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로 전향…(?)

만들던 F/A-18C VFA-37을, 마감재 뿌리다가 말아먹고 결국 1/72로 전향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쩝…

기껏 붙여놓은 데칼들이, 수퍼클리어 세례를 받자 표면에 부글부글 기포가 생기면서 녹아버렸고, 수직미익에는 수퍼클리어를 너무 많이 뿌려 ‘수퍼클리어가 흘러내린 자국’까지 생겨버려서정내미가 뚝- 떨어져버린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멋있겠다 싶어 만들기 시작한 VFA-37 마크가 데칼을 붙여보니 의외로 멋있지 않았던 것도 큰 이유였습니다.

지난주에 주문한 1/48 별매품들이 아직 한국에 도착도 안했는데 이렇게 1/72로 돌아서다니, 조금 뜬금 없다 싶긴 합니다만… 그간 1/48을 만들며 느꼈던 시간 부족, 힘 딸림, 돈 없음 등등(-_-)을 되돌이켜보면 이제야 마음편히 ‘취미로서’ 모형을 대할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F/A-18C(결국 말아먹은 놈)를 웨더링하다 보니, 왜그리 면적이 넓던지요 -_-; 한번 작업대에 앉으면 끝장을 봐야 하는 성격 때문인지, 1/48 작업을 하려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가사도 해야 하고, 오복이랑 놀아주기도 해야하는데 한번 앉았다 하면 두세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리는 1/48은 가정일과 양립하기 어렵다는 결론이네요. ㅠㅠ

MMZ 장터에 계속 매물을 올리고는 있는데, 별매품은 워낙 많아서 언제나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제는 1/72로 전향해서 소박한 모델러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끙… (돈지랄이여, 이젠 안녕!)

14 comments

  1. 간만에 늦게까지 작업하다가 MMZ에 들어가보니 꽤나 많은 킷들을 올리셨길래 어쩐 일인가 했습니다만 스케일 전향이시군요.
    저는 스케일 가리지는 않습니다만 요즘은 큰 놈들을 주로하고 있는 입장이고 말씀하신 문제는 32에서는 훨씬 심각(-_-)하기에 일년에 서너개도 겨우 만드는 속도로는 쌓여있는 프라탑을 보면 참 그렇긴 하지요.
    선택하신 72 스케일들도 요즘에는 꽤나 정밀하게 나오고 무엇보다 디스플레이에 큰 부담이 없어서 같은 기종이라도 형식별, 마킹별로 만들어 볼 수 있으니 충분히 매력적인 분야로 보여집니다. 모형취미야 어떤 식으로든 즐기면 되니 앞으로도 많은 작품 볼 수 있었으면 하네요.

    p.s.슈퍼클리어 캔스프레이는 카르토그라프나 마이크로스케일 같은 얇은 데칼들에는 쥐약이더군요. 아무리 데칼들이 잘 밀착되어 있어도 조금만 오버코팅되면 바로 기포가 일어나며 데칼이 녹더라구요. 에어브러쉬로 뿌릴 경우에도 아주 얇게 뿌리는 식으로 여러 번 해주어야하구요. 저도 데칼 참 많이 망치는 편이라 가슴이 아픕니다. T_T
    p.s. 올리신 킷들의 가격이 참 착해서 순식간에 나갈듯해요.(블랙나이츠 톰캣이 참 땅기는데 월급날 전이라 지갑이… T_T) 그나저나 사람 마음이야 나중에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구하기 힘든 킷이나 별매품들은 그냥 가지고 계시는 것이 어떨까하네요. ^^

    1. 어휴…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저보다 여유 없는 생활 속에서도 1/32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제가 이렇게 엄살 피우는(?) 이유는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인 것 같습니다. 제가 성격이 좀 급해서요…-_- 석주님도 처음에는 1/144로 시작하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인터넷 모형씬에서 보여주시는 여유나 넉넉하신 인격을 보면 1/32를 하기에 충분하시다는 판단입니다.

      장터 판매건은… 완판입니다, 완판. 저도 이렇게 순식간에 완판될지 몰랐는데, 아무래도 가격을 후려친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별매품들은 아무래도 가격을 좀 올려받아야 할까 봅니다. 문제는 그간 눈독 들여놨던 1/72 아이템들을 지금 eBay에서 쓸어담느라(…) 돈 모이는 게 없다는 점입니다. ㅠㅠ

  2. 전 퓨처를 접한 후로는 넓은데칼엔 퓨처부터 바르고 마감제 뿌립니다.

    아크릴계 퓨처가 만독불침이라 잘 버텨주더군요.

    1. 퓨쳐는 에어브러싱을 하시는가요? 저도 조금만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안타깝습니다. ㅠㅠ

    1. 에어브러싱할 때는 다른 희석제 없이 그냥 퓨쳐만 넣고 뿌리시나요? 희석제를 뭘로 써야할지 궁금하네요.

    1. 아쉽긴요…^^; 이제야말로 힘/시간/돈 덜 들이고 확확 완성작 뽑아낼 수 있다는 기대에 열의가 불끈! 솟아오르고 있답니다!!

  3. 네 그냥 퓨쳐만 뿌립니다. 세척과 희석은 윈덱스로 하라는데 전 그냥 락카신나로 세척하고 희석은 따로 안합니다.

    1. 퓨쳐가 좀 점성이 있어서 에어브러싱이 될까 미심쩍었는데, 별 탈 없는가보군요. 나중에 한번 실험해봐야겠습니다.

  4. 안녕하세요. ^^
    스케일을 바꾸셨네요… 공들여 만드신 모형인데 마무리 작업에서 그런 일이 생기니 많이 속상하셨겠습니다. ^^;; 잘 복구해 주셔서 완성작 보여주세요. 🙂

    1. 많이 속상했죠. ㅡㅡ;; 오죽하면 제가 ‘에잇, 스케일 바꿔서 다시 시작해버리자!’ 하는 마음까지 먹었겠습니까. 충격이 컸어요. ㅠㅠ 그래도 1/72로 다시 시작할 거니까 응원 많이 해주십쇼, 하하…^^

    1. 하하, 모형 접으면 제가 뭘 하겠습니까, 골프를 치려나요, 클럽에를 다니려나요. (술은 좀 먹겠네요 ^^) 회사와 가정생활을 위해 ‘적당히’ 놀 수 있는 크기로 스케일을 줄인 것 뿐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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