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23MLD #17 – 4색 위장 색칠 끝

열흘 전 주말인 9.20(일)부터 색칠작업에 돌입했다. 그간, 마스킹 등 번거로운 위장무늬 색칠 사전작업을 마쳤고, 추석 연휴 첫날인 오늘, 드디어 위장무늬를 끝냈다.


1. (9.20(일)) MiG-23 하면(下面) 색칠

MiG-23 계열의 경우, 하면(下面)이 2가지 색으로 칠해진 경우가 종종 보인다. 하면(下面) 중간쯤 위치한 랜딩기어 수납부를 기점으로, 앞쪽은 푸른색, 뒷쪽은 회색이 칠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기점이 다른 경우도 있고, 단색으로 칠해진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실기사진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내 경우, 실기사진을 참고하여 GSI래커 C308(앞쪽)와 C117(뒷쪽)을 사용했다.

  • 비행기의 아랫면은 ‘하면'(下面)이다. ‘배면’이라는 말을 종종 보는데, 영어의 Belly(腹)에서 온 말로 추정된다. 하지만 ‘배면’이라는 말은 ‘背面’이라는 한자어밖에 없다. ‘背’는 ‘등’을 나타내는 말이므로, ‘背面’은 ‘등판(등짝?)’이라는 뜻이다. 배꼽과 장기가 위치한 ‘배'(고유어)와, 한자어 ‘面’이 결합된 ‘배面’이라는 말은 잘못된 말이다.

2. (9.27(일)) 위장무늬 색칠 사전작업 (마스킹)

지난 일요일에는 하루종일 마스킹을 하느라 바빴다.

MiG-23의 상/하면 위장 경계는 직선이기 때문에 비교적 마스킹이 쉽지만, 영국전투기마냥 ‘똑 떨어지는’ 경계는 아니다. 우선 마스킹 테이프로 경계를 분명히 나누어주고, 가늘게 빚어 늘인 블루택을 그 위에 붙였다. (블루택을 먼저 붙이고 그 위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는 것보다 이 방법이 더 나은 것 같다)

마스킹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기체의 크기가 작고, 표면에 여러 센서들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마스킹 테이프를 조심조심 붙이지 않으면 그간 공들여 붙인 센서들이 죄다 망가져버릴테니.

잘게 잘라 붙인 마스킹 테이프는 테이프 자체의 탄성 때문에 끝단이 말리곤 한다. 센서류 주위에 조심스레 붙인 것은 그런 경향이 더 심한데, 블루택 덩어리를 써서 접착력을 보강해주기도 했다.

연료탱크 상면에도 위장무늬가 들어간다. 역시 마스킹 지옥…


3. (9.30(수)) 4색 위장무늬 완성

추석 연휴 첫날, 하루 종일 작업실에 앉아 벼르고 벼르던 4색 위장무늬를 끝냈다. 위장색도 많고 패턴도 복잡하기 때문에, 지형(紙型) 템플릿을 사용하기보다는 프리핸드로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그간 하나씩 모아둔 에어브러시가 벌써 4대가 됐기에, 에어브러시 4대를 동시에 돌려가며 고군분투했다. (예전처럼 에어브러시 1~2대로 4색 위장무늬를 프리핸드 작업했으면 정말 작업효율이 낮았을 것이다)

4색 위장무늬에 맞는 페인트를 고르는 데 문제가 좀 있었다. 실기사진을 칼라칩과 비교해 적합한 페인트를 골라 칠했는데, 막상 모형 위에 칠해보니 색감이나, 다른 색과의 조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다 칠한 위장무늬 위에 새로운 색을 다시 칠했다. (4가지 색상 중 2가지를 이렇게 재작업했다)

나의 선택은 아래와 같다. 모두 GSI래커이며, 색칠작업 순서대로 표기했다. (선정된 색깔들은 공교롭게도 2차 대전 일본군 병기에 사용된 색이 많다)

  • (연두색) C056 IJN 명회색 (2차 대전 일본해군 비행기 – 나카지마 계열)
  • (황토색) C529 IDF Gray 2
  • (진녹색) C015 IJN 암록색 (2차 대전 일본해군 비행기 – 나카지마 계열)
  • (갈색) C522 토지색 (제2차 대전 일본육군 탱크 – 후기 위장색)

일전에 소개해드린대로, Mr. Color 500번대 특색은 예전에 세트상품으로 나왔던 것을 정규품번을 붙여 단품으로 발매한 것이다. 아직 국내에는 본격적으로 수입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 파는 곳이 있길래 전 제품을 다 구해두었다.


4. 다음 계획

윙 글러브의 안테나 수납부, 수평미익 기부 등 다른 색으로 칠해야하는 곳이 몇 군데 있다. 그리고 완성 후에 붙일 각종 센서류들도 색칠을 좀 해야 한다. 이처럼 에어브러시를 이용한 색칠은 이번 추석연휴에 모두 끝내버리고 싶다.

PS : 오늘 하루종일 이거 작업하느라 KBS에서 하는 나훈아 공연 못 봐서 아쉽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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