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등 여러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조립에 돌입했다. 그간 모아온, 다양한 R. V. Aircraft 키트용 별매품들을 사용하여 한번 잘 만들어보자 싶었다.

사진에 보이는 엔진 노즐(#7207)과 랜딩기어 베이(#7203)는 모두 체코 RES-IM사의 별매품이다. 엔진 노즐의 경우, 폴란드 Karaya 제품(#U7204)이나 러시아 Amigo Models 제품(#72009, #72009-1, #72009-2)도 나와있으나, 2개 다 만들기가 쉽지 않은 것들이다. 개인적으로, 이 RES-IM #7207 제품이 디테일이나 편리성 차원에서 단연 톱이라 생각한다. 다만, 키트 동체부품에 고정시키기가 쉽지 않다. 플라스틱 각재 등으로 격벽을 만들어 나중에 노즐부위를 끼워넣을 때 어긋남이 없도록 했다.
엔진노즐과 달리, 랜딩기어 베이는 현시점에서 RES-IM 제품이 유일하다. 원래 개인적으로, 노즈기어/랜딩기어 베이 별매품에는 별 관심이 없는데, MiG-23 별매품을 이것저것 사모으는 과정에서 ‘기왕 만드는 거, 이것도 별매품 써보자’ 싶어 충동구매했던 게 크다. 별매품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키트 디테일보다 나은 면은 있지만, 굳이 사서 고생할 것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 키트의 랜딩기어 베이 따내고, 위치잡기용 격벽 만들고 하는데 너무 힘이 든다.

사실 이게 본론일 것 같은데… MiG-23의 가장 큰 매력인 가변익 고정부를 만들어봤다. 예전에 1/48 스케일 Su-22M4를 만들 때 썼던 방식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 해봤다. 날개에 1mm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박고 동체쪽에 그보다 직경이 큰 파이프(이번에는 2.4mm를 사용)를 심어주는 것은 동일하지만, 이번에는 날개각도를 선택식으로 해봤다. 최대각(우측 주익)과 최소각(좌측 주익), 2가지로 디스플레이할 수 있는 셈이다.
플라스틱 파이프를 쓰는 김에 중앙부 쪽 구조물도 만들어봤다. 날개쪽 스테인리스 파이프가 길기 때문에 이를 지지해주는 파이프를 길게 붙여준 것인데, 만들어놓고 보니 실제 가변익 기체의 가동부를 묘하게 닮은 것 같다.

동체 윗쪽(상판)은 수직미익, 수평미익, 채프/플레어 디스펜서 등이 붙는다. 접착면이 길고 넓지만, 접착핀이랄 것이 하나도 없다. (이 키트는 접착핀이 하나도 없다!!) 곤충핀을 3-4개씩 박아 단단히 붙을 수 있도록 해준다. 수직미익처럼 곤충핀이 깊고 단단히 박혀야 하는 곳은 사진에서 보듯 플라스틱 각재 등으로 보강해주어야 한다. 키트 부품에만 구멍을 뚫어 붙인다면 강하게 붙질 않는다.
채프/플레어 디스펜서는 Quickboost의 #7369 MiG-23MLD Chaff/Flare Dispenser (Empty)를 사용.

상판과 하판을 붙인 모습. 앞서 말했듯, 접착핀이 없는 키트이므로, 조립시 접착강도가 의심스러운 곳 몇 군데에 0.3mm 곤충핀으로 접착핀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콕피트는 역시 RES-IM사의 별매품(#7205)을 사용할 예정이다. (Karaya #U7202 제품을 쓸 수도 있다) 계기판은 KP(R. V. Aircraft 키트 금형을 넘겨받아 제품을 발매하고 있다)용으로 나온 Yahu Models의 #YMA7294를 기본으로, Bilek의 #PB002를 보조적으로 사용할까 한다. 둘 다 MiG-23MF용이긴 한데… MiG-23MLD용 포토에치 별매품이 없어서 그냥 쓰기로 한다. 두 에치의 사이즈가 미묘하게 차이가 있는데(베이스 키트가 다르니까 당연하다),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