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f 109F-2 ‘Eastern Front’

1:72 / Fine Molds / 제작기간 : 2018. 7. 7 ~ 2018. 9. 3

Bf 109F-2 제작기 #1 – 콕피트와 동체의 조립
Bf 109F-2 제작기 #2 – 피토관과 안테나
Bf 109F-2 제작기 #3 – 색칠
Bf 109F-2 제작기 #4 – 데칼링과 완성

완성한지 한달만에 정리포스팅을 올린다. 예전부터 모형지 필진들이 “모형 만들기보다 제작기 쓰기가 더 어렵다”는 말들을 하곤 했는데, 요즘 나도 그 말에 100% 공감한다.

제작기 #1에서 밝힌 바대로, 이번 제작은 어떤 프로젝트에 착수하기 전, 외국에 주문한 별매품들이 도착하길 기다리며 가볍게 시작했던 것이다. 파인몰드 1/72 Bf 109 키트는 F/G/K 등 후기형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위장무늬들을 데칼로 재현하고 있다. 2차대전 동부전선(러시아)의 “뱀 무늬” Bf 109F-2를 언젠가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지만 위장무늬를 어떻게 칠해야할지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이런 키트가 있으면 거의 거저먹는 셈이다. (하긴, 찌메리트 코팅된 탱크 키트도 나오는 시대인데…)

가볍게 시작하였지만, 역시 그간 모아놓은 별매품들을 사용해보았다.

재현한 마킹은 1941년 러시아전선의 제54전투항공단(JG54) 제2비행대의 디트리히 흐라박 대위(Hauptmann Dietrich Hrabak)의 것이다. 키트는 한스 필립(Hans Philip) 중위의 마킹도 제공하고 있다. (흐라박의 것과 대동소이하다)

워낙 작고 간단해서 크게 언급할 것은 없다. 키트 자체도 무난하다. 플랩 정도가 선택식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1/72 Bf 109 키트에서 그런 걸 바라는 건 무리겠지.

Bf 109 후기형은 주익 끝단이 둥그스름하고, 기수모양이 날렵해져서 초기형보다 훨씬 아름다워 보인다.

스피너에 대해서는 흰색 부분이 1/3 이냐, 1/4이냐, 끝단이 녹색이냐, 빨간색이냐에 대한 논쟁이 있다. 내 경우, 흰색은 7/24(1/3과 1/4의 중간값) 만큼만 남기고, 끝단은 빨간색으로 칠했다. 자세한 것은 제작기 #3 참조.

뱀 무늬 데칼은 패널라인이나 표면디테일 위를 덮으며 붙는다. 디테일을 살리고 싶다면 데칼연화제를 써가며 꼼꼼히 붙여줘야 한다.

뱀 무늬 데칼을 확대해보면 망점이 보이긴 한다. 인쇄물의 숙명인 셈이지만, 멀리서 보면 전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1/72 스케일에서 에어브러시를 어설프게 놀리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다.

안테나선은 제작기 #2에 소개한 대로 라이크라사(Lycra絲)를 사용. 처음 사용하는 물건인데다 늘어나는 성질이 뛰어나서, 중간에 이어붙이다가 좀 어색해진 곳이 있다. 다음번에는 좀 나아지겠지.

주익의 RLM74, RLM75 위장도 데칼로 제공되고는 있지만, 지형(紙型)을 만들어 에어브러싱하는 쪽을 택했다.

하면은 상면보다 좀더 거칠게 웨더링.

여러모로 생각해보면, 동부전선의 Bf 109F-2가 연료탱크를 장착하고 싸울 이유는 별로 없었을 것 같다. 하지만 비행기를 만들 때 항상 “하면에 뭔가를 달아주지 않으면 허전한” 개인적 취향으로, 연료탱크를 붙여주었다.

어쨌거나 이렇게 프롭기를 또 1대 완성. 지금 만들고 있는 Mitsubishi F-2A도 빨리 마무리 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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