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23MLD #23 – 마무리 작업

어느덧 끝이 보인다. 내일만 조금 바짝 작업할 수 있으면 정말 끝이 날 것 같은데, 내일 일정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네…


1. 데칼링

데칼링은 R. V. Aircraft 키트에 든 기본 데이터 마킹을 이용했는데, 이게 만만치가 않다. 실기(實機)를 방불케하는 빽빽한 데칼이 제작자의 기를 죽여놓기 때문이다. 갯수도 많고 크기도 작아서 여간 힘든 게 아니지만,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꾸역꾸역 해나가다보면 언젠가 끝이 나긴 한다. 데칼의 품질이 워낙 좋아서 데칼작업 자체가 힘들지는 않다. 데칼은 물에 담그자마자 분리되고 모형표면에 착착 잘 붙는다.

문제는, 키트 데칼이 MiG-23MF형 기준으로 돼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수쪽은 MF와 MLD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더 문제다. 하는 수 없이, (내가 모델로 삼은) ‘Red 06’ 기체의 사진을 참고해가며 ‘대충’ 흉내만 내줬다.

설명서대로 다 붙였음에도, 데칼링을 마치면 꽤 많은 데칼이 남는다. 개수를 넉넉히 준 것도 있고, 아예 지정돼있지 않은(=불용인) 것들도 있다. 다음번에 쓸 데가 있을 것 같아 남은 것은 모아두기로 했다.


2. 부분색칠

이제까지 색칠을 빼먹었던 곳들을 붓으로 꼼꼼히 칠해줬다. 기수의 센서와 안테나가 대표적이다. 윈드실드 바로 앞의 블레이드형 피아식별 안테나와 기수 하면의 SO-69 트랜스폰더는 GSI크레오스 래커 C3 Red를 칠해 좀더 화사하게 해주었다. 피치 베인, AOA 베인은 모두 은색 에나멜 페인트로 색칠.

실기사진을 보면, 랜딩기어 하우징 내부에는 오렌지색과 검정색의 굵은 배선(파이프?)이 몇 개 보인다. 사진을 참고하여 비슷하게 칠해줬다. (별매품을 쓴 티를 내고 싶기도 했다)

A-031 전파 고도계 안테나는 실기사진을 보면 안쪽이 오렌지색이다. 좀 특이한데, 어차피 랜딩기어 하우징 내부의 배선을 오렌지색으로 칠하는 김에 같이 칠해봤다.

MiG-23의 스태틱 디스차저는 기체색으로 칠해진 경우도 많다. 하지만 ‘모형은 예뻐야 한다’라는 나의 지론에 따라, 본체 은색, 끝단 빨강색으로 칠해봤다. (이렇게 칠해진 기체도 분명 존재한다)


3. 덩어리 만들기 (무장)

R-23T, R-73, 연료탱크 등 외부장착물을 런처, 파일런 등과 결합시켰다.

노즈기어, 랜딩기어, 벤트럴핀 등… 다른 장착물도 덩어리화(化)하고 싶긴 하지만, 조급함을 버리고 최종 코팅이 끝난 뒤에 결합하기로 했다. 모양들이 워낙 복잡해서 섣불리 덩어리화(化) 시켰다가는, 코팅이 입혀지지 않는 사각(死角)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4. 데칼 부위의 웨더링 (2차 필터링)

이미 필터링먹선넣기가 끝난 뒤에 데칼을 붙였기 때문에, 데칼 부위는 다른 곳보다 ‘튀어’ 보인다. 데칼 잉크의 높은 채도/선명도 때문에 웨더링된 다른 부위와 어울려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 위화감을 해소하기 위해 데칼 부위에만 한번씩 더 유화물감 필터링을 해줬다. 요령은 1차 필터링과 동일.


이제까지 완성된 ‘덩어리’들을 다 붙여본 모습. 아직 최종 코팅이 남아있는데, 빨리 코팅을 끝내고 완성을 보고 싶다. 고지가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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