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포스팅에서, 베란다 작업실에 있는 미니 3단 서랍장의 맨 아랫칸에 ‘특별한 부속품들’이 있다고 했다. 에어브러시가 많아지면서, 덩달아 관심이 가게 된 정비-보수-관리용품들을 따로 모아둔 것이다.
부품 종류별로 4개의 지퍼백에 모아두고 있다. 정식/고급부품, 대체O링(일반), 대체O링(소형), 기타 부품 등이다.
1. 정식/고급부품
에어브러시에 들어가는 많은 O링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을 꼽으라면, 콤프레서에서 발생한 공기를 에어브러시 몸통으로 보내며, 그 토출량을 조절하기도 하는 ‘밸브 피스톤 O링’이라고 할 수 있다. 리치펜, 이와타 같은 일반적인 일본제 에어브러시, 그리고 이를 카피한 대만/중국제 에어브러시들은 모두 이 밸브 피스톤 O링의 규격이 같고(외경 5.4mm, 내경 2.3mm, 굵기 1.5mm), 나도 리치펜(일본)과 대만제 에어브러시의 정품 O링을 갖고 있다.
(다만, GSI크레오스의 Mr. Procon Boy 시리즈(PS-289)는 밸브가 에어브러시 본체와 일체형어서 밸브 피스톤 O링의 크기가 작다. 이걸 모른 상태에서 PS-289의 밸브피스톤 O링을 구입했다)
그 외에도 여러 경로로 구한 니들캡, 니들 스프링, 에어밸브 스프링 등도 같은 지퍼백에 모아두었다.
정품 O링의 대체품으로, 인터넷에서 파는 내경 2.5mm, 굵기 1.5mm 짜리 O링을 구입해봤다. 바이톤(Viton, 내화학성이 강하다고 한다) 재질의 O링이어서 기대를 했는데, 정품 O링보다 내경이 다소 넓어서 만족할만한 대체품은 못 된다.
이보다는 낚시용 고무링(SS자, 해동조구사(HDF)의 HA-871)을 구입하는 편을 추천한다. 외경과 굵기는 정품 O링보다 조금 작지만, 전반적으로 정품 O링 대체품으로 사용하기에 적당하다. (사진은 S자인데, S자는 살짝 큰 느낌이다)
밸브 피스톤 O링 다음으로 중요하고 까다로운 부품이라면, 니들 패킹 스크류를 꼽고 싶다. 에어브러시 동체 안쪽에 삽입되어, 니들을 붙잡아주고 물감이 역류하지 않게 해주는 중요한 부품이다. 이와타, GSI크레오스 등의 고급 일본제 에어브러시들은 테프론 O링과 스크류를 일체형으로 만들어놓고 있기 때문에, 정품을 쓰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어렵사리 여분의 부품을 서너개 더 구해놓았다. 같이 쓰고 있는 0.18mm 에어브러시와 대만/중국산 에어브러시의 부품도 같이 구해두었다.
2. 대체O링 (일반)
이와타 에어브러시(HP-CH)에는 그외에도 다양한 O링들이 쓰인다. 이것들을 모두 정품으로 구하기란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인 O링 중에서 규격이 유사한 것들로 대체품을 구해두었다. 각 O링들이 어디에 쓰이는지, 규격이 어떻게 되는지는 사진(지퍼백 라벨)을 참고할 것.
에어브러시 O링의 규격을 우선하여 대체품을 구하다보니 재질은 모두 NBR(일반고무)이다. 내화학성이 강한 바이톤(Viton)이나 실리콘을 구하면 더 좋았겠지만, 한계가 있다.
다만, 에어브러시 본체와 무게추 사이에 들어가는 O링은 다행히 실리콘 재질로도 구할 수가 있다. 이 규격의 실리콘 O링은 색깔이 빨간색이어서, 같은 규격의 NBR 재질 O링보다 더 시각적으로 ‘튀어’보이는 면도 있다.
3. 대체O링 (소형) – 낚시용 고무링
인터넷에서 ‘에어브러시 오링’을 검색하다가 알게된 내용인데, 낚시용 고무링이 꽤 쓸만하다고 한다. 여기서 ‘쓸만하다’는 것은 ‘크기’를 뜻한다. 에어브러시에 들어가는 작고 굵은 O링들은, 적당한 대체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낚시용 고무링은 크기도 다양하고(5S부터 L까지 총 7개) 가격도 싸서 종류별로 구비해놓아도 큰 부담이 없다. 위에서 소개한 것처럼, 이중에서 가장 유용한 것은 밸브 피스톤 O링 대용으로 쓸 수 있는 ‘S자’이긴 하지만, 다른 O링들도 갖춰놓아서 손해볼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특히 모형 외에 에어건도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4. 기타 부품
3개 노즐을 교환해가며 쓸 수 있는 대만(중국?)제 에어브러시를 갖고 있다. 0.5mm 노즐을 기본으로 세팅해두고 있기 때문에, 0.35mm와 7mm 노즐, 노즐캡은 별도로 보관해둔다. 넓은 면적을 화악~ 뿌릴 수 있는 팬(Fan) 타입 캡도 구해놓고 있다.
수분/먼지필터, 에어브러시 클리닝 팟 등에 들어가는 여분의 필터도 별도의 지퍼백에 따로 모아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