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27K BVP-50-60(KDS-155) Chaff/Flare Dispenser

MiG-27K의 동체 상판에 붙는 BVP-50-60(KDS-155) Chaff/Flare Dispenser로서 원래는 MiG-23 후기형부터 장착되기 시작했다. 부품 자체는 Kazan 키트에 든 것인데 초기형을 만드느라 부품이 남았다.

모양 자체는 괜찮은데, 아쉽게도 Dispenser 몰딩이 하나도 안 되어 있다. 처음에는 아카데미 MiG-29 키트의 동종 부품이나 Part사의 Su-22 에치 또는 Su-25 에치 등을 쓰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사이즈가 안 맞았다. 할 수 없이 내가 직접 에치를 제작해보자! 싶어 설계도를 그린 다음에 을지로의 금속가공업체들을 찾아갔는데 구멍 뚫린 코딱지만한 금속 4장 만드는 데 30~50만원을 부르더라. 결국 공들여 그린 설계도를 붙잡고 토요일 하루 날 잡아서 직접 플라스틱판을 가공하여 디스펜서 몰드를 만들어보았다.

한 줄에 15개 x 2줄 = 한 세트에 총 30개의 구멍(지름 0.8mm)을 뚫는 작업이었는데, 자칫하다간 비뚤빼뚤해지고 심지어는 구멍끼리 붙어서 8자 모양으로 맞구멍이 뚫려버리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다. 처음에는 그냥 ‘한 세트 잘 만들어서 그걸 템플릿 삼아 3개를 휘리릭~ 만들어버려야지…’ 싶었는데, 그게 그렇게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어서 거의 대여섯시간을 끙끙댔다. 29개를 잘 뚫어도 마지막 1개를 엉뚱하게 뚫으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는 작업이라 잘못 뚫어 버린 구멍이 2백개는 족히 넘는 것 같다. 그래도 그 중에서 쓸만한 놈 4세트를 건져서 기존 부품에 붙여놓고 보니 그럴듯해보여 뿌듯하다.

이제 MiG-27K를 괴롭히던 세부 부품들도 거의 다 완성된 듯 하다. 빨리 선 파고 색칠해야겠다.

4 comments

  1. 원래 외주 가공이라는 게 돈이 많이 드는 작업이랍니다.
    특히 청계천 쪽에서는 크기에 상관없이 수공에 의존하는 거라
    아예 대량으로 생산하는 경우에야 개당 비용을 확 떨어트릴 수도 있지만,
    필요한 거 몇 개 수준이면 시간 때문에라도 그냥 자작하는 편이 훨씬 낫죠.
    아니면 모형용 만능 선반 세트라도…^^;;

    도면을 보니 그냥 캐드 작업을 해서 프린트하는 편이 낫겠네요.
    종이에 프린트하고 플라판 위에 붙여서 파든가
    아니면 데칼용지에 프린트해서 모양만 만들든가…
    뭐, 에칭 자작 세트도 있는 건 같긴 하던데…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힘든 건 말한 것도 없고
    별로 찾는 사람도 없는 것 같더군요…^^;

    어쨌거나 화이팅~!!

    1. 프린터로 출력해서 플라스틱판 위에 붙여서 뚫는 방법도 생각해봤는데 워낙 크기가 작아서 종이가 찢어지고 그럴 거 같아 포기했습니다. 에칭자작세트라면 한번 구해보고 싶은데요? ㅡ_ㅡ+ (사재기가 극에 달하다보니 요새는 공구류에까지 관심이 갑니다…)

  2. 오 기대 되는데요… 미그27은 전 손 놓았습니다. 에효…. 바쁘기도 하고 맘에 여유 찾기가 힘들기도 하고… 그저 사 모으고 있네요. 박스 한번 열어보고 차곡 차곡 쌓아놓기만 … 무섭더군요

    1. RedFrog님 MiG-23보고 흥분해서(?) MiG-23 불 붙었던 건데요…^^;; MiG-27처럼 대지공격기가 더 다양한 무장을 달 수 있는 것 같아서 예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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