

Yahu Models의 #YMA7294는 KP사의 MiG-23MF 키트용인데, KP 키트가 R.V. Aircraft 키트를 새로 패키징한 제품이므로 R.V. Aircraft 키트에 써도 된다. MF형만 나와있다는 한계 또한 현 시점에서 MLD용 별매품 포토에치가 없다는 이유로 눈감아줄 수 있다.

정작 문제는, (1) 계기판 중앙 상단의 (툭 튀어나온) 콘솔들이 없이 평평하다는 것과, (2) 베이스로 삼은 RES-IM#7205의 계기판 부품과 “매우”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1)번 문제는 아무리 궁리해도 딱히 좋은 방법이 없어, 실기사진을 보면서 깨알만큼 작은 플라스틱 쪼가리들을 오리고 붙여 콘솔 3개를 자작하는 무식한 방법(…)을 썼다. (사실 이 작업이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리고 이걸 칼라에치 위에 그냥 순간접착제로 붙였다가는 험한 제작과정 중에 휙- 날아가버릴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포토에치에 핀바이스로 구멍을 뚫고 자작콘솔에 곤충핀을 붙여 단단히 꽂아주었다. (자작콘솔 – 포토에치 – 레진부품이 한 덩어리로 꿰어진 셈이다)

(2)번 문제 역시 무식하게 해결했는데… 레진 콕피트 부품과 칼라포토에치의 Fit이 맞을 때까지 각자 튀어나온 부분을 줄(file)로 갈아냈다. (솔직히 이것 외에는 마땅한 방법도 없다) 칼라포토에치의 좌측단과 우측단도 원래는 살짝만 접혀야 하지만, 레진 콕피트 부품(바스터브)에 끼워맞추기 위해 직각에 가깝게 접어줬다.

포토에치의 크기가 레진제 계기판 콘솔보다 살짝 크다. 레진제 계기판 콘솔의 몰드도 나쁘진 않지만, 계기판에 바늘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더군다나 칼라포토에치를 쓰기로 했으니 계기판 콘솔 몰드를 과감하게 밀어준다. 이 때 계기판 위쪽을 살짝 덮고 있는 덮개(?) 디테일도 모두 날아가버린다. (…) 평평해진 레진부품 위에 최대한 크기를 맞춘 칼라포토에치를 붙인 다음, 얇은 플라스틱 판으로 덮개 디테일과 주위 구조물을 새롭게 만들어줬다.

마감은 수퍼클리어 반광택으로 했고, 마지막으로 각 계기판마다 퓨처(아크릴계 마룻바닥 코팅제)를 한 방울씩 떨어뜨려 유리효과(?)를 줬다. 적당히 점성이 있고, 다 마르면 매끈하게 투명해지는 퓨처의 특성을 이용해보고자 한 것인데, 생각했던 것처럼 결과물이 탁월한지는 잘 모르겠다.

레진제 바스터브 부품과 조종간은 RES-IM #7205 제품 그대로다. 바스터브 밑면에 붙는 노즈기어 하우징은 원래 랜딩기어 베이와 같이 RES-IM #7203 제품을 쓰려했으나, 가공 중 절단을 잘못하는 바람에 폐기처분하고 키트 부품을 그대로 썼다. (오히려, 별매품+별매품을 썼으면 Fit 맞추는 데 더 고생했을 것이다)

러시아 기체 특유의 터키옥(Turquoise)색은 최근 GSI 크레오스에서 C391번으로 나오기도 했지만, 이미 갖고 있던 IPP #080 Flanker Interior를 썼다. Model Master 에나멜 페인트의 색감을 그대로 라카 페인트로 만든 것이라는데, 현재 GSI라카 C391과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비교해보고 싶다. (C391은 해외직구하여 현재 한국으로 날아오고 있는 중이다)

KM-1M 사출좌석 역시 RES-IM #7205 제품 그대로다. 다만, 가랑이 사이의 빨간색 사출핸들은 레진부품이 부서져있어서 R.V. Aircraft 키트에 든 에치부품을 사용했다. 플라스틱 반원봉에 이 에치부품을 먼저 붙여 ‘덩어리’를 만들고 따로 색칠한 후, 사출좌석 색칠이 끝난 뒤 각각을 결합하는 방식을 써봤다.

모두 완성된 모습. IPP라카 #080 Flanker Interior을 기본으로, 타미야 에나멜 페인트를 써서 각 부위를 꼼꼼히 칠해준 뒤, 수퍼클리어 반광택 코팅으로 마감했다. 부품의 크기는 작지만 디테일이 좋기 때문에, 디테일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검은색 에나멜로 음영을 강하게 줘봤다.

HUD 부위의 투명부품 2개(원형, 타원형)는 R.V. Aircraft 키트에 든 부품이다. 이것들 역시, 설명서 어디에도 언급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알아서’ 써야한다.

기수에는 10g의 무게추를 넣으라고 돼있다. 새로 구입한 전자저울(측정단위 0.1g, 최대 3kg)을 써서 낚시용 무게추와 황동봉, 납 추 등을 이용해 무게를 맞춰주었다.

레이돔 부품이 기수에서 뚝- 떨어질 것이 염려되므로, 에폭시퍼티를 써서 내부를 꽉 채워줬다. 캐노피 개폐장치를 꽂게 될 바스터브 뒷면에도 에폭시퍼티를 미리 채워줬다.

R.V. Aircraft 키트는 부품 상태로는 좋아보이지만 막상 이렇게 부품들을 붙여놓고 나면 단차도 심하고 Fit도 어긋나고… 실망스러운 점이 많다. 윈드실드 주변, 기수-레이돔 접합부 등 큰 단차가 생기는 곳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에폭시퍼티로 단차를 메워줬다. (직전에 F-4E 만들면서 개고생하던 악몽이…)

어쨌거나 이렇게 인테이크, 콕피트, 기수부분을 완성. 아직 패널라인 되파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크기가 크지 않으므로 작업량이 많지 않을 거라 위안 삼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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