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화물감과 스펀지를 이용해 색감을 조정해봤다.
우선, 1차로 갈색 필터링이다. 유화물감 로우엄버(Raw Umber)색을 페트롤유에 개서 묽게 만든 것을 쓴다. 이걸 스펀지에 적셔서 (너무 흥건하지 않도록 휴지나 천 등에서 물기를 좀 빼줘야 한다) 모형 표면에 툭툭 두드려주면 된다. 내 경우에는 스펀지가 아니라 예전에 사둔 펄프재질 수세미를 자그맣게 잘라 쓰기는 했는데, 그냥 일반 스펀지를 써도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스펀지를 잡는 도구로는 역핀셋을 쓰면 편하다. 역핀셋은 원래 꽉 닫혀있는 핀셋이기 때문에, 작업하는 동안 계속 핀셋을 잡고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1차 갈색 필터링을 마친 모습. 오른쪽 날개에서 보듯, 유화물감 얼룩으로 표면이 얼룩덜룩해졌다. 표면을 고르게 해주고, 2차 필터링으로부터 1차 필터링을 보호하기 위해 클리어 코팅을 해준다.
1차 갈색 필터링 후 반광택 클리어 코팅을 마친 모습. 표면이 매끄러워졌다.
그 위에 2차 흰색 필터링을 올려준다. (‘파운데이션 화이트’라는 색을 사용했다) 조금 과해진 감이 없지 않은데, 나중에 위장색을 다시 오버코팅해줄 것이기 때문에 그냥 가기로 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역시 클리어 코팅을 해줘야 한다.
중간 사진이 없는데, 2차 흰색 필터링과 클리어 코팅이 끝난 위에 위장색 오버코팅과 먹선넣기가 완료된 모습이다. 위 사진보다는 많이 차분해졌지만 원래 의도하던 ‘Texturized Painting’과는 조금 거리가 먼 것 같아 아쉽다.
위장색 오버코팅은 원래의 래커 페인트를 매우 묽게 뿌려 전체적인 톤을 조절하는 단계다. 끝난 뒤에는 역시 클리어 코팅을 해줘야 에나멜 페인트를 이용한 먹선넣기가 편해진다. 먹선은 슬릿부분은 검정색으로, 다른 부분은 저먼그레이로 넣어주었다. MC.202나 MC.205의 엔진 카울 주위에 있는 작은 스쿠프들은 에나멜 페인트(레드브라운)로 워싱하여 디테일을 좀더 강조해줬다.
이집트 사막의 강렬한 태양에 퇴색된 위장무늬를 재현했다…라고 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원래 의도한 색감이나 질감이 나오지 않아 좀 아쉽다. 그래도 기본색칠은 이쯤 하고, 다음에는 세부색칠(붓칠)이나 데칼작업으로 넘어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