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의 색칠과 데칼링을 완료했다.
F-16I의 경우, 주익 가장 외곽인 2번, 8번 스테이션에 붙는 AAM 미사일 런처는 (LAU-129가 붙는 주익 윙팁과 달리) 구형 16S210 런처가 많이 보인다. 신형 LAU-129의 둥글둥글한 모양과는 다른, 각진 모습이 나름 특징이 있는지라 Python 4 미사일 런처로는 구형을 써봤는데, 데칼링이 문제였다. 이스라엘 Sky’s Decals의 SD-34/35/36/37/38 IAF F-16A/B/C/D/I Stencils에 든 스텐실 데칼을 썼는데, 런처 1개당 코딱지만한 데칼을 10개나 붙여야 하는지라 무장 데칼링 초반부터 힘이 쏙 빠져버린 것이다.
100% 자작품인 Python 4에는 Kinetic F-16I 키트의 데칼을 썼다. 키트 부품은 버렸지만 데칼은 쓴 셈이다. 다만, 키트 설명서에는 Python 4의 데칼 안내가 없기 때문에, 자매회사인 Skunksmodels Workshop의 IDF Weapons Set의 안내도를 보고 붙였다. 이 역시, 미사일 1개당 데칼이 5개가 붙기 때문에 참 힘든 작업이었다.
AIM-120 AMRAAM 역시 Kinetic의 키트 데칼을 썼다. 역시 데칼 안내가 없기 때문에 인터넷 등을 참조하여 붙였다. 깨알만큼 작은 데칼을 미사일 1개당 11개나 붙여야 한다. 더구나, 노란색과 갈색 밴드 데칼이 상당히 뻣뻣해서, 마크세터로 녹여가며 붙이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600갤런 연료탱크는 Sky’s Decals와 Kinetic 키트 데칼을 적절히 섞어 썼다. 통일된 색감을 위해 데칼을 붙인 뒤 웨더링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웨더링 된 표면 위에 데칼을 붙이는 것을 선호한다. 그 편이 더 또렷하기 때문이다. “모형은 예뻐야 한다”는 이대영 선생의 지론에 100% 공감하는 나로서는, “장난감”을 만드는 입장에서 실물과 완벽히 같은 방식을 추구하기보다는 선, 글자, 디테일, 먹선 등이 또렷한 콘트라스트를 이루어 관람자의 시선에 쉽게 꽂히는 편을 더 좋아한다.
AN/AAQ-13 항법 포드는 부품도 그랬던 것처럼 데칼 역시 아카데미 KF-16 키트의 것을 썼다. 이탈리아 Cartograf의 뛰어난 데칼을 쓸 수 있어 좋았지만, 좀 뻣뻣해서 굴곡에 붙이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AN/AAQ-28 Litening Pod는 Eduard 별매품(#672 114)에 든 데칼을 주로 쓰고, 가장 앞단의 방사능 경고 마크는 아카데미 KF-16의 AN/AAQ-14 LANTIRN용 데칼을 따왔다. Eduard의 데칼은 요즘의 포드에 달린 최신형 마크(?)를 재현하고 있지만, 조금 예전의 데이터마킹을 재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자잘한 무장의 데칼링도 이렇게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