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C Sabre #3 – 패널라인 파기, 흡입/배출구 만들기

1. 패널라인 파기

CAC Sabre는 오리지널 F-86과 패널라인이 매우 다르다. 컨버전 키트의 동체 부품이 이것들을 반영하고는 있지만, crisp하지도 않고, 험한 제작과정 중에 제대로 살아남지도 못한다. 아예 새로 새겨줄 생각을 하는 것이 낫다.

컨버전 키트와 Fujimi 키트의 결합부를 메운 순간접착제와 에폭시 퍼티가 다 굳었다. 전동공구와 스틱 사포로 큰 덩어리를 갈아내고, 스폰지 사포로 이음매를 정리해줬다. 패널라인을 새기기 위한 ‘캔버스’를 만드는 작업인 셈이다.

패널라인용 참고도는 무엇이든 좋지만, 이런 마이너 기체는 교차검증이 좀 필요하다. 이번 제작에 사용할 호주 Dek L’s(DEKL’s) 데칼(#DL-72007)에 괜찮은 3면도가 있어서 이걸 기본으로 해볼까 했는데, 하면의 패널라인이 좀 이상해 실기사진을 찾아보니 영 엉터리다. (CAC Sabre 운용국인 호주산 데칼이라 기대했건만!!) 결국 이번 제작에서 큰 신세를 지고 있는 Mike Prince씨의 1/32 제작기(2011년작)를 병행하여 활용키로 했다.

  • 하면/배면에 대한 지적질(?) 한번 더. 비행기의 아랫면은 ‘하면'(下面)이다. 막연히 ‘배'(腹, belly) → ‘배면’이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잘못된, 아니 없는 말이다. 한국어에서 ‘배면’은 ‘背面’이라는 한자어밖에 없다. ‘背面’은 ‘등판(등짝?)’이라는 뜻이다.

패널라인을 연필이나 마커로 대충 그려넣는다.

스크라이버(또는 철필)로 패널라인을 새긴다. 반듯하게 파기 위해서는 철 자(尺), 템플릿, 모덱스 테이프 등을 이용한다. 결합한 두 키트 부품의 경도(硬度)가 확연히 달라 패널라인 굵기를 맞추는 데 조금 신경 쓰였다. (Jays 컨버전 키트의 표면은 너무 딱딱하고, Fujimi 키트의 표면은 너무 무르다)

다 판 뒤에는 먹선을 넣어 제대로 들어갔는지 체크. 필요 없는 선은 마커로 X 표시를 해둬야 나중에 순간접착제나 퍼티로 메우기가 편하다.


2. 흡입/배출구 만들기 (큰 것)

비행기는 공기를 빨아들여 연소시킴으로써 엔진을 돌리는 기계다. 엔진을 식히기 위해 보조적으로 공기를 유입시키거나, 폐열을 배출하는 등의 용도로 쓰이는 자잘한 구멍(틈)들이 많다. CAC Sabre도 그런 흡입/배출구가 많은데, 이런 식으로 만들어봤다.

구멍을 파야할 곳에 패널라인을 긋는다. (일종의 가이드인 셈이다) 원래는 이곳을 단순히 끌(chisel)로 파낼까 싶었는데, 생각만큼 깔끔하지가 않더라.

그래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주기로 결심하고 무작정 파냈다.

플라스틱 판을 이용하여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흡입구 부분을 자작. 동체 중앙에 위치한 구멍이므로, 좌우 부품을 붙였을 때 딱 맞아떨어지도록 계산을 잘 해야 한다.

  • 플라스틱 판으로 단면을 덮는다. (접합선이나 사포질 표면을 감추기 위함이다)
  • 플라스틱 판으로 덕트(공기가 흐르는 길)를 만든다.
  • 플라스틱 판으로 양 옆의 격벽도 만든다. (덩그러니 덕트 하나만 보이지 않게 해야 한다)

실감을 높이기 위하여 몇 가지 유의할 점들이 있다.

  • 단면은 얇아야 한다 (비행기 표면은 얇은 철판이다. 두꺼운 플라스틱을 그냥 내버려두면 실감이 떨어진다)
  • 덕트 깊이는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너무 얕고 짧게 만들면 의외로 눈에 거슬린다)

완성된 모습.

등쪽, 수직미익 앞쪽에도 이런 구멍(?)이 하나 있다. 똑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준다. (다만, 방향을 볼 때 이건 ‘흡입구’가 아니라 ‘배출구’ 역할 같다)


3. 흡입/배출구 만들기 (작은 것)

아주 작은 구멍의 경우, 단면의 플라스틱 두께로 덕트 격벽을 대체할 수 있으므로, 좀더 간단히 만들 수 있다. 끌이나 전동공구로 구멍을 파내고…

단면을 얇게 갈아내고, 플라스틱 판으로 덕트만 재현해주는 선에서 끝내도 무리가 없다.

완성된 모습.


동체 왼쪽(Port라고 한다)의 패널라인을 다 팠고, 좌우 접합면에 걸친 3개의 흡입구/배출구를 모두 만들어줬다. 생각했던 전체 공정 중 1/3 정도는 된 것 같다. 생각보다 난도(難度)는 그리 높지 않았고, 얼마나 시간을 들이냐가 관건이었다. 추석 연휴가 며칠 안 남긴 했지만, 남은 시간을 최대한 투입해보고 싶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