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18 제작기 10 – 먹선넣기와 데칼 붙이기

먹선은 타미야 에나멜 XF-63 저먼그레이로 넣었다. 짙은색으로 처리된 워크웨이에는 XF-1 무광검정을 사용했지만, 기수부터 스파인까지 이어지는 검은색에는 따로 먹선을 넣지 않았다.

빼곡히 찍은 리벳자국을 살리기 위해 날개의 먹선은 일부러 깨끗하게 닦아내지 않았다. 리벳선과 리벳선이 이루는 면(面) 가운데를 주로 닦아내고 리벳선은 가급적 손대지 않는 방식이다. 먹선이 들어감으로써 윙팁의 흰색-검정색-오렌지색 무늬 위 리벳도 더욱 도드라져보인다.

데칼을 붙이기 전에 한 번 더 칼라복사본으로 테스트를 해본다. Leading Edge 데칼이 2004년도 제품이므로 2008년에 출시된 아카데미 키트와는 잘 맞지 않는 부분이 분명히 생기기 때문에 Test-fitting을 잘 해봐야 한다. 안 맞는 부분을 발견하면 미리 데칼을 잘라내 붙이든지 해야한다.

기수와 스파인의 가장 핵심적인 데칼을 완료한 모습. 수차례 Test-fitting을 했음에도 미리 칠해둔 검정색과 어긋난다든지, 데칼연화제(마크 세터)를 너무 많이 쓰는 바람에 구멍(…)이 난다든지 하는 사고가 나서 뒤치다꺼리 하느라 진땀 뺐다. 남는 데칼 여백 또는 같은색 래커 또는 에나멜 페인트로 땜질을 해가며 근근히 수습했다. 일단 여기까지 진행시켜 놓은 뒤 2박 3일간 부모님, 아이들과 함께 강원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집사람에게는 2박 3일간의 휴가를 준 셈이다)

여행을 다녀온 뒤 다시 작업대에 앉아 하루동안 데칼 붙이기에 집중. 캐나다 국방군 호넷에서 특징적으로 보이는 주익 앞단의 밝은회색(?)은 데칼을 쓰다가 커팅을 잘못하기도 했고, 넓은 필름이 보기 싫기도 하여 GSI래커 H25로 스텐실. 다른 데칼들도 본체에 붙이고 다 마른 뒤에는 디자인 나이프로 필름을 최대한 오려내서 가급적 스텐실을 한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클리어코팅을 먼저 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 실버링이 생긴 곳이 많은데, 그런 부분을 다 없애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들여 오려냈다.

데이터 마크는 Leading Edge 데칼의 것보다는, 아카데미 키트의 카르토그라프 데칼을 주로 사용했다. 아카데미 키트의 데이터 마크 색깔이 좀더 진해서 GSI래커 밑색에도 도드라져보이기 때문이다. Leading Edge 데칼 뿐만 아니라, 내가 사용했던 유럽제 데칼들은 미국 해군기의 데이터 마크 색깔이 옅어서, GSI래커로 밑색을 칠한 뒤 붙여보면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다음에는 캐나다 국방군 호넷의 No Step 마크와 액세서리에 붙는 데칼을 계속 붙여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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