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 데이터 데칼 비교

Bataan 데칼 리뷰에 이어, F-4E를 꾸며줄 데이터 데칼을 리뷰해보려 한다.

준비한 데칼은 위와 같다. 왼쪽부터 위-아래순으로…

  • Superscale / #72-164 / F-4 Phantom Data – Black
  • Microscale (ex-Superscale) / #AC72-0051 / F-4 Phantom II Assorted Versions Common Data – Gray & Medium Gray Surfaces (위 #72-164의 리뉴얼판)
  • Superscale /#72-237 / F-4 Data – White For Camouflage F4’s
  • Microscale (ex-Superscale) / #AC72-0052 / F-4 Phantom II Assorted Versions Common Data – Camouflage (위 #72-237의 리뉴얼판)
  • IsraDecal / #IAF-35 / F-4E Phantom Stencils for camouflaged aircraft
  • PrintScale / #72-031 / McDonnell Douglas F-4 Phantom II Technical stencils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중 어떤 제품도 완벽한 것이 없다. 나의 경우는, 이중에서 그나마 가장 낫다 싶은 IsraDecal #IAF-35를 선택해서 데칼링하고 있다.

먼저, Superscale-Microscale사의 제품을 본다. 1/72 유일의 흰색 데이터 데칼이라는 점 때문에 오리지널판(구판)은 물론, 2016년에 새롭게 출시된 리뉴얼판(신판)까지 모두 구해놓고 있었다.

구판의 경우, 검정색이나 흰색 데칼 모두 도안이 같다. (데이터 마크만 색깔을 달리한 것이다) 그래서 공기흡입구 앞의 빨간색 주의 마크가 흰색 데이터 데칼에도 들어있는데, 흰색 데이터 마크를 쓰게 되는 공군형 기체들은 이런 빨간색 공기흡입구 주의 마크를 쓰지 않는다. 신판에는 이러한 차이를 반영하여 도안을 약간 달라졌다.

구판의 경우, 설명서가 매우 부실하다. 저렇게 대충 그려진 설명서 1장이 전부다. (뒷면도 없다!) 저 많은 데이터 마크를 ‘알아서’ 붙여야 하다니…

데칼의 구성만큼은 지금 봐도 뛰어나다. 계기판, 저명도편대등, 워크웨이 등이 다 들어있다. 별매품이라는 것이 드물었을 그 옛날, 모델러들이 환호할만 했겠다. 하지만 나온지 오래됐기 때문에, 지금은 데칼필름이 넓어보이고, 색깔도 누렇게 변한 상태다.

신판의 경우는, 설명서가 훨씬 충실해졌다. 하지만, 앞서 제작기 #14에서 말씀드린대로 치명적인 오류, 즉 크기의 문제가 있다. 1/72보다 더 크게 나왔기 때문에, 1/72 키트에 그대로 쓸 수 없다. 겉보기에 번지르르하지만, 과연 이 데칼을 디자인한 사람이 자신의 데칼을 1/72 키트에 한번이라도 붙여본 적이 있는지 매우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IsraDecal의 #IAF-35는 하세가와 키트에 맞게 데이터 마크를 그루핑(grouping)하여 제공하고 있다. 데칼링에 드는 소모적인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그루핑된 데칼 개수도 100여개에 달하기 때문에 결코 쉽게 볼 일은 아니다. 설명서는 데칼 레이아웃을 포함하여 총 2장이 제공된다.

특정키트를 기준으로 하여 데이터 마크를 그루핑해 제공하는 데칼들이 종종 있지만, 내 경험상 키트와 데칼이 정확히 들어맞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지금 데칼링 중인 이 IsraDecal #IAF-35 역시 안타깝게도 (베이스 키트라는) 하세가와 1/72 팬톰 키트의 패널라인과 딱 들어맞지는 않는다.

주익, 하면 등 평면쪽에서는 상대적으로 잘 맞지만, 기수, 동체처럼 곡면이 많은 곳에서는 거의 들어맞지 않는다. 미리 잘라내고 시작하든지, 데칼을 붙인 상태에서 잘 드는 칼로 살짝살짝 데칼을 토막내가며 옮겨붙이든지 해야한다. 데칼필름이 덕지덕지 붙기 때문에, 데칼링 전후로 모형표면을 유광 또는 반광택 처리하여 실버링과 단차를 잡아주는 작업도 꼭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Print Scale사의 #72-031 데칼. 너무 디테일하지 않은, 평균적인 수준의 데이터 데칼로서 가치가 있는지 호기심이 들어 구입해본 것인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아쉬운 수준이다. 글꼴이 굵어 선명하지 않고, 저명도편대등의 테두리 인쇄상태도 불량하다. Print Scale사의 제품들은 아이템 기획력이나 정력적인 신제품 출시속도에 비해 색감(특히 흰색) 등 기본적인 품질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 개인적인 평가인데, 별다른 색상기술이 필요치 않은 이러한 데이터 데칼마저도 제대로 뽑아내지 못한다니 참…

이렇게 살펴본 결과, IsraDecal #IAF-35를 수정해가며 쓰는 쪽으로 결정해서 현재 데칼링 작업 중이다. 당초 구상했던 것처럼, ‘SEA 위장 위에 흑백 데이터 마크가 빽빽히 붙은 팬톰’은 못 만들게 됐지만, IsraDecal #IAF-35가 최고의 디테일을 보여주고 있으니, 그것을 위안으로 삼아볼까 한다. 완성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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