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eBay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검색어를 ‘Chippy Ho’로 쳐보고 싶어졌다. 다른 사람들이 하도 많이 만들어서 식상하다 싶은 치피호지만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많이 만들었더라도 결정적으로 ‘나’는 가지지 못한, 그런 회한(悔恨)의 아이템이 바로 치피호인 것이다.
치피호…라고 하면 F/A-18C 호넷의 기수에 거대한 독수리를 그려넣은 1, 2대 치피호가 제일 유명하고 인기가 높은데 이걸 데칼로 표현하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시중에 나온 아이템은 하세가와 한정판 키트와 대만 타이거 윙즈의 별매데칼 딱 2개 뿐이다. (좀 어설픈 레벨-모노그람의 키트는 논외로 하고…)
이미 실기가 나온지도 10년이 넘었고 위의 두 아이템도 절판된지 수년이 흐른 마당에 아예 포기하고 살고 있었는데… (모형을 다시 시작하던 2000년부터 인터넷을 이 잡듯이 뒤졌는데도 둘 다 구하는 데 실패)
…결정적으로 어제!
eBay에서 ‘Chippy Ho’를 검색해보니 하세가와 한정판 키트와 타이거 윙즈 데칼이 동시에 뜨는 것이 아닌가…
하세가와 키트는 벌써 $75를 넘어 치열하게 경매가 진행되고 있어 포기했고 타이거 윙즈 데칼에 집중하기로 했는데 이상하게도 단 한 건의 입찰도 없는 거다.
‘음, 다들 눈치만 보고 있는 게군…’
이런 생각을 하며 나 역시 마감시한인 오늘밤 9:40까지 눈치만 보고 있다가 5분전에 입찰을 하면서 최고입찰가를 $40까지 써냈는데 나 말고 아무도 입찰을 안해서 입찰시작가격인 $9.99에 낙찰받았다. (…) (아니, 어떻게 이런 초대형 아이템을 아무도 몰라보는 거지???)
예전에도 벌린덴 F/A-18 수퍼디테일세트도 입찰자가 없어 딸랑 $30선에 낙찰 받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적이 있긴 하지만 이번에는 좀 허무할 정도였다. ㅋㅋ
어쨌거나 invoice 오고 Paypal로 돈 보내주고 하면 조만간 내 손 안에 들어올 거 같다. 기쁜 날이로고…^^


(1, 2대 치피호는 물론, 쿠웨이트 공군형까지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