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C Sabre #6 – 연료탱크(2), 루버, 무게추

1. 연료탱크 (2)

연료탱크 만들기는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작업을 쉬는 동안 생각해보니 하나 빼먹은 게 있었다. 파일런 옆에 붙은 고정구가 그것이다. (실제 용도는 연료탱크가 흔들리지 않고 잘 붙어있게 하는 보강용 부품이 아닐까 싶다)

이번 제작에 쓴 별매품(#RRR72141)에 들어있지 않아 빼먹을 뻔 했는데, 키트의 부품을 붙여줘야 한다. (Fujimi, 아카데미, 두 키트에 모두 들어있다) 부품 크기가 작으므로, 00호 곤충핀으로 접착면을 보강하고 연료탱크 본체에 아예 붙여버렸다.

정면과 측면에서 봤을 때 모두 사선(斜線)을 이루며 붙는다. 날개에 가조립을 충분해 해가며 접착각도와 좌우대칭을 점검해준다.


2. 루버 (Louver)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너무 지쳐서 ‘이건 넘어가자’ 싶었던 마음도, 한 달 만에 작업대에 앉으면 싹 잊어버리고 다시 한 번 무모한 도전을 할 때가 종종 있다.

동체 중앙부의 루버(그릴)도 그랬다. 이번 제작의 레퍼런스로 삼고 있는 Mike Prince씨의 2011년 1/32 CAC Sabre 제작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어서 나도 시도해볼까 했는데, 다른 작업들로 심신이 지친데다 컨버전 키트의 몰드도 (눈을 질끈 감고 넘어가면) 봐줄만한 수준이어서 자작하지 않고 좌우 동체를 붙여버렸던 것이다.

그런데, 한 달 만에 작업대에 앉아보니 괜한 도전의식이 생겨났다. 어느새 내 손은 플라스틱판을 썰고 있고…

정확한 사이즈를 공개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이식해야할 부분의 루버 크기에 맞도록 적당한 두께의 플라스틱판을 평행사변형으로 쌓아올려 루버 블록(?)을 만든다.

루버 블록을 이식할 자리를 핸드피스 등으로 파낸다. 내 경우, 0.6mm 마이크로 드릴 비트를 써서 여러개의 구멍을 낸 다음, 연마석과 줄(File) 등을 이용해 모양을 잡았다. 컨버전 키트부품의 두께가 두껍기 때문에, 평행사변형의 루버 블록이 꼭 맞아 들어가도록 파내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다.

뒤를 향하도록 루버 블록을 이식한다. 원형의 동체 단면과 일체가 되어야 하므로 단면보다 조금 도드라지게 세팅하는 것이 좋다. 나중에 루버 블록이 단단히 붙으면, 튀어나온 부분을 동체 외곽선에 맞춰 갈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동체를 접착하기 전에 작업했으면 이런 삽질을 안했겠지만… 공교롭게도 루버의 위치는 컨버전 키트와 Fujimi 키트의 결합부와 얼추 비슷하다. 따라서, 결합부 보강을 위해 채운 에폭시퍼티를 상당히 깎아내야 (기울어진) 루버 블록을 제대로 접착할 수 있다. 루버 블록이 잘 결합되면 이 부분을 에폭시퍼티로 다시 메울 것이다.


3. 무게추 (에폭시퍼티 채우기)

무게추를 넣지 않아도 엉덩방아 찧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긴 했지만… 그래도 무게추를 넣어야 좀 묵직한 느낌이 들 것 같다. 기수 앞쪽 공간이 여의치 않아 낚시용 납추를 쪼개가며 고군분투 하긴 했는데, 신도림 조이하비에 갔다가 딱 맞는 제품을 찾았다. 중국 CJ Hobby에서 나온 메탈실린더가 그것. 적당히 묵직하고 길쭉해서 1/72 스케일의 작고 좁은 기수에 무게추로 쓰기에 좋은 것 같다. 지름 2mm(#CJ-1703), 3mm(#CJ-1705) 등 2개를 구입했다.

무게추를 적재하고 에폭시퍼티를 꽉꽉 채워 고정. 에폭시퍼티를 채우는 김에, 컨버전 키트와 Fujimi 키트의 Fit이 안 좋아 생기는 이곳저곳의 Gap도 채워주기로 했다.

루버 블록 내측도 다시 에폭시퍼티로 덮어준다. 동체 외곽선을 따라 줄 또는 사포질을 하게 되면 압력 때문에 동체 안쪽으로 루버 블록이 쏙 빠져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연료탱크쪽의 고정구 홈은 고정구 부품의 크기에 비해 너무 넓고 깊다. 에폭시퍼티를 채워넣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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