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체 색칠을 바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항상 부분마스킹을 위해 한 텀(term)이 더 필요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석가탄신일 덕분에 간만에 생긴 주중 휴일이었지만, 비도 오고 해서 욕심을 버리고 차분히 마스킹에 몰두했다.
몇 번 이야기 했던 대로 이번 키트는 동체 조립 전에 색칠을 마쳐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이러한 부분들이 동체 색칠에 앞서 모두 마스킹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가변주익 수납부의 단면은 凸 모양인데, 곡선이 들어가기 때문에 마스킹테이프를 재단하기가 좀 귀찮다. 나는 손에 익은대로 원형자와 곡선 템플릿을 이용해서 자잘한 조각들(?)을 이어 붙이는 Patchwork 방식(미분?)을 썼지만, 프로파일 게이지를 써서 한번에 모양을 잡는 방법도 있겠다.
동체 양 옆에 붙는 공대공미사일 런처 접착면도 페인트가 묻지 않도록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준다.
노즈기어 수납부는 네모난 모양이니까 마스킹이 쉽지만, 에어브레이크와 랜딩기어 수납부는 모양이 복잡해서 마스킹도 아주 피곤하다. (특히, 아카데미 1/72 키트는 랜딩기어 내측 도어가 동체 하면(下面) 부품과 일체형으로 붙어있는 바람에…) 휴지를 써서 빈 공간을 채워나가는 것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이렇게 되면 이어붙인 마스킹테이프 사이가 구겨진 휴지 때문에 틈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틈은 마스킹졸로 메워주면 되겠다.
어레스팅 후크 수납부처럼 좁고 작은 부분은 휴지를 이용한 간이마스킹으로 해결.
윈드실드와 캐노피는 모두 투명도가 높아 만족스럽지만, 그래도 퓨처 코팅을 한 번 더 해주었다. 윈드실드는 내 모형제작 경력 최초로 본체에 붙인 뒤 색칠해보기로 했다. 윈드실드 부품의 폭이 동체 폭보다 다소 넓은데, 순간접착제를 아주 소량 사용하여 강제로 자리잡게 한 뒤 무수지접착제로 재차 고정시키는 방법을 썼다.
윈드실드와 캐노피의 마스킹은 Eduard의 #CX043 제품을 사용.
이미 검은색으로 칠해둔 수직미익의 윙팁과 안테나 끝단도 마스킹해주었다.
가변주익 앞쪽 단면은 제대로 들렸는지 확인이 쉽도록 빨간색으로 칠해져있다. 미리 칠해둔 상태이므로, 역시 원형자와 곡선 템플릿을 이용해 마스킹테이프를 붙였다. 에어브레이크와 랜딩기어 외측 도어 등도 색칠하기 쉽도록 블루택(상품명이 BluTack이므로 블루”텍”이 아니라 블루”택”으로 써야 한다)을 써서 두꺼운 종이 위에 붙여두었다.
색칠은 GSI 래커 C366을 주로 쓰고, 험브롤 에나멜 144번도 보조적으로 써보려 한다. 이번 주 주말에 에어브러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