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Wings 1:48 Chippy-Ho!

얼마전에 eBay에서 낙찰받은 대만 TigerWings사의 1:48 F/A-18C용 Chippy-Ho! 데칼 세트다.

모형 다시 시작한 2000년 겨울부터 줄곧 찾아 헤매던 제품인데 6년만에 구했다. Chippy-Ho! 작품이 워낙 많이 나와 식상할 법도 하지만 그냥 ‘식상하다’라고 체념하는 것과 별매데칼을 가지고 ‘식상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

A4 용지만한 큰 지퍼백에 데칼 한 뭉치가 들어있다. 1, 2, 3대 치피-호와 함께 투톤위장무늬가 이색적인 쿠웨이트 공군형 호넷까지 재현할 수 있다. (쿠웨이트 공군형을 만들기 위해 타사의 데칼까지 사두었는데…ㅠㅠ)

여기서는 가장 주목을 끄는 1, 2대 치피-호의 데칼 상태(?)만 살펴보기로 하자.

처음에는 이것도 망점 처리된 것이 아닐까 꽤 걱정을 했지만 보시다시피 망점이 아니라 수제 페인팅을 그대로 전사(transfer)한 것이다. 이 방식인 경우, 망점은 나타나지 않지만 도안의 품질이 원본그림 솜씨에 크게 좌우된다는 문제가 있다.

우선 눈 주위가 좀 밝은 1대 치피-호를 살펴보기로 하자. 마치 데칼필름 위에 직접 그림을 그린 듯, 원본그림의 붓터치가 고스란히 살아있다.

하지만, 실기 사진과 비교해봤을 때, 발색이 떨어지고 붓터치가 곱지 못하다. ‘재현을 했다’ 정도의 수준에서 만족해야할 듯.

1대 치피-호의 연료탱크에 붙는 독수리 발(?) 역시 회화풍의 원본그림이다. 이건 실기와 그리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다.

2대 치피-호는 눈과 뺨(?)쪽이 까맣게 처리돼있어 1대 치피-호와는 구분된다.

하지만 실기의 독수리 머리는 동공이 크고 눈매가 매섭다. 1대 치피-호보다도 더 떨어지는 수준 같다.

결론적으로 6년만에 구한 제품치고는 재현도 측면에서 크게 만족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굳이 이 데칼로 독수리 기수의 치피-호를 만들자면 1대 치피-호를 만드는 편이 그나마 나을 것 같다.

물론, 이 평가는 데칼링의 편의성 등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이다. 의외로 오묘한 곡선을 가진 호넷의 기수에 저 널찍한 데칼을 그대로 붙이려면 고생 깨나 해야겠다.

2 comments

  1. 와우 멋집니다! 전 이번에 나온 치피호2004도 심플/깔끔하니 멋지드라구요 하지만 그놈의 돈이 ㄱ=;;;;
    참 현중님 블로그 제 블로그에 링크했습니다 🙂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