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어웨이(도면) 자료집 3권

여기서도 종종 언급한 적이 있어서 아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개인적으로 컷어웨이(Cut-Away) 모형을 좋아한다. 언젠가는 1/72 스케일로도 멋있는 컷어웨이 모형을 만들어보고 싶은 꿈이 있다.

꼭 컷어웨이 모형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 아니더라도, 비행기 각 부분의 명칭과 기능을 알고 싶다는 갈증이 언제나 강했다. 이런 용도라면, 특정기체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공학적 관점의 자료집이나 다양한 마킹을 보여주는 이른바 ‘그림책자료집보다는, 기계적인 기능에만 포커스를 맞춰 최대한 많은 기체를 comprehensive하게 다루는 책이 좋은 법이다.

얼마전, 이러한 책들에 관한 ‘수집의 여정’이 비로소 끝났다. 여러 기체들의 컷어웨이 도면을 수록하여 각 부분들의 명칭을 알 수 있게 한 책 3권이다. 왼쪽부터 한 권씩 살펴보기로 한다.


1. An Illustrated Anatomy of the World’s Fighters

  • (저자) William Green, Gordon Swanborough
  • (출판사) MBI Publishing Company
  • (쪽수) 총 256쪽
  • (출간일) 2011년 (최초발간은 1981년)
  • (구입) 2017년 9월

이 분야의 고전(Classic)이라고 한다. 최초 발간은 1981년이라고 하는데, 나는 2011년 출판본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텍스트 위주의 개론서이며, 도면은 이해를 돕기 위해 보조적으로 활용된다는 느낌이 있다.

이 분야의 고전답게, 1914년 제작되어 1차 대전에 쓰인 모레인 솔니에르 N(Morane-Saulnier Type N)부터 시작한다. 프로펠러기와 제트기를 쭉 훑으며 라팔, JAS 39 그리펜, F-22 랩터, EF 2000 타이푼까지 총 108개의 전투기를 시대순으로 망라하고 있다. (아무리 베스트셀러 군용기라 하더라도, 전투기 이외의 기종은 실려있지 않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전투기의 역사에 대한 개론(槪論)부터 시작한다. 28쪽에 달하는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사진이 많기 때문에 내용은 그리 길지 않다.

본격적인 구성은 이렇다. 각 기종마다 2쪽을 할애하여 기체 소개와 제원(스펙), 컷어웨이 도면과 각 부위 명칭을 나열하는 식이다. 앞의 비행기 역사 개론은 칼라사진도 포함돼있으나, 기체별 페이지는 모두 흑백이다. 이 분야의 고전이자 가장 오래된 책인만큼, 각 기체의 컷어웨이 선화(線畫)도 매우 선명하다.

이 책이 커버하는 기체수는 총 108개지만, 스핏파이어처럼 인기 있는 기종은 형식별로 2개의 도면이 실려있을 때도 있다. 이런 경우까지 감안할 경우, 총 도면수는 111개.

기체별 페이지는 유로파이터(EF-2000) 타이푼이 마지막이다. 그 뒤로는 색인(Index) 한 쪽만 붙어있고 깔끔하게 끝.


2. Modern Military Aircraft Anatomy

  • (저자) Paul E. Eden, Soph Moeng
  • (출판사) Amber Books
  • (쪽수) 총 256쪽
  • (출간일) 2009년 (최초발간은 2002년)
  • (구입) 2017년 10월

2000년대 들어, 새롭게 발간된 책이다. 2차 대전까지의 프로펠러기는 과감히 생략하고, 1950년대 이후 눈부시게 발전한 군용항공기들을 중점적으로 다룬 것이 특징이다. 하드커버판도 있지만, 나는 페이퍼백으로 소장중이다.

차례는 항공기 용도별로 되어있다. 공격기, 폭격기, 전투기, 헬리콥터, 함상기, 정찰기, 연습기, 수송/급유기의 순서다. 전투기 외에도 다양한 군용항공기를 커버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총 도면수는 118개.

용도별로 그루핑(Grouping) 돼있긴 하지만, 기종별 페이지는 An Illustrated Anatomy of the World’s Fighters와 같다. 각 기종별로 2쪽을 할애하여 제원(스펙), 도면, 각 부위 명칭을 담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텍스트로 된 각 기종별 소개 대신 관련사진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도면은 흑백선화가 많지만, 최신기종의 경우 칼라도면이 실려있기도 하다. 오히려 흑백선화는 기존 자료를 재활용(인영(印影))해서인지, 선명도가 좀 떨어진다.

