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I Sufa의 매력 중 하나는 이스라엘 고유의 독특한 무장들이다. 어떤 무장을 달아볼까 고민하다가 1/72 스케일로 나와있는 Python 4 공대공미사일과 Rafale사의 Spice 유도폭탄을 달기로 했다. 둘 다 키네틱 1/72 F-16I 키트, 또는 그 속의 무장부품만 별도로 판매하는 Skunkmodels Workshop의 1/72 IDF Weapons Set에 들어있다. (원래는 좀 더 묵직하게 생긴 GBU-15를 달아주고 싶었지만, 이건 1/72로 나온 게 없다)

Python 4의 경우, 키네틱과 그 하위브랜드인 Skunkmodel Workshop에서 1/72로 인젝션 키트를 내준 것이 고맙긴 하지만, 그 품질은 매우 실망스럽다. 고민 끝에 플라스틱 봉, 플라스틱 판, 마스킹테이프 등으로 자작해주었다. 전, 후방 안정익(fin)들의 단면을 완벽히 재현하지 못하고 플라스틱 판으로 단순히 모양만 재현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일단 인젝션 제품보다는 더 정밀하고 샤프하게 재현했다는데 의의를…

중국제 키트들이 그렇듯, Spice 유도폭탄 역시 각(角)이 두루뭉술하고 어딘가 깔끔한 맛이 없다. 플라스틱 재질이 물러서 그렇겠거니 싶지만, 1/72 스케일에서 이러한 ‘두루뭉술함’은 모형을 장난감 같이 보이게 하곤 한다. 다행히 디테일은 잘 새겨져있기 때문에, 그 디테일 주변을 리스크라이빙(rescribing) 해주어 나중에 먹선으로 강조해주기로 했다.

아직 Spice 1개의 작업이 남긴 했는데… 해외주문품들이 도착할 때까지의 시간을 활용해 쉬엄쉬엄 무장을 손보고 있는 셈이다. 사실 무장이라는 것이, 파일런에 붙이는 그 순간은 좋지만 만들 때는 참 번거로운 것이어서, 이렇게 미리 손을 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