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칩, 드릴부속품 케이스, 라벨링

요즘 MiG-23MLD 리베팅을 잠시 미뤄두고 작은 부품들 정리에 한창 빠져있었다.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늘, 드디어 대충 마무리가 되었는데, 그간의 작업을 정리도 할 겸 5월의 첫 포스팅으로 관련 내용을 소개해본다.

이번 작업의 목적(본질?)은 케이스 수납(casing)과 라벨 붙이기(labeling)였다. 케이스는 기성품 중 적당한 것을 사서 쓰기로 했지만, 라벨은 아래와 같이 아래아 한글(HWP)로 필요한 내용을 만들어 직접 인쇄해서 쓰고 있다.


1-1. 칼라칩 (개량판)

칼라칩은 플라스틱 숟가락, 플라스틱 칼 등으로 고군분투 해왔지만, 갯수가 많아지니 보관이나 관리에 어려움이 컸다. 조금 품이 들더라도 자작품을 쓰기로 결정. 두께 0.3mm 플라스틱판(Tamiya #70122 Pla-Plate 0.3mm B4 size를 이용)을 9cm x 1.5cm으로 자른 뒤, 한쪽 귀퉁이에 구멍을 내는 식으로 기본형태를 바꿨다.

사실, 플라스틱판을 이용한 칼라칩 작업은 올해초부터 조금씩 해왔다. 플라스틱 칼로 만든 133개의 칼라칩을 신형 플라스틱판 칼라칩으로 전환(convert)하는 작업을 다 끝내진 못했지만, 페인팅 작업을 할 때마다 조금씩 전환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신형 칼라칩은 65개 완성된 상태)

이번 연휴의 작업은 칼라칩에 붙은 라벨을 바꾸는 것이었다. 기존 라벨은 잉크젯 프린터로 출력한 것(왼쪽)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인쇄가 좀 바래는 느낌. 회사의 레이저 프린터로 재출력(오른쪽)하여 65개의 칼라칩 라벨을 모두 새로 붙여줬다. 레이저 프린터 출력물이어서 그런 건지, 새로 출력해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지만 기존보다 훨씬 선명해서 좋다.

신형 칼라칩의 장점은 이렇게 링에 걸어 전문칼라칩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관시에도 장소를 많이 차지하지 않고, 비슷한 계열의 색끼리 비교하기도 쉽다.

현재 65개의 칼라칩을 회색계열, 녹색계열, 원색계열 등 3개로 그루핑(grouping)해두었다. 기존 칼라칩을 모두 신형으로 전환하는 등 색이 늘어나면 그룹 갯수를 늘려볼 생각도 있다.

1-2. 리벳 메이커 칩

올해 초, Trumpeter의 #09910 Hobby Rivet Maker를 구입했다. (Revell의 #39076 Rivet Maker Tool의 카피품인데, 값이 1/3이어서 중국제를 사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이 도구에는 4개의 톱니가 들어있고, 손잡이에 적당한 톱니를 끼워 드르륵- 굴리면 톱니가 가는 길에 리벳(자국)이 패이는 그런 원리다. 그런데, 포장 어디에도 어떤 톱니가 몇 mm 간격의 리벳을 만드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인터넷의 리뷰들을 참조하여 대충 알아내긴 했지만 이걸 매번 외울 수도 없고 해서, 신형 칼라칩을 이용해서 샘플을 만들기로 했다.

사진과 같이 칼라칩 판에 연필 등으로 균등하게 4개의 선을 그리고, 그 선을 따라 4개의 톱니를 각각 굴려줬다. (가로폭이 1.5cm이므로 선은 3mm마다 그려주었다) 마지막으로 각 리벳자국의 정보를 적은 라벨을 붙여주면 끝. 리벳 도구 샘플, 이름하여 “리벳 메이커 칩”이 완성됐다.


아래부터는 최근에 집중적으로 구매한 핸드피스, 드릴 부속품과 관련된 내용이다. 공업용이 아니라 모형용이다보니, 드릴 비트 등 부속품의 크기가 매우 작아 보관이나 관리가 어려웠다. 여기저기 흩어져있어 필요할 때 찾기도 쉽지 않았다.

갖고 있는 관련 부속품들을 최대한 1개의 케이스에 모으고, 라벨을 붙여 알아보기 쉽게 했다.

