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출장에서 사온 것들…

공식적으로 이번 일본출장은 2007. 2. 12 (월) ~ 14 (수)까지 오사카를 방문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법. 얼마전에 동경주재원으로 일본에 들어가신 前상사께서 ‘날아오너라~’ 하신 것도 있고, 나도 이번에는 도쿄에 좀 가보고 싶고 해서 자비를 들여 2007. 2. 10 토요일에 미리 도쿄로 들어갔다. (덕분에 공식 출장일정 때는 도쿄 – 오사카 – 도쿄 – 오사카를 신칸센 타고 두번이나 왔다갔다 하느라 피곤해 죽는 줄 알았다)

아무튼!!

이틀간의 비공식 도쿄투어에서는 많은 동료 모형인들이 가르쳐주신대로 아키하바라에 있는 모형점 레오나르도옐로우 서브마린을 방문해봤다. 물건이 많긴 많았지만 이미 해외 웹스토어를 통해 어느정도 희귀한 물건들까지 다 구해놓은 나로서는 별로 끌리는 물건이 없어 첫날에 키트 2개를 사고 ‘에이, 별거 없구나…’ 하며 shopping spree를 그만 두는 듯 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출장일정을 하루 앞둔 일요일 낮, ‘내일 오사카로 떠나면 도쿄에서 자유시간은 이걸로 영영 끝이다!’ 라는 생각에 또다시 아키하바라로 향하지 않을 수 없었고, 결국 키트 4개를 더 사고 한국에서였다면 사지도 않았을 데칼과 페인트 마스크까지 바리바리 사들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일요일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출장이야 워낙 머리 아프고 몸도 피곤했지만 그런 거야 회사 가서 생각하기로 하고… 자, 이제부터 일본에서 득템한 물건들을 소개해보기로 하자.

키트 6개로 가득찬 대형 비닐백.

안을 열면… 이렇게 키트와 별매품들이 가득가득…^^

왼쪽의 별매품들은 Aires #4169 Ju87G용 건팩과 EagleParts #21-48 독일공군 300L 드롭탱크. 오른쪽의 키트들은 굳이 일본에서가 아니어도 구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워낙 싼 가격이라 사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싼 가격으로 밀어부치는지라 기분좋게 몇개 더 집어들고 나왔다. 항상 멋지다고는 생각했지만 사재기를 자제하기 위해 그동안 사지 않았던 이탈리아 공군의 두 주력기도 이번 기회에 구입. 하지만, 다른건 다 싼 맛에 샀다고 하더라도 맨 밑에 깔린 Tsukuda Hobby의 1:48 Bat Wing만큼은 조금 다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득템!) 1990년대초, 팀 버튼의 배트맨이 개봉될 때부터 구하고 싶던 이 멋있는 전투기(?)를 아키하바라 뒷골목의 허름한 창고 같은 모형점에서 구하게 될 줄이야!!! ^_^

구입한 데칼들. JR 야마노테선 아키하바라역 앞에 있는 ‘라디오회관’ 7층, ‘옐로우 서브마린’의 모든 데칼파일들 뒤져가며 구한 것인데, 솔직히 희소성 있는 놈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제1차 중동전에 쓰였던 이집트공군 Spitfire Mk.XI를 만들기 위해 가운데에 초승달이 그려진 이집트공군 국적마크를 열심히 모으고 있는 중이다. 그 와중에 발견한 폴란드 Hi-Decal Line의 MiG-15 데칼. 오른쪽은 에어로마스터제 스와스티카 별매데칼.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별로 필요 없을 수도…)

CAM Decals의 VFA-37 Bulls의 데칼을 이미 구해놓았으면서도 ‘하나 더!’의 심정으로 사게 된 이글스트라이크 데칼. 집에 와서 비교해보니 CAM Decals 제품보다 이게 더 뛰어난 것 같다. 오른쪽의 Fox One 데칼은 VF-114 아드바크스를 만들기 위해 사게 된 것. 예전에 역시 CAM Decals제로 아드바크스 팬톰 데칼을 갖고 있었는데, 그거 안 만들거라고 팔아놓고 이게 무슨 변덕인지?? (이 아드바크스 팬톰 데칼 역시 CAM Decals제보다 이 Fox One 데칼이 고증이 더 뛰어나다는 걸로 핑계를 삼아야 할 듯)

집에 이미 2장이나 있는 투밥스제 AIM-7/9 데칼. 이로써 삼위일체…(-_-?) 오른쪽의 모델 얼라이언스제 Harrier Gr.7 데칼. 개인적으로는 데칼시트 한 장에 십수대의 마킹을 몰아넣는 타입을 싫어하는데(그럴 바에야 차라리 가짓수를 줄이고 가격을 낮추지… 자원낭비다!) 그래도 언젠가는 Gr.7을 만들어야겠기에 눈 딱 감고 하나 사봤다.

왼쪽의 에어로마스터 BoB 데칼은 그야말로 잘못 산 것… -_-;; 네번째에 있는, 이른바 ‘Serpent 무늬’의 Bf 109를 만들 계획이 있어 하나 샀는데, 사놓고 여관방에 와서 보니 이것은 E형용 데칼… OTL 내가 만들고 싶은 Serpent 무늬의 109는 F2형이란 말이다…ㅠㅠ

그래도 오른쪽의 제품은 이번 일본출장길에 처음 발견한 재미있는 물건. 하세가와 109 키트에 대고 직접 에어브러싱 하면 그 어려운 모틀(점박이) 무늬가 단번에 새겨지는 에치마스크다. 왼쪽, 오른쪽 각 1장씩 모두 2장의 큰 에치판이 들어있다. 이미 구비하고 있던 템플레이트식 에치마스크보다 좀더 편리할 것 같은 느낌이다.

4 comments

  1. 안녕하세요
    눈팅만하다 글남기네요…
    맨위첫사진, 회색봉투.. 아마도 레오나르도에서 사신듯하네요…
    좀더 일찍가셧다면 30프로 세일로 사실수도 잇엇을텐데…..
    저도 거기서 하세한정판삿는데, 값이 참 아름다웟죠. ^^

    1. 아, 태그 붙은 가격이 할인가인데 계산할 때 거기서 또 30% 더 깎아주더라구요. 덕분에 아주아주 싼 가격에 저걸 다 사올 수 있었습니다. ^_^

    1. 저는 이 제품의 국산해적판이 있다는 사실이 더 놀랍습니다 –;;; (처음 봤어요!!)

짱깨 에 응답 남기기응답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