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4A VF-84 #5 – 사포질

부품 분할이 조금 특이하긴 하지만, Fujimi 톰캣 키트가 하세가와제보다 조립성이 훨씬 좋은 것은 사실이다. 조립 진도가 빠른만큼, 사포질 시점도 일찍 다가왔다. 이번 제작기는 사포질만으로 포스팅한다.

1. 인테이크 접합선 수정

좌우로 분할된 인테이크 부품을 접착한 뒤, 내측(바닥면)의 접합선을 수정하여 Seamless Intake로 만들어준다. 바이패스 램프(Bypass Ramp)가 재현되어 있지 않아 하세가와 키트보다 인테이크 내부가 심심해보이는 면은 있지만, 그렇다고 눈에 뻔히 보이는 내측 바닥면의 접합선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 이건 높은 정밀도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완성도의 문제거든.

Seamless Intake를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F-16I Sufa 제작기도 참고하시면 좋겠다.

  1. 녹인 퍼티(Mr. Dissolved Putty)와 순간접착제를 적절히 사용하여 접합선을 메워준다.
  2. 스폰지 사포로 열심히 갈아낸다. 인테이크 내측 폭이 좁기 때문에 스폰지 사포는 가늘게 잘라주고, 역핀셋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3. 접합선이 깨끗이 메워졌으면 피니셔즈(Finisher’s) 파운데이션 화이트를 다시한번 에어브러싱해준다.
  4. 에어브러싱을 하면 인테이크 내측에 와류가 생겨 페인트 가루가 내려앉는 경우가 많다. 표면을 정리해줄겸 고운 스폰지 사포로 마무리해주면 좋다.

공기흡입구의 윗면 부분이 되는 윙 글러브 베인 부품도 조립 전에 흰색을 미리 뿌려주어야 한다. 전체를 다 뿌릴 필요는 없다. 어차피 앞단은 조립이 다 끝난 뒤 칠해도 된다. 가느다란 인테이크 끝단을 단단히 접착하기 위해서라도 미리 색칠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페인트가 묻으면 접착력이 확 떨어진다)

2. 동체 조립과 사포질

인테이크와 엔진나셀 부품, 기수 부품을 붙이면 조립은 거의 끝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연료탱크, 가변주익 등 다른 ‘덩어리’들은 동체에 비하면 훨씬 조립하기 쉽다.

문제는 사포질이다. 톰캣이라는 기체의 형상 자체가 오묘하다보니, 키트화 과정에서 여러 부품이 맞붙게 되는데, 이들의 Fit이 결코 좋을리가 없다. 순간접착제, 퍼티, 광경화퍼티 등을 다양하게 써서 깎고 메워주고 해야 한다. 사포 역시 종이사포, 스폰지사포, 스틱사포(사포스틱) 등을 총동원해서 갈아준다. 아, 나는 이 사포질이 제일 싫다…

광경화퍼티는 참 애증의 물건이다. 처음 출시됐을 때 써보고 실망했다가, 제대로 된 사용법을 알고 다시 쓰기 시작해 대만족 했다가, 요즘은 다시 마음이 삐딱해졌다. 플라스틱 표면에 완벽히 들러붙지 않는 이질성이나, 건조 후에도 표면에 남아있는 끈끈한 기름기(?) 등, 플라스틱 퍼티를 완벽히 대체하기는 어딘가 미덥지 못하다.

그래도 이놈을 완벽히 활용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번과 같은 경우다. Fujimi 톰캣 키트의 노즈기어/랜딩기어 스트럿에는 정말 거대한 밀핀자국이 몇개씩 박혀있는데, 이런 것을 메우는 데는 광경화퍼티가 딱이다. 인위적으로 뚫은 구멍 등, 주변과 확연히 구분되는 흠집들을 메우는 데는 플라스틱 퍼티보다 이런 ‘메우는’ 퍼티가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이들을 메운 뒤 주변부와 매끄럽게 잇는 것은 여전히 플라스틱 퍼티를 써야하는 것 같고…)


거의 며칠을 사포와 씨름하다보니 참 귀찮았다. 들이는 노력에 비해 티가 안나는 작업인데다, 잘 됐겠지 싶어 불빛에 비춰보면 또 메워야할 곳이 보이고… 내가 납득할만한 선에서 마무리를 짓는 것이 항상 힘들다. 비록 거창한 디테일업은 없지만, 의뢰자인 동생은 내가 이렇게 고생하며 만들고 있는거 알려나 몰라??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