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동체 색칠에 돌입하고 싶어 계속 진도를 나가봤다.
1. 윈드실드와 콕피트의 마스킹
제작기 #13에서 밝힌 대로 윈드실드를 기수에 붙여버린 상태다. KA Models 키트에 든 마스킹 시트를 붙였다. 마스킹 시트의 크기가 실제 부품의 윤곽선보다 조금 크기 때문에, 넘치는 부분을 칼로 잘라버리는 추가작업이 필요하다. 윈드실드 안쪽으로 페인트가 들어가지 않도록 윈드실드 단면에도 마스킹 테이프를 붙였다.
콕피트를 마스킹할 때 예전에는 휴지를 썼는데, 얼마 전부터 스펀지를 쓰고 있다. 휴지를 썼을 때보다 더 편리하고 깔끔한 것 같다. 택배 충전재(充塡材) 등으로 스펀지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런 곳에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콕피트를 스펀지로 채웠지만, 혹시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폭 넓은 마스킹 테이프로 스펀지를 한번 더 감아줬다.
2. KA Models 마스킹 시트
캐노피 마스킹 얘기에 앞서, KA Models 키트에 든 마스킹 시트에 대해 한 번 더 컴플레인 하고자 한다. 이미 제작기 #13에서 짧게 언급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자르는 마스크의 면적이 넓다보니 불편함이 더 컸다.
한마디로, 마스크의 커팅이 완벽하지 못하다. 마스크를 대지(臺紙)에서 떼어내려고 하면, 사진처럼 잘 떼어지지 않는 부분이 많다. Eduard Mask 같은 제품은 이런 경우가 극히 드물다.
날카로운 칼로 저런 부분을 잘 잘라낸다 하더라도, 이렇게 ‘뜯어내다 잘라낸’ 곳은 사진처럼 종이테이프 특유의 올(?)들이 생겨버리게 된다. 편하자고 마스킹 시트를 쓰는 건데 이래서는 곤란하지 싶다.
이렇게 커팅이 덜 되는 것은 커팅기에 장착된 커팅날의 압력이 부족해서라고 한다. 날이 적당한 압력으로 재료를 누르며 잘라내야 하는데, 그게 안 된 것. 여기서 말하는 ‘적당한 압력’이란, 재료는 잘라내고 그 아래의 대지(또는 매트)에는 흠집을 내지 않을, 그런 정도의 압력일 것이다. 이후 제품에서는 이런 점들을 고려하여 충분히 개선되었으면 한다.
3. 캐노피 마스킹
개인적으로는 Eduard Mask처럼 ‘외곽선을 따라 붙이는’ 식의 마스킹 시트를 선호한다. 이처럼 ‘면(面)을 덮는’ 식의 마스킹 시트는 아무래도 곡선 위에 붙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캐노피처럼 둥근 면에 넓은 마스크를 붙이려면 이렇게 중간에 칼집을 내서 곡면 위에 잘 밀착되게 해주면 된다. (칼집을 내지 않으면 마스크에 주름이 잡혀 전체 형상이 왜곡돼버리기도 한다)
부품 위에 마스크를 붙이다 보면, 마스크를 잡아당기거나 휘어야 하거나 할 때가 있다. 모형용 마스크로 널리 쓰이는 3M 종이테이프는 그 자체로 약간의 신축성이 있어 이런 경우에도 잘 붙지만, 좀 더 강제력이 필요할 때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칼집을 좀 더 깊게 내준다.
곡면에 붙이기 위해서건, 신축성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건, 칼집을 낸 뒤에 마스크를 붙이면 이처럼 ‘틈’이 생길 때도 있다. 마스킹졸이나 다른 마스킹 테이프 쪼가리(?)를 써서 메워주면 된다. (다만, 마스킹졸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세척시에 녹아버릴 위험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마스킹 테이프를 쓰는 방법을 선호한다)
캐노피 안쪽도 최소한으로 무광검정색을 칠할 계획이다. 캐노피 레일을 제외한 나머지 부위를 마스킹해주었다. 이렇게 곡률이 심한 부분은 마스킹 테이프를 잘게 썰어 계속 이어붙여나가는 식으로 처리하는 편이다.
4. 세척
캐노피 마스킹도 끝났고, 이제는 정말 더 할 게 없는 것 같다. 싱크대에서 주방세제로 ‘덩어리들’을 세척해주었다. 표면에 붙은 먼지와 기름, 이형제, 지문/땀자국 등을 지워냄으로써 페인트가 잘 정착될 수 있게 하는 작업이다.
내일 아침이면 다 마를 것이다. 이제 베란다 작업실로 나가 에어브러시를 휘두를 시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