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 세트와 키트 부품 중 어느쪽의 동체 부품을 쓸지 고민을 하다가, 키트 부품을 고쳐 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필연적으로 깎고, 갈고, 다듬는… 귀찮은 과정이 따르게 되는데, 다행히 추석 연휴인지라 작업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연휴 초반, 다듬은 자잘한 부품들. 오랜만에 전동공구 좀 신나게 돌려봤다.
컨버전 세트의 계기판도 나쁘지는 않지만, 해외주문한 Yahu Models의 MC.205 계기판 칼라에치를 붙여주면 더 좋아보일 것 같다. 물건이 올 때까지 우선 조립하기 까다로운 콕피트 부품의 조립성과 결합성을 높여주기로 한다. 가조립을 충분히 하면서 넘치는 부분은 깎아내고, 부족한 부분은 메워주었다. (말은 쉽지만, 정말 지루한 작업이다…) 어디를 어떻게 깎고, 메워야 하느냐… 이런 건 ‘정답’이랄 게 없고, 그때그때 상황따라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대충 결합해본 모습. 특히, 계기판과 콕피트 앞쪽 격벽을 ‘덩어리화’ 시켜주기 위해 계기판에 황동봉 2개를 꽂아주고, 접착면을 만들어주는데 신경을 썼다. (아직 접착은 하지 않은 상태) 이 정도면 나중에 계기판 부품에 칼라에치를 붙인 뒤에도 격벽과의 결합을 쉽고 단단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콕피트 측벽 부품은 사포로 최대한 얇게 갈아낸 뒤 미리 동체 부품에 붙여뒀다.
양쪽 동체 부품을 결합한 상태. 결합상태가 나쁘지 않다. (만약 위와 같은 작업들이 없었다면, 컨버전 세트의 계기판, 콕피트 부품은 절대로 이렇게 짜임새 있게 붙지 않는다!!!)
콕피트 뒤의 혹(Hump)은 컨버전 세트 부품을 이식하려 한다. 컨버전 세트(donor)와 키트 동체(donee) 모두 패널라인대로 조심히 따냈는데도 저렇게 틈이 벌어지는 걸 보면, 줄(File)로 절단면을 정리할 때 조금 실수한 것 같다. 나중에 에폭시 퍼티 같은 것으로 메워줘야겠다.
앞의 제작기에서 보여드린대로, 컨버전 세트에서 제공하는 랜딩기어 수납부를 끼우기 위해서는 동체 부품에서 간섭이 생기는 부분을 모두 갈아내야 한다. 전동공구를 써야 하는 부분인데, 주익과 이어지는 곡선을 살리면서, 최대한 랜딩기어 수납부 에치와 맞아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작업이 쉽지 않다. 갈아내는 작업과 가조립을 계속 번갈아가면서 진행해야 한다. 스탠드 불빛에 부품을 비춰보면서 과도하게 갈아내지 않도록 신경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MC.205의 특징인 엔진 아랫부분은 레진부품의 각(角)이 좀 두루뭉술하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만 따다 쓰기로 했다. 역시 전동공구, 사포, 줄과의 싸움이다. (계속 고생을 사서 하고 있다…ㅠㅠ)
컨버전 키트의 레진 부품을 쓰지 않은 또다른 이유는 엔진 배기구 때문이다. 컨버전 세트 리뷰에서도 소개했듯, 이 레진 부품이 DB605 엔진을 사용한 MC.205의 더 커진 배기구를 재현해준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각(角)도 두루뭉술하고, 몰드도 뭉개진 곳이 보여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엔진 배기구도 Quickboost 같은 별매품을 사용할 생각으로 키트 부품의 자리를 파내주었다. (역시 또 해외주문을 해야할 상황이라, 제작시간이 더 길어질 것 같다…ㅠㅠ)
마지막으로, 꼬리 부분. 플라스틱판을 이용해서 더 커진 수직미익 러더를 재현해주었다. 꼬리바퀴 페어링도 컨버전 세트의 것을 이식할 계획이다.
계기판 칼라에치를 사기 위해 해외주문을 넣어둔 상태인데, 엔진 배기구 별매품을 위한 2차 해외주문도 필요한 것 같다. (역시 돈지x…) 물건들이 입수될 때까지 쉬엄쉬엄 갈지, 아니면 이 틈을 이용해서 또 다른 한 대를 더 잡을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생각해둔 게 하나 있긴 한데…^^)
2월에 컴백하셨는데 이제야 댓글 다네요… 어쨌거나 돌아오셔서 너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