헬리콥터, 수송/급유기 같은 특수기종의 도면은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다.

마지막은 역시 1쪽짜리 색인(Index)로 깔끔하게 마무리.


3. Jet Fighters Inside Out

  • (저자) Jim Winchester
  • (출판사) Chartwell Books
  • (쪽수) 총 320쪽
  • (출간일) 2014년 (최초발간은 2010년)
  • (구입) 2020년 4월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다. (같은 저자의 Military Jets라는 책도 있는데, 인터넷으로 살펴본 결과, 표지와 출판사만 다른 것 같다)

이 책은 한국에도 번역된 적이 있다. 2014년에 담터미디어에서 나온 “고전 제트기“, “현대 제트기“라는 책이다. 이 책이 시대순으로 2개의 챕터로 나뉘어있는 것에서 착안하여 2권으로 쪼개 발간한 것으로 추측된다. 안타깝게도 한국판에는 텍스트와 사진만 번역되었고, 우리의 관심사인 컷어웨이 도면은 모두 누락되었다. (어린이 학습도서 컨셉으로 나와 그런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원판을 구할 수밖에…

시대별로 2개로 그루핑(Grouping) 되어 있다. 고전제트기 25종, 현대제트기 25종 등 총 50개의 기체를 수록하고 있다. 도면도 총 50개.

각 챕터는 4쪽의 간단한 텍스트로 시작된다.

기체별 페이지는 구성이 좀 독특하다. 제원(스펙), 도면으로 시작하는 것은 같지만…

파생형, 마킹 등의 소개가 이어지며…

실기 소개자료가 이어진다. 기체당 총 6쪽씩 할애되는 셈이다.

기존 자료집에서 흑백선화(線畫)가 들어갔던 기체라도, 좀더 최신의 칼라판 도면이 실린 경우가 있다. (사실 좀더 면밀하게 들여다보기에는 흑백선화가 더 낫긴 한데…)

JAS 39 그리펜, F-35 라이트닝 II 같은 최신기종은 어김 없이 칼라도면이 실려있긴 한데… 컷어웨이 도면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수준의 도면이다. 좀 아쉽다.

부록으로 용어사전(Glossary)과 색인(Index)이 제공된다.


Conclusion

같은 컨셉의 자료집 3권을 갖고 있다보니, 중복되는 도면도 많고 해서 개인참고용으로 데이터를 정리해두었다. 특정 자료집에만 있는 도면인지, 2개 이상의 자료집에 중복 수록되어있는지 여부를 따져 각 자료집의 희소성과 중복율 등을 따져보았다.

  • 3개 자료집에 실린 총 도면 수 : 199개
  • 3개 자료집 중 1권에만 있는 도면 수 : 147개 (희소율 74%)
  • 3개 자료집 중 2권 이상의 자료집에 중복 수록된 도면 수 : 52개 (중복율 26%)
  • An Illustrated Anatomy of the World’s Fighters
    • 총 도면 수 : 111개
    • 이 책에만 수록된 도면 수 : 70개 (희소율 63%)
    • 다른 자료집에도 실려있는 도면 수 : 41개 (중복율 37%)
    • (특징) 전투기만 수록했지만, 1-2차 대전 프로펠러기까지 커버하고 있어 희소율이 높다. 선화(線畫)의 선명도도 높다.
  • Modern military Aircraft Anatomy
    • 총 도면 수 : 118개
    • 이 책에만 수록된 도면 수 : 73개 (희소율 62%)
    • 다른 자료집에도 실려있는 도면 수 : 45개 (중복율 38%)
    • (특징) 냉전시대 이후의 군용기만 수록했지만, 헬리콥터, 수송/급유기, 폭격기 등 다방면의 군용기를 모두 커버하고 있어 희소율이 높다.
  • Jet Fighters Inside Out
    • 총 도면 수 : 50개
    • 이 책에만 수록된 도면 수 : 4개 (희소율 8%)
    • 다른 자료집에도 실려있는 도면 수 : 46개 (중복율 92%)
    • (특징)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지만, 중복율이 높아 큰 가치는 없다. Su-15, MiG-23, F/A-18E/F, F-35 등 4기종의 도면은 이 책에만 수록돼있다. (그렇지만 컷어웨이 도면다운 것은 Su-15, MiG-23 뿐이다. 사실 (지금 만들고 있는) MiG-23 도면 때문에 이 책을 산 것…)

각 항공기의 컷어웨이 도면, 부위별 명칭에 관심있는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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