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 / Hasegawa / 제작기간 : 2018. 9. 9 ~ 2018. 12. 2
F-2A 제작기 #1 – 조립
F-2A 제작기 #2 – 색칠 시작
F-2A 제작기 #3 – 기본색 약간 수정
F-2A 제작기 #4 – 기본색칠 끝
F-2A 제작기 #5 – 부분색칠
F-2A 제작기 #6 – 먹선넣기와 데칼링 완료
F-2A 제작기 #7 – 완성
일본 항공자위대(JASDF)의 최신전투기 F-2A를 완성했다. 3개월 걸렸다.
예전에는 F-2를 ‘지원전투기'(Support Fighter)로 불렀다. 미군의 A-xx 계열과 같은 ‘공격기’의 개념인데… 2005년 이후 모든 전투기의 멀티롤화(化)를 추진하면서 방위대강(防衛大綱)에서 지원전투기, 요격전투기의 구분을 폐지하고 ‘전투기’로 일원화하여 부른다고 한다. 평화헌법을 바꾸려는 일본의 정치적 흐름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 밝힌 바와 같이, 차기작으로 구상하던 동구권 기체의 별매품들이 다 갖춰지지 않아서 한 텀(term) 쉬고 가려는 생각으로 착수한 것이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완성을 보았다.
하세가와의 기본 키트가 워낙 좋아 굳이 별매품을 쓸 이유는 없지만, 그동안 모아둔 제품들을 써버릴 요량으로 다 동원해봤다. 내 평생 언제 또 F-2를 만들겠나 싶어서…
- (베이스 키트) Hasegawa / #E15 Mitsubishi F-2A/B
- (계기판) Beaver Corporation / #BEL7005 Mitsubishi F-2A Self Adhesive
- (사출좌석) Wolfpack Design / #WP72028 ACE II Ejection Seat for F-2A/B
- (디테일업 세트) Wolfpack Design / #WP72029 Mitsubishi F-2A/B Update Set
- (페인트마스크) masking.sub.jp / HA-E15-CA E15 F-2A/B
- (데칼) DXM Decal / #41-7115 JASDF ACM 2013 F-2A Viper Zero
무기를 자체 개발하려는 동맹국에게, 자국의 무기를 제공하거나 그것을 토대로 공동개발토록 하는 것이 미국의 안보전략인 것 같다. 한국의 K1 탱크, 이스라엘의 F-16I 전투기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F-2도 미국산 F-16을 기초로 하여 개발되었다. 그래서 한때 ‘Viper Zero’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요새는 이 별칭을 잘 안 쓴다고 한다. 오히려 ‘헤이세이(平成; 일본의 연호) 제로센’이라는, 일본 내수용 별명이 은근히 더 쓰이는 것 같다.
F-16 계열 단좌형 기체는 미끈하고 유려한 맛이 있다.
많은 F-16 계열기 중에서도 F-2의 대함공격 능력은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한다. 자국산 ASM-2 대함미사일을 4발 단 모습이 멋있어 보인다.
피토관과 AOA프로브는 Wolfpack Design의 #WP72029 Mitsubishi F-2A/B Update Set에 든 메탈 가공품을 썼다. (사실, 그 내용물은 Hobby Decal의 #72011M1 F-2 Pitot Tube / AOA Probe set이다) 키트의 기수가 위 아래로 분할되어 있어 AOA프로브도 레이돔의 정중앙에 몰드돼있는데, 실제로는 중앙보다 조금 아래쪽에 위치해야 한다. 나는 귀찮아서 위치 수정 없이 원래의 키트 몰드 자리에 꽂아넣었다.
콕피트는 디테일업이 집중된 곳이다. 계기판은 일본 모형수입상 Beaver Corporation의 포토에치 #BEL7005 Mitsubishi F-2A Self Adhesive를, 사출좌석은 Wolfpack Design의 #WP72028 ACE II Ejection Seat for F-2A/B를 사용했다.
Wolfpack Design의 #WP72029 Mitsubishi F-2A/B Update Set에는 Seamless Intake가 들어있지만, 제작기 #1에서 밝힌 바와 같이 크기가 작아 쓰지 못했다. 속이 막힌 키트 부품을 그대로 쓴 것이 좀 아쉽다.
하세가와 키트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ASM-2(4pcs)와 AAM-3(2pcs)이 들어있다. 처음에는 하세가와 항공자위대 별매무장세트(#X72-10 JASDF Aircraft Weapons 1)에 든 것인가 했는데, 아니다. 전혀 다른 금형이다. Scalemates에서 연도를 따져보니 이 F-2A/B 키트에 든 무장이 좀더 나중에 나온 금형인데, ASM-2 하면(下面) 페어링의 수축이 크고 AAM-3의 좌우 접합몰드가 서로 어긋나있는 등, 신금형이어서 더 좋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AAM-3의 경우, 실탄은 전체가 회색이지만 비행기 등 전체적인 파란 색조(色調)에 맞춘다는 생각으로 파란 칼라의 훈련탄으로 색칠해주었다.
항공자위대 특유의 바다위장 무늬는 1/48 동종 키트의 3면도를 확대 복사한 것으로 지형(紙型)을 만들었다. 페인트는 GSI크레오스의 특색 세트를 사용. 이 특색세트에 든 C374, C375, C376이 이제 정규품번으로 발매된다고 하니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항공자위대 제3항공단 제8비행대 ‘블랙 판서즈’의 화려한 스페셜 마킹. 2013년 전기경기회(戰技競技會, Air Combat Meet)에 참가한 558번 기체다. (제8비행대는 ACM 2013 당시 북부항공방면대 제3항공단 소속으로 미사와(三沢)기지에 주둔하고 있었으나, 2016년 서부항공방면대 제8항공단 소속으로 재편되어 츠이키(築城)기지로 옮겼다고 한다)
F-2의 스페셜 마킹은 주로 복좌형(F-2B)에 많고 단좌형(F-2A)에서는 ‘예쁜 것’이 적다. 이 ACM 2013 검은 표범 마킹은 F-2A의 대표적인 스페셜 마킹이다. 하세가와에서도 1/48 특별판(#SP321), 1/72 콤보판(#02085)으로 내놓았는데, 기본판 키트(#E15)에 DXM Decal(#41-7115)을 쓰는 것이 여러모로 나아보인다.
노즐은 키트의 것이 수축이 심해 타미야 1/72 F-16 키트의 것을, Wolfpack Design 업데이트 세트의 버너캔과 결합하여 만들었다. 일부 내측 디테일은 자작했다.
주익과 수평미익 끝단의 스태틱 디스차저(Static Discharger; 정전기 방전침)는 키트 그대로 두었다. F-16I 만들 때처럼 별매품 써서 힘빼고 싶지 않더라. 다만, 수평미익의 스태틱 디스차저는 실기와 몰드가 다르다. 좀더 꼼꼼히 만들고자 하는 분들은 실기사진을 참고해서 수정하시길 권한다.
연료탱크들은 좌우분할인데, 양각(凸)몰드의 좌우가 잘 맞지 않고 수정도 어려우므로 아예 몰드를 다 밀어내고 선을 파주는 식으로 했다. 연료탱크의 하면(下面)과 ASM-2 대함미사일은 무광택 처리하여 (반광택 처리된) 다른 부분과 차별화해주었다.
F-16 계열로서 독특한 매력이 있는 F-2를 만들어봤다. 키트도 좋았고, 색칠도 즐거웠다. 세상 모든 제트기 키트들이 모두 이정도 수준만 됐으면 더 바랄 게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