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4A VF-84 #21 – 완성

1. 데칼 붙이기 끝

제트엔진 위치를 표시한 빨간 줄(?)도 데칼로 제공돼있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과연 이게 길이가 맞을지’ 불안했다. 아니나다를까, 붙여놓고 보니 저렇게 길이가 짧다. 벤트럴 핀이 지나는 중간을 토막내보기도 하고, NAVY 글자와 최대한 떨어뜨려보기도 하고… 용을 써봤지만 아무래도 안된다. 어차피 AIM-54로 덮일 부분이라는 핑계로, 저대로 넘어가기로 했다.

기수에는 RESCUE 화살표 등 크고 작은 마크들이 몰려있다. KA Models의 데칼은 인쇄상태는 좋지만, 서로 다른 색깔들의 핀트가 좀 안 맞는다. 영 극복이 안되는 마크는, 병행해서 쓰고 있는 HADmodels의 #72216 F-14A Jolly Rogers / USS Nimitz (1978-1979) 데칼을 일부 사용했다.

데칼링이 끝난 뒤의 작업대. ‘고지(高地)가 저 앞이다!’ 같은 느낌이다. 자잘한 부품들을 붙이고, ‘덩어리’들을 결합하면 끝난다.


2. 노즈기어에 택싱라이트 붙이기

칼라에치로 재현된 어프로치 인덱서(approach indexer; 초록-노랑-빨강의 신호등)를 붙이다 발견한 것인데, 택싱라이트를 안 붙였다. 설명서에도 이걸 붙이라는 소리가 없었는데, 점검 안 했으면 빼먹고 넘어갈 뻔했다. 다만, 접착면이 좁기 때문에 곤충핀을 박아 단단히 붙여줬다.

그 다음, 지름 1.5mm의 원형 마스킹 테이프를 붙인 뒤, 은색 래커를 붓칠.

그 위에 흰색 에나멜 페인트를 칠한 뒤, 다 마른 후 마스킹 테이프를 떼어낸다. 밑색으로 칠한 은색 래커가 아래에서 은은하게 반사돼 올라오기를 기대하며 이런 방법을 쓴 것인데, 부품이 작아서인지 기대했던 것만큼 효과가 훌륭하진 않았다. (허무개그?)


3. 에치로 센서류 붙이기

예전 제작기에서 소개했던 것처럼 기수의 센서류는 에치로 교체. 접착강도를 높이기 위해 에치의 기부(基部)를 활용하는 것이 포인트.


4. 기타

  • 투명부품으로 된 수직미익의 항법등 접착
  • GSI래커 수퍼클리어(반광택)으로 전체 코팅. (그러나, 습도가 높아서인지 거의 무광택처럼 되어 조금 실망)
  • 덩어리들 접착

5. 완성

그럭저럭 이렇게 하나를 또 완성했다. 이 사진을 의뢰인(동생)에게 보내주니 반응이 나쁘지 않아 마음이 놓였다. 빨리 인수해가고 싶다길래 내친김에 완성작 포스팅에 쓸 사진도 잽싸게 찍었다.

결과물이 나쁘지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고민은 남는다. 톰캣은 워낙 출중한 완성작들이 많아서, 아무리 낑낑대며 만들어도 내 스스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하이비지 기체는 더 그렇다) 이번에도 아쉬운 점이 많았다.

모형 경력이 오래 됐어도 항상 발전 없이 비슷비슷한 스타일의 완성작만 나오는 것 같아 답답한 느낌도 있다. 좀더 시간을 들일 수 있다면 해법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쨌건, 내 장점 중 하나는 ‘지나간 일, 벌어진 일에는 너무 미련을 두거나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빨리 완성작 포스팅을 올리고 마무리 지어야겠다. 아직도 (작업개시를 위해) 뜯고 싶은 키트들이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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