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18 제작기 03 – 서치라이트 다시 제작

3월의 시작. 아이들도 개학이고, 집사람과 나도 본격적으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한다. 결혼 후 매년 3월 1일은 이러한 설레임와 긴장감 속에서 하루를 보낸다. 하루의 마무리는 모형과 함께~

직전에 만들어붙였던 서치라이트가 영 마음에 안 들어서 다시 제작하기로 했다. 전구를 재현한답시고 흰색과 은색을 칠한 것이 생각보다 마음에 들지 않아 아쉬웠기 때문이다. 수출형 호넷의 가장 큰 특징이다보니 다시 잘 만들어보고 싶었다.

어떤 방법을 쓸까 고민했는데, 결과가 꽤 괜찮아 여기에 공유하기로 한다. 일단 플라스틱판으로 도넛 모양을 만들어 다른 판과 적층시킨다.

투명부품에 직접 색칠을 하지 않고, 은박지를 대기로 했다. 호넷 키트가 많기 때문에 랜턴 부품을 새로 조달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투명부품 뒤에 대기로 한 “은박지”를 어떤 걸 쓸까 하는 게 문제였는데… 보통 이럴 때는 알루미늄 호일을 많이 쓰는 것 같아서 처가집에서 급히 알루미늄 호일을 공수해오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훨씬 효과 좋은 재료가 있었으니… 바로 점심 때 혼자 끓여먹은 라면봉지 뒷면. 알루미늄 호일보다도 훨씬 반짝거리고 구김도 없어 대만족.

라면봉지 뒷면을 잘 오려내서 도넛형 템플릿에 ‘얹어놓고’ 그 위에 투명부품을 올린다.

그리고 기수 좌측면 구멍에 잘 끼워놓고 접착제로 고정하면 끝. 내 경우에는 확실한 고정을 위해 에폭시 퍼티로 한번 더 마감을 하긴 했다. (좌우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오른쪽에도 같은 크기의 에폭시 퍼티를 한번 더 붙여줬다)

훨씬 더 효과가 좋아졌다고 자부한다.

덩어리 큰 부품들을 척척 붙이다보니 벌써 모양이 나온다. 부품들의 각(角)도 다소 두루뭉술하고, 부품들도 타미야 키트처럼 딱딱 들어맞는 건 아니어서 약간 손이 가긴 하지만, ‘조립의 재미’를 느끼기에는 적절한 수준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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