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연차를 냈다. 별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내심 이번 연차 때 팬톰의 에어브러싱을 끝내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마침내 기본색칠이라 할 수 있는 3색 위장을 오늘 다 마칠 수 있었다.
앞서 검은색 바탕 위에 GSI래커 기본색을 올림으로써 프리셰이딩(pre-shading)을 했다면, 이번에는 하일라이팅(highlighting)이다. 기본색에 아주 약간의 흰색을 섞어 살짝 밝은 기본색을 만들어 에어브러싱 해주는 것이다. 기본색이 3가지이므로, 하일라이팅도 3번에 걸쳐 해줘야 한다.
위 사진은 녹색(H303) 위에 하일라이팅을 해주는 모습이다. 주익 뒤쪽의 플랩을 보면 아직 하일라이팅 되지 않은 기본색(왼쪽)과 하일라이팅된 패널(오른쪽)의 차이가 보인다.
하일라이팅이 끝난 모습. 기본색만 올렸을 때보다 좀더 밝아보인다. 보는 관점에 따라 튀어보인다거나 창백해보일 수도 있지만, 톤(tone) 조절 단계가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톤 조절 단계는, 기본색을 묽게 타서 전체적인 색감을 봐가며 넓게 에어브러싱해주는 과정이다. 역시 H303의 톤 조절 과정을 사진으로 찍었다. 하얗게 하일라이팅 된 플랩 패널(아래쪽) 위에 기본색을 뿌려가며(위쪽) 색감을 조정해주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위장무늬가 복잡해서 면(面) 관리를 잘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묽은 페인트를 넓게’ 뿌리기보다는, (이제까지와 같이) 점묘법과 병행해가며 톤 조절을 시도해보았다.
모든 3색 위장의 하일라이팅과 톤 조절이 끝난 상태. 대강의 느낌은 이렇다. 여러번에 걸친 에어브러싱 때문에 표면이 다소 얼룩덜룩해보이지만, 추후 이어질 작업을 통해 안정화될 것이다.
위장무늬가 들어가는 다른 덩어리들도 색칠을 끝냈다. 홀가분하다. 아직 부분색칠할 곳이 몇 군데 있지만, 동체 기본색칠에 비하면 훨씬 부담이 덜하다. 빨리 베란다에서 에어브러싱 작업을 끝내고, 거실 작업실로 복귀하고 싶다. (겨울이 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