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만 작업을 하는 날들이 계속 되고 있다. 퇴근시간 이후를 활용하는 방법을 익혀야 할텐데, 항상 “시작은 잘 안하지만, 일단 시작을 하면 그것에만 매진하는” 개인적 성향 때문에 주중에 작업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주에는 윈드실드(windshield, 전방 캐노피)를 붙이는 작업을 했다. 경험상, 동체와의 접착면이 좁은 윈드실드는 조립단계에서 아예 동체에 붙여버리는 편이 여러모로 낫더라.
전방 계기판 커버를 검은색으로 칠하고, HUD(Head-up Display)를 붙여주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여기서 의외로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 계기판 커버는, Aires 별매품 콕피트 세트에 든, 디테일이 뛰어난 것이므로, 각을 살려주기 위해 단순히 검은색이 아니라 다양한 색으로 음영을 줘봤다. HUD는 Aires 제품에 든 투명필름의 폭이 계기판 커버와 맞지 않고, 접착도 어렵기 때문에 키트 부품을 아주 얇게 가공해서 사용했다. 안쪽으로 클리어그린을 칠한 뒤 접착.
윈드실드의 가운데 패널은 동체 접착 전에 클리어블루로 에어브러싱해주었다. 콕피트의 마스킹은 휴지를 채워넣고 잘게 썬 마스킹테이프로 덮어준 뒤, 마스킹졸로 틈새를 메워주는 식으로 했다.
Seamless Intake는 하얀색 레진으로 캐스팅되었기 때문에 내부를 칠할 필요는 없지만, 동체 색칠을 위해서는 이 내부도 마스킹해야 한다. 에어브러싱 중에 다른색 페인트가 빨려들어가면 안되니까 말이다. 전방쪽 가장자리에 약간의 동체색이 칠해지기 때문에, 그 부분을 남기고 마스킹해주는 것이 포인트다.
캐노피 마스킹에는 Eduard #CX025 제품을 썼다. 모양이 복잡한 팬톰의 캐노피를 칠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제품이라고 생각하는데, 1/32나 1/48은 모르겠지만, 1/72 제품(#CX025)은 키트 부품과의 오차가 좀 나서 다소 실망스러웠다.
실제 색칠에 들어가려면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아마도 다음 주 주말에나 가능하겠지?), 색칠에 쓰일 래커 페인트들을 미리 빼놓았다. 오랜만에 쓰는 색상들이어서 용매가 말라버린 것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페인트에는 GSI크레오스의 진 용매액을 부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