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웨더링에 앞서, 색칠이 미진했던 부분을 발견하여 부분색칠을 해주었다. 동체 하면의 점검창(?)과 채프/플레어 디스펜서가 그것이다.
점검창은 사진을 보니 약간 금색빛이 도는 금속색이다. GSI크레오스 래커 Super Titanium과 IPP래커 Super Fine Gold를 기본으로 섞고, GSI크레오스 래커 C339를 써서 어둡게 만들어주었다.
채프/플레어 디스펜서는 그냥 C301로 칠했다.
완성된 모습. 이제 본격적으로 웨더링을 시작해본다.
GSI크레오스 수퍼클리어 반광으로 전체를 코팅한 후, 미술용 페트롤로 희석한 유화물감 로우엄버(Raw Umber)를 표면에 치덕치덕 발라 필터링 해준다.
이대로 필터링이 잘 되면 좋겠지만…
하루를 꼬박 말린 후 닦아냈음에도 불구하고, 동체 상면은 너무 깨끗이 닦여나간 것 같다. 재(再)필터링을 겸해 유화물감을 다시 발라준다.
전체적으로 유화물감을 다 발라주고 나면, 맨 먼저 바른 곳이 어느 정도 말랐을 것이다. 스펀지에 라이터기름을 촉촉히 적신 후 불규칙하게 듬성듬성 두드려주면서 약간 마른 유화물감을 다시 살짝 녹인다.
스펀지의 경우, 개인적으로 “천연펄프 수세미”라는 제품을 추천하고 싶다. 셀룰로오스 또는 셀룰로이드 재질인데, 폴리에스테르나 폴리우레탄 재질의 일반 스펀지와 비교했을 때 액체를 머금는 능력이 더 뛰어난 것 같다.
라이터기름을 적신 스펀지를 두드려 유화물감이 다시 살짝 녹았으면, 주방용 키친타올로 표면을 가볍게 쓱 닦아준다. 이 단계에서 바로 면봉을 쓰려면 면봉의 낭비가 심하기 때문이다.
키친타올로 유화물감이 어느 정도 닦였으면 면봉에 라이터기름을 묻혀 세부를 닦아낸다. 사진은 주익을 찍은 것이므로 기류 방향으로 닦아냈는데, 각 부위마다 어느 방향으로 닦아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
스파인 부분은 에어브러싱 때 와류 등으로 반건조현상이 생겨 표면이 거칠거칠해졌는데, 이게 웨더링 때는 오히려 장점이 되기도 한다. “때 태우기”에 훨씬 자연스러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재(再)필터링 겸 1차 웨더링을 마친 모습. 래커를 사용하는 바람에 너무 화사하던 기본색감이 갈색톤의 유화물감 필터링과 웨더링으로 차분해지고 묵직해졌다. 3색이 서로 따로 노는 것 같던 위장무늬도 좀더 조화롭게 보인다.
연료탱크와 데이터 링크 포드도 웨더링해주었다. 유화물감이 마르는 시간을 좀더 길게 하여 잘 안 닦이게 만든 후, 면봉보다는 스펀지를 써서 “유화물감 때를 벗겨내는” 식으로 해주었다. 특히, 이러한 원통형의 외부장착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결”이 있기 때문에, 스펀지로 닦아낼 때도 그 방향대로 닦아냄으로써 그 “결”을 살려보려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