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8P 제작기 #04 – 공기흡입구, 동체 결합, 무장 제작

F-16I Sufa를 만들 때도 Seamless Intake를 만드느라 조금 번거로왔는데, F-8 역시 같은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위 아래 부품으로 2분할된 상태에서 에어브러시로 흰색을 칠하고, 2개의 부품을 접착한다. 안쪽 양 옆으로 생기는 접합선을 흰색 퍼티로 대충 메워준다.

내측을 다듬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스펀지 사포를 쓰는 방법도 있다. 1/72 스케일 정도가 되면 길고 가느다란 몸통을 가진 F-8의 공기흡입구 안쪽도 굉장히 좁아진다. 스펀지 사포 역시 잘게 잘라 써야한다.

길고 가느다란 몸통 안에 미리 붙여야 하는 “덩어리”들이 꽤 많다. 조종석, 공기흡입구, 가변주익 수납부, 에어브레이크, 랜딩기어 하우징, 어레스팅 후크 등 총 6개나 된다. 동체 결합 전 모든 덩어리들의 색칠과 웨더링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작업속도가 그만큼 늦어지게 된다.

동체 결합 후에도 공기흡입구 주변은 여러개의 부품이 이어붙기 때문에 또다시 이음매를 수정해주어야 한다. 공기흡입구 부품끼리만 결합할 때보다는 다소 단차가 생기므로, 절삭력이 좋은 종이사포를 둥글게 말아 과감히 갈아내주었다. 주둥이가 좁은 역핀셋이 도움이 된다.

이음매를 수정했으면, 에어브러시를 이용해 다시한번 흰색을 칠한다. 노즈콘 윗 부분과의 결합부처럼 에어브러시가 잘 들어가지 않는 부분은 붓을 이용해 걸쭉하게 붓칠을 하는 것도 좋다. (어차피 나중에 한 번 더 부드럽게 사포질해주어야 한다)

F-8P의 거의 유일한 외부무장이라 할 수 있는 R.550 Magic 2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Res/kit#RS72-0053 제품을 이용해봤다.

포토에치와 데칼까지 들어있는 호화로운 구성이지만, 요새 유행하는 3D 프린팅 제품들 상당수가 ‘정밀함’을 우선시 하다보니 패널라인이나 디테일이 너무 약하다는 느낌이다. (나는 약간의 ‘모형적 과장’이 들어가 ‘만드는 재미’를 주는 제품이 좋다) 그래도 아카데미 키트에 든 ‘플라스틱 몽둥이’스러운 Magic 2 미사일보다 훨씬 나은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서로 다른 재질의 부품을 붙일 때는 순간접착제가 유일한 해법이다. 순간접착제 자체는 모형작업에서 너무나 흔한 도구지만, 포토에치로 만들어진 미사일 안정익을 레진제 탄체(彈體)에 붙일 때처럼 접착난이도가 높을 때는 특수한 제품을 써볼만 하다. 폴란드 Vantage Modelling Solutions(VMS)에서 내놓은 Flexy 5K CA라는 제품을 요새 아주 유용히 쓰고 있어 이 자리를 빌어 소개한다.

제품소개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완전 건조 전까지 어느 정도 부품의 위치를 바로 잡을 수 있고, 완전 건조 후에는 훨씬 더 강한 접착력을 보여주며, 백화현상도 거의 없는 등, 이제까지 순간접착제를 쓰면서 느끼던 불편함을 거의 대부분 해소한 혁신적인 제품이다. 동유럽(폴란드) 제품이어서 배송비도 저렴하기 때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써보시기를 권한다. (내 경우, 8유로짜리 제품 2개에 배송비 6유로까지 총 22유로가 들었다)

어쨌거나 이렇게 동체를 결합했으면 또다시 접합선 수정이라는 귀찮은 단계가 기다리고 있다. 퍼티를 바르고 사포로 갈아내어 초벌작업을 해준 뒤, 서페이서를 뿌려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재점검하는 식으로 2차 수정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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