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23MLD #22 – 무장 완성

미사일과 런처를 끝냈다. 주말이라 진도를 좀 많이 빼고 싶었는데, 생각만큼 속도가 나진 않더라.


1. 미사일 런처의 데칼링

R-23 공대공미사일용 APU-23M 런처의 데이터 마크는 우크라이나 Print Scale의 #72-349 MiG-23 Technical Stencils을 사용하기로 했는데, 이게 꽤 골칫거리였다.

1/72 스케일의 데이터 마크는 정말 작으므로 1장의 데칼대지(carrier film) 위에 도안을 2개 이상 올려서 작업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제품 역시 본 내용이라 할 수 있는 MiG-23 스텐실은 그렇게 돼있지만, 미사일/파일런/런처는 그러한 배려가 없다. 사진에서처럼 도안별로 대지가 세팅돼있다.

데칼 자체도 지나치게 얇아서, 물에 불린 대지를 핀셋으로 들어올리면 도르륵 말려버린다. 데칼을 분리하기 전에 부품 위에 올려놓고 옆으로 밀어옮기는 식이 아니면, 데칼작업이 거의 불가능하다.

인쇄상태부터 썩 좋은 편이 아니라 ‘아쉬운대로 쓴다’는 생각으로 동원한 제품인데, 작업편의성이 이렇게 떨어지니 좋은 평가를 주기 어렵다. 설명서에서 지시한 많은 것들을 생략하고, 큰 것, 작업이 쉬운 것, 위주로 적당히 붙여주는 식으로 타협을 봤다.

이에 비해, R-73용 APU-73 런처에 사용된 Eduard #672151 R-73 / AA-11 Archer의 데칼은 매우 뛰어나다. 데칼을 붙여보면 데이터 글자들의 위치가 런처부품의 몰드와 정확히 들어맞는다. 글자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한 인쇄상태는 기본이다.


2. 미사일 시커(seeker)

R-23T 공대공미사일은 제작기 #5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우크라이나 Res/Kit#RS72-0162을 사용하는데, 이 제품은 시커(seeker)가 투명부품으로 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약간의 장난끼가 발동해서, 투명부품 속을 파내고 타미야 에나멜 X-6 오렌지색을 발라보았다.

시커 안쪽에서 주황색 빛이 나는 것 같아서 꽤 예뻐보인다.

R-73 미사일은 시커부분이 따로 분리돼있지 않다. 무슨 색으로 칠해줄까 고민하다가(실기사진을 봐도 색상이 천차만별이다) 오렌지색과 어울릴 것 같아서 XF-28 Dark Copper를 써봤다.


런처와 공대공 미사일을 결합해본 모습. 작은 부품들이지만, ‘R-73을 단 최후의 Flogger를 만들어보겠다’는 결심 하나로 여기까지 왔으니 사실 이번 제작의 주인공은 얘네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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