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8P 제작기 #05 – 소소한 오류 수정, 부분색칠 끝

접합선 수정을 위한 퍼티 작업이 끝나면 그야말로 일사천리다. 프랑스 해군의 F-8P가 원체 외부 무장이 빈약한 반면, 아카데미의 1/72 키트의 품질은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날개 덩어리와 동체 덩어리의 조립이 끝나면 바로 색칠로 들어갈 수 있다. 본격적인 색칠에 앞서 소소한 키트의 오류들을 잡아보았다.

아카데미 1/72 키트는 F-8P 실기(實機) 상면에 붙은 2개 안테나를 잘 재현하고 있다. (베이스가 되었을 하세가와 1/48 키트가 H형 안테나 하나만 재현한 것보다 우수하다) 다만, 뒷쪽의 작은 안테나는 위치가 좀더 뒤로 옮겨가야 한다.

윈드실드 부품은 그대로 붙일 경우, 동체와 약간의 틈이 생긴다. 얇은 플라스틱 페이퍼로 틈을 메워주었다.

이건 설명서의 오류인데… F-8P는 윈드실드에 적외선 시커가 붙지 않는다. 설명서에 적힌 E7 부품은 적외선 시커이므로, E8 부품으로 바꿔달아야 한다.

(사진출처 : Emmanual Banon, Aircraft Resource Center)

아카데미 1/72 키트와 하세가와 1/48 키트 모두 큰 실수를 범한 부분이 있는데… (나도 이번에 리서치 하다가 알았다) 오른쪽 랜딩기어 도어에 달려야 하는 랜딩램프를 왼쪽 도어에 붙여놓은 것이다. 왼쪽 도어에 있던 홈은 에폭시 퍼티로 메워주고, 오른쪽 도어에는 끌 등으로 램프가 붙는 홈을 파주면 된다. (꽤 큰 오류인데, 여태까지 국내외에서 이것을 지적한 리뷰를 본 적이 없다)

(사진출처 : Emmanual Banon, Aircraft Resource Center)

프랑스 해군 F-8P의 경우, 공기흡입구 내부도 동체색과 같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아카데미나 하세가와 모두 흰색으로 칠하라고 해서 여태 색도 잘 안 먹는 흰색을 뿌려가며 낑낑대며 Seamless Intake를 만들어놨더니만…ㅠㅠ

결국, 공기흡입구 내부를 다시 색칠하기로 결정. 안쪽 깊은 곳까지 동체색을 말끔하기 뿌리기도 어렵고, 안쪽 깊은 곳부터는 흰색이기 때문에 마스킹을 하기로 했는데, 방법이 마땅치 않다. 모양도 오묘한데다, 저 깊숙한 곳까지 마스킹테이프를 집어넣어 깔끔하게 붙일 재간도 없는지라… 결국 적당량의 휴지를 우겨넣은 뒤, 둥그런 막대기로 꾹꾹 눌러주는 식으로 처리했다.

동체색도 결정할겸, 몇가지 페인트들로 색감 테스트를 해봤다. 왼쪽부터 험브롤 144번, GSI래커 C366, GSI래커 C333. 험브롤 144번과 GSI C366은 모두 FS35164를 재현한 색인데, 실제 색감은 다소 차이가 있다. 험브롤 에나멜이 약간 녹색빛이 돈다면, GSI C366은 담백한 푸른색이다. 험브롤 144은 예전에 써본적이 있으므로, 이번에는 C366을 써보기로 했다.

Seamless Intake 만든다고 이 좁고 긴 공기흡입구 안쪽을 색칠도 잘 안되는 흰색으로 낑낑대며 칠하던 것에 비하면, C366 뿌리는 것은 식은죽 먹기나 다름 없다. 후다닥 칠해주고 속에 채운 휴지를 빼내보니, 그럭저럭 마스킹도 잘 된 것 같다. (실기의 공기흡입구 내부와는 좀 다르지만…)

자잘한 부품들의 부분색칠도 완료.

R.550 매직 미사일 파일런은 설명서와 좀 다르게 칠했다. 실기 사진을 참고하여, 파일런은 동체색(C366), LAU-7 런처는 C333으로 색칠.

Quickboost 사출좌석(#QB 72 406)처럼 디테일이 복잡한 별매품은 이렇게 아예 검은색으로 칠해준 다음, 하일라이트를 넣을 부분 위주로만 에나멜 페인트로 색칠해주는 편을 선호한다. 골진 곳마다 일일히 검은색을 넣어주는 것보다 이런 방식이 더 편하다. 사출좌석의 오른쪽 손잡이와 안테나 일부는 노란색이다.

노즈기어, 랜딩기어는 Scale Aircraft Conversions별매품(#72111)을 사용하는데… 이 회사의 모든 제품이 그렇듯, 키트 부품을 그대로 화이트메탈로 떠낸 것이기 때문에, 모든 부품을 다 메탈부품으로 바꿔줄 필요는 없다. 힘을 받는 주요 3개 부품만 메탈부품을 쓰고, 나머지는 모두 키트의 플라스틱 부품을 썼다. 메탈부품들은 먼저 GSI크레오스의 서페이서(1000번)을 뿌려준 뒤에 흰색을 칠했다.

소소한 오류들을 잡아내고, 자잘한 부품들까지 색칠을 마쳤다. 이제는 C366을 이용해 전체적인 색칠에 들어가야 한다.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 접근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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