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은색 색칠을 시작했다. 어제 구상한대로 주색(主色)부터 시작하려 했는데, 이상하게 SMP 페인트가 에어브러싱이 잘 안 됐다. 시간도 없고 스트레스 받기도 싫어서 오늘은 GSI크레오스 페인트만 칠했다.
이것저것 자잘한 부품들도 금속색을 칠해줘야 한다. GSI 래커만으로 색칠이 끝난 것은 왼쪽, SMP 래커를 더 칠해줘야 하는(색칠이 남은) 것은 오른쪽에 모아놨다.
할 말이 많긴 한데… 연료탱크는 실패다. 색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에어브러싱이 잘 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페인트를 세 번이나 바꾸는 우여곡절 끝에 GSI크레오스 SM05(Super Titanium, 수퍼 티타늄)를 쓰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색칠 후 마스킹 테이프를 떼어내보니 맙소사, 프라이머와 흰색, 빨간색 등을 입힌 피막이 후두둑…
오른쪽 연료탱크(윗쪽)는 그나마 수습이 가능한데, 왼쪽 연료탱크(아랫쪽)은 영 답이 없다. 하는 수 없이 이미 칠해둔 셰브론을 무시하고 스펀지 사포로 피막을 연마한 다음, 금속색을 다시 입혔다. 나중에 다시 스텐실 해야지.
기본색은 GSI크레오스 래커 SM01 Super Fine Silver(수퍼 파인 실버)다. 여기에, 주익 전연(前緣; 앞단)은 SM04 Super Stainless(수퍼 스테인리스), 에일러론은 SM05 Super Titanium(수퍼 티타늄)으로 변화를 줘봤다. 주익 바깥쪽 패널은 SMP 래커 SM106 Super Fine Aluminium(수퍼 파인 알루미늄)으로 칠해줄 예정이다.
주익 하면은 SMP 없이 GSI래커로만 색칠을 끝냈다. 덕분에 미리 칠해둔 국적마크의 마스킹 테이프를 떼어내 볼 수 있었다. 처음 한 것 치고는 낙제점은 아닌 것 같아 다행이다.
하면도 스펀지 사포로 표면처리를 한다고는 했는데, 막상 금속색을 올려보니 결과가 그리 좋지는 않다. 검은색 프라이머 위에 금속색 안료가 얼룩덜룩하게 내려앉았다. 관람자의 시선이 떨어지는 동체나 주익 상면만큼 열심히 사포질을 하지 않아 그런 것일까? 최종 코팅할 때 다시 기회를 봐야 하는 걸까?
동체 측면의 패널은 상대적으로 페인트를 달리 칠한 효과가 좋다. 광택도 나쁘지 않고. 사진으로는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동체 후방과 수직미익쪽은 은근히 패널들이 복잡하다. 조금씩 색감변화를 주려면 그만큼 마스킹 작업도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