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right Field Scale Modelers(IPMS Dayton) 주최 WrightCon 2024의 1/72 제트기 부문 3등(Bronze), IPMS Warren 주최 SEMMEX 2024의 1/72 단발엔진 부문 1등(Gold) 수상작임.
1:72 / R. V. Aircraft / 제작기간 : 2019. 11. 18 ~ 2020. 11. 16
- (사전작업) #1, #2
- (조립) 동체(#3, #4), 액세서리(#5, #6, #11, #12), 결합(#7, #8, #9)
- (패널라인 파기, 리베팅) #10, #13, #14, #16
- (색칠) #15, #16, #17, #18, #21
- (웨더링) #19, #20
- (마무리 작업) #22, #23, #24
1년간 지지고 볶고 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는지, 포스팅 사진도 가장 많다. 무려 63장! 편집하고 올리느라 힘이 들었지만, 그만큼 뿌듯함을 주는 완성작이다. (완성도가 높다는 뜻이 아님) 이로써 [ex-USSR] 카테고리에도 1/72 기체가 등록됐다.
다음과 같은 별매품들을 사용했다. 엄청 많아 보이는데, 사실 크기가 다 깨알만큼 작은지라 별로 티는 나지 않는다.
- (베이스 키트) R. V. Aircraft / #72016 MiG-23-98
- (콕피트) RES-IM / #7205 MiG-23 Cockpit Set
- (계기판) Yahu Models / #YMA7294 MiG-23MF
- (캐노피 후사경) MicroDesign / #072251 Aviation Mirrors
- (피토관) Master / #AM-72-041 MiG-23MLD (Flogger K)
- (휠베이) RES-IM / #7203 MiG-23 Wheel Bay
- (노즐/버너캔) RES-IM / #7207 MiG-23 Exhaust Nozzle
- (바퀴) Armory / #AR AW72016 MiG-23ML/MLA/MLD/P(late)/UM Wheels Set
- (기타) Eduard / #72238 MiG-23ML 1/72 detail set (for Italeri Kit)
- (R-23T) Res/Kit / #RS72-0162 R-23T missile (2 pcs)
- (R-73) Eduard / #672 100 MiG-29 Weapon Set
- (R-73 런처) Eduard / #672 151 R-73 / AA-11 Archer
- (주익 연료탱크) R. V. Aircraft / #RVAC 72015 PTB-800 Fuel Tank – underwings
- (채프/플레어 디스펜서) Quickboost / #7369 MiG-23MLD Chaff/Flare Dispenser (Empty)
- (페인트마스크) KP / #KPEX009 MIG-23 Mask for canopy and wheel disks
- (데칼; Main) R. V. Aircraft / #72016 MiG-23-98 (키트 데칼)
- (데칼; ‘Red 06’) 자작
- (데칼; 수직미익 붉은별) Kazan / #EK002A Radar-nosed MiG-23s (디테일업 세트에 포함된 데칼)
- (데칼; R-23용 APU-23M 런처) Print Scale / #72-349 MiG-23 Technical Stencils
이번 제작의 모티브는 #1에서 밝힌 바와 같이, 옛 동독주둔 소련군 제833비행대(833 IAP; Istrebitlnyj Aviacionny Polk; Fighter Aviation Regiment)의 MiG-23MLD이다. 최신형 R-73 단거리 미사일을 장착한 4색 위장의 최후기형 MiG-23은, 어딘지 ‘늑대’ 같은 느낌이 든다.
구 동독에 배치됐던 소련군 비행대는, 냉전의 최전선부대였던만큼 최신형 장비를 사용하는 특권을 누렸다. 주로 MiG-29가 주력이었지만, MiG-23도 R-73을 사용할 수 있게 개수된 사양이었다. 이들은 냉전 해체와 독일 통일로 1992년 5월 러시아로 철수하게 되는데 러시아 복귀를 앞두고 주익에 연료탱크를 장착한 모습이 목격되었다. R-73과 주익 연료탱크를 장착한 최후의 MiG-23… 이것이 이번 제작의 테마였다.
날개, 연료탱크, 캐노피는 따로 분리할 수 있게 해주었다.
날개는 최대각과 최소각의 2단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있게 했다. 주익에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끼우고, 동체 내부에 구조물을 만들었는데, 조금만 머리를 더 쓰면 완전 자유가동식도 가능할 것 같다.
