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 콕피트를 색칠한 뒤, 한동안 베란다로 나가지 않았다. 좋은 가을날씨를 모형만 하며 보낼 순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오늘 잠깐 작업대에 앉은 김에 그간의 작업물을 포스팅해본다.
지난 9~10월에는 레진으로 구성된 각종 내부부품의 색칠작업을 했다. 내부부품은 GSI크레오스 래커 312번으로 칠했고, 에나멜 페인트로 워싱해주었다.
색칠과 워싱이 끝난 조종간, 시트, 계기판을 결합한 것이 오늘의 작업이었다. 크기 비교를 위해 남들 다 하는 ‘동전샷’도 찍어보았다.
계기판은 폴란드 Yahu Models의 #7241 제품을 썼다. 대단하거나 특별한 제품은 아니고, Eduard의 칼라에치 같은 계기반 에치와 검은색으로 칠해진 에치가 겹쳐 붙어있는 것인데, 제품에 따라 2개의 에치가 서로 약간 어긋나게 붙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리고, 다른 회사의 별매품들과 달리, 베이스가 되는 키트를 한정하지 않고 ‘범용’으로 쓸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는데, 막상 베이스 키트에 상관없이 쓰려고 해도 결국엔 이리저리 깎아내고 다듬고 해야하기 때문에 큰 장점은 아닌 것 같다.
H.R.Giger의 작품 같은 저것이 랜딩기어 수납부의 유압기구 뭉치다. 역시 GSI크레오스 래커 312번을 칠하고 검은색, 갈색 에나멜 페인트로 워싱했다. 자료사진을 보면서 다른 색깔들로 터치해줄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오늘의 작업은 이게 전부이긴 한데…(^^) 지난번에 제거한 엔진 배기구를 별매품으로 바꾸어주었다. Quickboost의 #72071 Bf 109G Exhaust (for Fine Molds) 제품이다. Macchi C.205나 Bf 109G나 둘다 DB605 엔진을 쓴다는 데 착안해서 Bf 109G의 엔진 배기구 별매품을 써봤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 배기구의 배열이 다르다!! ㅠㅠ 에잇, 그냥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