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I 제작기 #12 – 색칠 시작

약 3주 정도 작업기를 못 올렸는데, 그래도 그 사이에 틈틈이 작업을 해왔다.

특히, 오늘은 GSI래커 C301로 프리셰이딩(pre-shading)을 올려주었다. F-16이라는 기체 자체가 원체 곡선이 많을뿐만 아니라, F-16I는 이곳저곳에 보조흡입구/배출구가 많이 달려있어 그늘지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단색 하나로만 칠하게 되면 그늘진 곳에 에어브러시가 잘 들어가지 않기도 하고, 무게감도 덜하기 때문에 결국 프리셰이딩을 올리는 것으로 결정.

사각(死角)이 없도록 기체 전체를 덮도록 칠하다보니 에어브러시를 쥔 손에 쥐가 나는 것 같았다. 막 색칠을 마치고 제작기를 쓰는 지금도 손이 얼얼하다.

요건 2주 전의 작업물, 투톤(Two-tone) 캐노피. 실기 사진을 보니 F-16I 같은 복좌형 F-16은 캐노피의 앞과 뒤의 틴팅(tinting) 색깔이 달랐다. 앞은 금색이 확실한데, 뒤는 틴팅처리가 없거나 옅은 스모크로 보인다. 어쨌건, 이걸 재현해보고 싶어서 신경을 좀 썼는데…

모형제작 20년만에 최초로 투명부품에 에어브러싱을 시도해보았다. 예전부터 투명부품은 어설프게 건드리다가 잘못될까봐 퓨처(Future, 영미권의 거실바닥 코팅제)에 담그는 정도 외에는 전혀 손을 안 댔는데, 투톤 캐노피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캐노피 부품 안쪽에서 마스킹을 하고 차례대로 금색과 스모크를 뿌려주었다. 금색은 클리어 옐로와 클리어 오렌지를 7:3 정도로 섞은 것으로 재현.

이후, 퓨처 코팅을 하고 무광검정색 캐노피 프레임까지 칠해주었는데, 퓨처 코팅을 말리는 과정에서 부품 끝단이나 잘 칠해둔 금색 위에 떡이 지는 바람에 콤파운드로 갈아내느라 부산을 떨었다. 어쨌거나 완벽하진 않아도 내 스스로 용납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복원 완료!

그외에는 외부장착물들을 IPP래커 66번(FS36375)으로 색칠. GSI래커 C308에 해당하는 색깔인데, C308보다 더 밝아서 1/72 스케일에서 쓰기에는 좀더 낫다는 생각이다. 스케일이 작으면 같은 색이라도 더 어둡게 보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Scale Effect 이론…)

작은 부품들이지만 프리셰이딩된 표면 위에서 묽게 희석한 FS36375 래커 페인트를 뱀 무늬 그리듯 하거나 스포팅(Spotting)하는 식으로 얼룩덜룩하게 표현하다보니 역시 손가락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결과물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기분이 좋긴 하지만…) 같은 색을 쓰는 동체 하면(下面)은 다음에 칠하기로 하자.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