윙글로브에 R-23을 단 상태에서 주익을 최소각으로 접으면 주익의 연료탱크가 R-23에 딱 달라붙게 된다. 실기에서도 저런 경우는 거의 없을텐데, 외부장착물을 가급적 다 부착하는 내 취향대로 만들어봤다.
주기(駐機) 중인 MiG-23은 보통 이렇게 주익을 최대한 접은 모습이다. 이 각도에서 보는 MiG-23은 말랐지만 깡 있는(?) 무에타이 선수를 연상케 한다.
콕피트는 RES-IM의 레진 별매품을 기본으로, Yahu Models의 칼라 포토에치를 결합했다. MLD를 만들면서 MF형 계기판 포토에치를 그대로 쓰긴 했지만 입체감을 살리고, 레진제 콕피트에 부드럽게 결합하는 일이 꽤나 까다로왔다. 제작기 #4 참조.
캐노피 레일과 각종 센서류는 R. V. Aircraft 키트(요즘의 KP 재포장판에는 안 들어있음)에 든 디테일업용 포토에치와 Italeri(Bilek) MiG-23ML용으로 나온 Eduard 포토에치를 적절히 섞어 썼다. 제작기 #11 참조.
캐노피에는 MicroDesign의 포토에치를 이용해 후사경을 만들어줬고, MiG-23 계열에서 빠짐없이 보이는 두터운 캐노피 실(seal)은 이중마스킹으로 재현해주었다. 제작기 #21과 건담컬러 리뷰를 참조.
MiG-23MLD는 채프/플레어 발사기를 장착할 수 있는데, 이게 외관상 큰 매력포인트가 된다. 1/48 MiG-27K를 만들 때 이걸 자작했던 적도 있지만 1/72에서는 쉽지 않아 고민하던 중, 때마침 Quickboost에서 별매품이 나와주었다. 필요한 별매품이 적시에 나와주는 일이 참 드문데, 이번에는 굉장히 운이 좋았다.
R. V. Aircraft 키트는 표면에 리벳이 빽빽하게 새겨져있다. 패널라인만 파고 리벳은 손대지 말까 하다가 마음을 다잡고 리벳도 하나하나 다 다시 새겨주었다.
주기(駐機) 상태에서 무에타이 선수 같던 MiG-23도, 연료탱크를 달고 주익을 활짝 펴면 중보병(重步兵)의 느낌이다.
노즐과 버너캔은 체코 RES-IM의 별매품이다. 노즐은 두꺼운 키트 부품보다 훨씬 얇고 디테일이 좋다. 버너캔을 끼우기 위해서는 동체를 위아래로 조금 벌려주는 작업을 해야한다. 제작기 #7, #8 참조.
4색 위장무늬에 반해 제작에 착수했지만, 막상 위장무늬 패턴을 잡는 것이 어려워 고생했다. 사진자료로 알 수 없는 것은 적당히 상상력을 동원해 패턴을 만들어나갔다. 페인트는 모두 GSI크레오스의 Mr. Color 래커를 사용했으며, 사용한 주요 색은 아래와 같다.
- 위장무늬 : 진녹(C015), 연두(C056), 황토(C529), 갈색(C522)
- 하면(下面) : 전방(C308), 후방(C117)
- 기타 : 레이돔(C365), 수직미익 윙팁 등(C513)
에어브러시 색칠에 앞서 프라이밍을 겸한 프리셰이딩을 해줬고, 에어브러싱 이후에는 유화물감 필터링과 에나멜 페인트 먹선넣기를 해줬다.
MiG-23 계열은 주기(駐機) 상태에서 ‘앉은뱅이 자세’가 되는 것이 특징이지만, 그 각도는 초기형과 후기형이 서로 다르다. 후기형은 후방이 좀더 들리기 때문에, 초기형만큼 ‘주저앉는’ 형태는 아니다.
기수의 ‘Red 06’은 외주제작으로 만든 자작품이다.
MiG-23MLD는 윙글러브가 ㅅ모양(dog-tooth)으로 된 것이 특징이다. 키트도 이 부분이 별도부품화 되어 있는데, 막상 조립해보면 단차도 심하고 결합이 매끄럽지 않다. 직전에 만든 F-4E의 악몽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플라스틱판, 에폭시퍼티 등을 써서 메워주는데(#7, #8) 품이 많이 들었다.
