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J #4 – 덩어리 결합

다음 주 과제가 몇 개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연수)휴직 기간 중에 공부만 하긴 억울하다 싶어 오랜만에 작업대에 앉았다. 작년 7월, 동체 패널라인을 대충 다 파고 기수와 날개쪽으로 옮겨가려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작업이 중단된 셈인데… 반년 동안 작업대와 팬톰 위에 내려앉은 먼지를 털어내고 패널라인 작업을 재개했다.

기수와 날개 상면의 패널라인 리터치가 끝나면 동체 덩어리와 주익 덩어리를 결합해준다. 많이 알려진 문제인데, 하세가와 1/72 팬톰 키트는 공기흡입구와 날개 하면의 결합이 썩 좋지가 않다. 부품이 맞닿는 부분에 넓은 틈이 발생하는데, 플라스틱판 등을 끼워넣은 뒤 퍼티로 매끄럽게 마무리해줘야 한다. 툭 튀어나온 안테나는 작업의 편의를 위해 잘라냈다가 퍼티작업이 끝난 뒤 다시 붙여주는 편이 좋다.

또, 이 부분의 접합선은 실기(實機)의 패널라인과 일치하지 않는다. 고증을 중시하시는 분들은 (동체와 주익을 결합한 후) 도면 등을 참고하여 패널라인을 조금 수정해주셔야 한다.

동체 후방의 결합도 매끄럽지가 않다. 아무리 힘을 줘서 이어 붙여도 꽤나 큰 단차가 발생한다. 끌(chisel)을 써서 단차를 최대한 깎아내고 퍼티작업을 하는 수밖에. 이 부분 역시 실기(實機)에서는 (키트의 접합선 같은) 가로로 된 패널라인이 없다.

동체 덩어리와 주익 덩어리의 결합작업이 끝나고, 미뤄두었던 주익 하면의 패널라인 작업에 돌입했다. 팬톰의 여러 면(面) 중에서 가장 패널라인이 복잡한 곳이 아닐까 싶은데, 그럼에도 휑해보이는 공간이 꽤 보인다. 이미 새겨져있는 하세가와 키트의 패널라인을 리터치하는 것만으로도 버겁지만, 휑해보이는 곳을 중심으로 도면에 나와있는 리벳을 일부 추가해주었다. (언젠가는 이 사이트에 올라온 F-4 도면의 리벳을 모조리 재현해보고 싶다)

기수 하면의 보조공기흡입구 부품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슬릿을 뚫어줬다. 핀바이스를 써서 낑낑 댔던 F-4E와 달리, 이번에는 핸드피스를 이용해 효율을 높이긴 했지만 매번 똑같은 작업을 하려니 영 귀찮은 게 아니다. Quickboost 같은 데서 별매품 좀 안 나오나?

아무튼… 해놓고 나면 훨씬 더 멋져보이긴 한다. 앞이 꽉 막힌 키트 부품 그대로 쓰면 영 멍텅구리 같아 뵌다.

기수 좌측 아래에 붙는 Total Temperature Probe(부품 P9)와 연료탱크에는 곤충핀을 박아 접착강도를 확보해주었다.

어느 정도 자세가 나오는 것 같긴 한데… 파일런이나 연료탱크 같은 외부장착물들의 작업이 덜 돼서 아직 갈길이 멀다. 여유를 갖고 작업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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