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gram 1/48 F-4J 완성

약 2달간 잡고 있던 모노그람 1/48 F-4J를 완성했다.

미국에서 1년간 혼자 생활하면서 색칠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조립만으로 ‘Pure modeling joy를 느껴보자’는 취지로 제작에 착수했던 것이다. 고증, 디테일업, 색칠 같은 것들이 없이 오롯이 키트 자체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다만, 공구에서는 다소 애로가 있었다. 처음에는 집에 있는 커터칼과 손톱깎이 정도만 쓸 생각으로, 모형점(차로 1시간 20분…)에 가서 무수지 접착제만 하나 사왔는데, 이것들만으로는 좀처럼 효율이 나지 않았다. 결국 Amazon에서 모형용 니퍼를 하나 구입한 뒤에야 제 속도가 났다.

키트를 이리저리 다듬고 디테일업 하고 하면서 이른바 ‘손맛’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이렇게 조립만 하면서 키트의 원래 형상에 집중할 수도 있다. 건담류를 즐기는 것과 비슷할텐데, 스케일모형은 이렇게 단색인 경우가 많아서 기체의 실루엣을 더 잘 음미(?)할 수 있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비행기는 역시 모노그람이다!’라는 일각의 평(評)을 실제로 느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예전에 내가 만든 1/48 F-4J들은 모두 하세가와 키트였으니까. 조립만 해야 하는 상황을 기회로 삼아 모노그람 F-4 키트를 잡아본 것인데… 내 결론은 이렇다.

‘한 때 의미 있는 키트였던 건 맞다. 하지만 이제 와서 굳이 이 키트를 칭송 or 고집할 필요는 전혀 없다.’

주(主)전공인 1/72 비행기에 집중하느라 만들 기회가 없었던 키트가 꽤 있다. 그것들을 여기 와서 몇 개 구입해둔 상태다. 이번과 마찬가지로 여기서 그것들을 조금씩 만들면서 외형이나 조립성, 부품의 디테일 등, ‘키트 자체’를 즐겨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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