2-1. 마이크로 드릴 비트 케이스 (특수비트용)

이전에 소개한 1mm 샹크축의 마이크로 드릴 비트와 일본제 일반 마이크로 드릴 비트를 모아둔 케이스다. 케이스는 Tamiya #74044 Fine Drill Set (0.3, 0.4, 0.5, 0.6, 0.8)의 것을 사용했다. 크기도 작고, 5종의 드릴 비트를 넣을 수 있어 좋다. 시중에 다른 대체품이 있을지 찾아봤지만 비슷한 제품을 찾는 데 실패했다.

뚜껑을 닫은 뒤 드릴 비트가 서로 섞일 위험은 적지만, 만약을 대비해 OHP필름 같은 것이 들어있다. 나 역시도 그대로 활용해주었다.

드릴 비트는 0.2mm에서 0.6mm까지로 구성했다. 각각 다음과 같은 용도로 사용된다.

  • 0.2mm : 1/72 스케일 리베팅
  • 0.3mm : 곤충핀 00호에 대응 & 1/48 스케일 리베팅
  • 0.4mm : 곤충핀 1호에 대응
  • 0.5mm : 곤충핀 3호에 대응
  • 0.6mm : 곤충핀 4호에 대응

1mm 샹크 드릴 비트뿐만 아니라, 일본제 일반 비트(Tamiya, Nachi 등)도 같이 넣어뒀다. 아무래도 중국산 비트보다는 절삭력이나 내구성이 더 좋기 때문에, 특수작업할 때 활용하기 위해 이 케이스에 따로 빼둔 것.

2-2. 핸드피스 부속품 케이스

최근에 핸드피스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다보니 콜렛, 슬리브 등 관련 부속이 많이 생겼다. 지퍼백에 담겨 큰 공구함에서 굴러다니는 것을 보는 게 안타까워 1개의 케이스로 통합 관리하기로 했다. 레이저 프린터로 출력한 라벨을 붙여 각 부속품의 스펙과 용도를 표시해두었다.


3. 드릴 비트 케이스 (일반비트용)

미국산, 중국산 드릴 비트도 꽤 많은 수를 보유하고 있다. (자주 쓰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ㅠㅠ) 크기별로 다 따로 보관하다보니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관리도 쉽지 않아 이번에 정리를 해봤다. 왼쪽의 큰 케이스가 완성된 결과물이고, 중간과 오른쪽의 드릴들은 아직 큰 케이스에 들어가지 못한 중간작업물이다.

기본적으로, 크기별로 작은 케이스(오른쪽)에 각각 담고, 이것들을 큰 케이스(왼쪽)에 다시 집어넣는 이중수납 방식으로 꾸며봤다.

큰 케이스는 일본 Makino공업(牧野工業)TPK-06 제품이다. 원래 엔드밀(End Mill) 탭 수납용 케이스인데, 지름 6mm 드릴탭을 10개까지 넣을 수 있다. 역시 시중에서 대체품을 구할 수 없어 일본 구매대행으로 구입해보았는데, 꽤 만족스러워서 1개를 더 주문해둔 상태다.

내 경우, 보유중인 마이크로 드릴 비트 중 0.20mm부터 0.75mm까지 10종을 여기에 넣어두기로 했다. 케이스 가장 끝단에 라벨을 붙여봤다.

개별 케이스는 Tamiya의 Fine Pivot Drill Bit 시리즈(#74113(0.2mm)~#74116(0.5mm), #74127(0.6mm), #74128(0.7mm), #74132(0.8mm)~#74134(1.0mm), #74140(1.1mm), #74141(1.2mm))에 든 것이다. 이 제품을 하도 많이 구입하다보니, 이 케이스도 엄청 많이 보유하게 됐다. 이제까지 버리지 않고 모아뒀던 것을 이제야 쓰게 되는구나.

사실 0.2mm나 0.3mm 드릴 비트는 워낙 가늘고 여려서, 자기들끼리 모아두는 것이 제일 낫다. 개별 케이스를 이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개별 케이스의 가장 윗쪽에도 라벨을 한 번 더 붙여줬다.

개별 케이스를 다시 큰 케이스에 수납하여 깔끔하게 보관. Tamiya의 Fine Pivot Drill Bit 케이스는 TPK-06 케이스 각 칸에 딱 들어맞는다. (길이는 맞지 않는다)

TPK-06 케이스가 하나 부족해서 아직 0.8mm부터 2.0mm까지의 드릴 비트를 한꺼번에 담는 작업은 끝내지 못했다. 해외주문한 것이 빨리 와서 이 작업도 마무리 짓고 싶다.


MiG-23MLD 리베팅을 빨리 마무리 하고 색칠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번 연휴에도 한눈판다고 작업이 늦어졌다. 벌써 낮에는 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라 덥던데, 한창 더울 때 색칠작업 개시하게 되지 않을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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