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연차휴가를 내면서까지 작업했던 결과물의 세부내용을 포스팅한다. 특히, 패널별로 색칠을 달리 한 내용을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 정리해두려는 목적도 있다.
기체의 3면도는 호주 통신모형점인 Southern Sky Models의 DEKL’s #DL-48009 상품소개 페이지에 올라와있는 것을 사용했다. 기본적인 접근 역시 이 3면도의 것을 그대로 차용했다.
- 기본색은 GSI크레오스의 SM01 Super Fine Silver를 사용했다. 이하에서는 그밖의 색들만 기록한다. 전체적인 내용은 제작기 #13을 참고해주시면 좋겠다.
1. (GSI_#SM04) Super Stainless

기본색보다 다소 어둡다. 주익 앞단, 수평미익 뒷단, 동체 측면 대형 패널 등에 사용했다.
2. (SMP_#SMP067) Iron Silver

기본색보다 좀더 어둡다. 주익과 수평미익 앞단, 수직미익 끝단 등 포인트를 주고 싶은 곳에 사용했다.
3. (GSI_#SM05) Super Titanium

은색에 노르스름한 끼(?)가 섞인 색이다. 안료도 곱고, 기본 은색과 차별화되는 맛이 있어 아주 유용하게 잘 썼다. 연료탱크, 에일러론, 플랩 등 핵심적인 부분은 모두 이것으로 처리했다.
4. (SMP_#SM106) Super Fine Aluminium

고급안료를 사용하여 에어브러싱이 잘 되게 만든 SMP하우스의 메탈특색(SMxxx) 계열이다. 알루미늄이라는 상품명처럼 굉장히 휘도(輝度)가 높다. 번쩍거리는 기체를 만들 경우에는 이걸 기본색으로 써도 좋겠다 싶을 정도다. 주익의 바깥쪽 패널, 수직미익 앞쪽 패널 등에 사용했다.
5. (SMP_#SM107) Super Fine Iron

기어베이 도어, 동체 측면 작은 패널 등에 사용했다.
6. (SMP_#SMP038) Steel (Gun Metal), (#SMP039) Light Gun Metal

SMP하우스의 기본 금속색은 안료가 굵은지, 에어브러싱이 좀 어렵다. 그래서 선뜻 사용할 용기가 나지 않는데… 어쨌거나 이것을 반드시 써야하는 부분들이 있다보니 안 쓸 수는 없다. 기수의 기관포 패널, 엔진배기 패널 등에 부분적으로만 사용했다.
7. 바퀴

이미 기본색(은색)으로 칠해둔 휠에, 원형으로 재단한 마스킹테이프를 붙이고, GSI래커 C137 Tire Black을 에어브러싱. 다만, 휠의 모양이 오묘해서 에어브러싱만으로 깔끔하게 되지는 않는다. 경계면을 붓으로 마무리 해주는 것은 필연적인 것 같다.
GSI래커 C137 Tire Black은, 검은색이라기보다는 아주 진한 녹색의 느낌이다. ‘고무’의 느낌을 내도록 조색한 것 같은데… 2차대전 프로펠러기 같은 데에는 어울릴지 몰라도, 현용 제트기에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현용 제트기의 타이어는 내구도가 강한 합성고무(고분자화합물)를 사용할텐데, 색이 이런 식으로 바랠리가 없다.
8. 연료탱크

우여곡절이 많았던 연료탱크도 모두 수습 완료. 수습하는 데 왕도(王道)는 없다. 인내심을 갖고 (스펀지)사포질과 색칠을 다시 하는 것 뿐. 다만, 재작업한 빨간 셰브론은 조금 아쉽다. 원래는 흰색을 올리고(下塗) 그 위에 빨간색을 올려 화사한 색감을 내게 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지쳐 은색 위에 그냥 빨간색을 올렸다. 최초작업보다 색감이 좀 거무튀튀해진 것은 이 때문이다.
9. 스텝라인 등

주익의 스텝라인은 검은색 프라이머를 뿌린 뒤 마스킹하여 은색이 덮이지 않게 했었지만, 플랩의 빨간색 스텝라인은 이번에 새롭게 칠했다. (역시 은색 위에 바로 빨간색을 뿌려 색감이 좀 어둡다) 그리고 주익 전단과 에일러론, 플랩의 정체모를(?) 라인들도 검정색 또는 C137 Tire Black을 사용하여 재현해줬다.
원래 이런 스텝라인의 마스킹은 굉장히 쉬운 작업인데, 이번에는 굉장히 신경쓰며 조심조심 작업했다. 연료탱크 작업할 때처럼 마스킹테이프가 페인트 도막(塗膜)을 뜯어먹는 사태가 벌어지면 안되니까.
10. 기어베이

기어베이는 GSI래커 C027 Interior Green으로 칠했다. 마스킹테이프 트라우마 때문에, 별도의 주변 마스킹 없이 에어브러시를 가까이서 되직하게 뿌리는 식으로 색을 입혔는데, 구역이 좁고 모양이 복잡하다보니 완벽히 되지는 않았다. 결국 부분적으로 붓질도 가미.
인테리어 그린은 C027도 있지만, C351(특색, FS34151)도 있다. 둘 다 갖고 있어 색감을 비교해보니 대동소이하다. C351이 FS칼라를 표방하고 있어 좀더 정확하게 보이지만, 그때그때 손에 잡히는 것을 써도 크게 무리가 없겠다.

이렇게 지난주 월요일의 작업내용을 다 정리했다. 모든 취미가 그렇겠지만, 모형을 즐기는 방법도 꼭 모형을 만드는 것에만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작업했던 내용을 정리/체계화하거나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꽤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어쨌거나, 이제는 데칼작업에 들어가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