키트의 설계가 잘못된 것인지 내가 잘못 만든 것인지, 주익을 최대각으로 폈을 때도 완벽히 180도가 나오지 않는다. 조금 아쉽다.
실기(實機) 사진에서 많이 보이는 정면사진. 인테이크 내부의 스플리터, 각종 피토관과 센서, GSh-23 기관포(#6, #10), 파일런 등 공들여 만든 것들이 헛되지는 않았는지, 이 각도의 실루엣은 실기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기분 좋다.
다만,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좌우수평이 잘 안 맞는 것이 아쉽다. 복잡한 랜딩기어 구조 때문에 MiG-23 계열은 원체 좌우수평 맞추기가 참 까다롭다. 1/48 MiG-23MF의 실패를 거울 삼아 이번 조립 때는 신경을 많이 써서 좌우수평을 맞췄는데, 색칠이 끝난 후 최종조립시에 조금 실수가 있었던 듯 하다.
주익을 가동식(선택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연료탱크의 각도도 달라져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석을 이용했다. 물론, 아예 탈착해버리는 것도 가능하다.
별매품을 쓴 휠베이. 휠베이 별매품은 잘 안 쓰지만, 키트 오리지널의 디테일이 워낙 형편 없어서 별매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효과는 좋지만, 지금도 (눈에 안 보이는) ‘휠베이 같은 곳까지 별매품을 써야하나…’ 하는 생각은 있다.
R. V. Aircraft 키트의 벤트럴 핀은 조금 웃기게 돼있다. MiG-23 벤트럴 핀은 초기형(MF 등)과 후기형(MLD 등)의 패널라인이 서로 다른데, 이 키트부품은 둘을 짬뽕으로 섞어놨다. 왼쪽은 후기형으로, 오른쪽은 초기형으로 패널라인을 파놓은 거다. 주기(駐機) 상태에서는 오른쪽으로 접혀 왼쪽면이 보이니까 후기형 제작시에는 괜찮다고 해야하나…?
석 삼(三)자 그릴처럼 보이는 것은 ‘경계층 배출구'(Boundary Layer Outlet)이라고 한다. 나름 시각적 포인트가 되는 부분인데, 키트 부품은 영 엉성하게 돼있다. 외주제작을 맡긴 자작부품을 사용했다. GSh-23 기관포도 디테일업(#6, #10) 했다. (키트 부품으로는 이렇게 안 나옴)
MiG-23이 기계적인 느낌을 주는 데는 특이한 모양의 센서류가 기수에 몰려있는 이유가 큰 것 같다.
가변익이긴 하지만, 실제로 MiG-23의 주익은 수동으로(…) 조절해야 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구 공산권 전투기다보니, F-14처럼 미션에 따라 컴퓨터로 주익의 각도가 자동조절 되는 자유진영의 전투기와는 비교하기가 어렵겠지.
촬영은 iPhone 11 Pro Max로 했다. 미니스튜디오, LED조명, 비싼 폰을 써도 화질이 별로 안 좋길래 ‘내가 똥손인가…’ 싶었는데, 배율(Zoom)과 노출을 조정하니 사진의 퀄리티가 확 좋아졌다. 앞으로도 배율과 노출을 잘 이용해봐야겠다.
첫 포스팅을 작년 11월 18일에 올렸지만 실제로 키트를 뜯은 것은 그 전이니, 제작기간은 1년 이상이다. 쉽게쉽게 만들자고 1/72로 전향했는데, 어째 점점 제작기간이 길어지는 것 같다. 앞으로는 사람 지치게 하는(쓸데없는?) 디테일업을 좀 자제하고, 즐겁고 편하게 모형을 즐기고 싶다.
오홋 멋지네요. 지금껏 본 1/72 MiG-23중 제일 멋집니다! ^^
1년간 고생해서 그런지, 저도 나름 뿌듯합니다!!! 근데, 가성비(?)가 별로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인터넷의 다른 작품들 보면 저보다 제작기간 짧은데도 더 멋져보이는 1/72 MiG-23들도 꽤 보이더라구요. ㅠㅠ
너무너무 멋있습니다, 사진만 보면 1/32라고 해도 믿겠네요!
이것도 1년 이상 걸렸던 놈이네요…;; 앞으로는 크기 비교를 위해 100원짜리 동전을 옆에 놓고 사진을 찍을까 싶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