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ter 자전거

1:8 / Academy / 제작기간 : 2009. 5. 4 ~ 2009. 5. 5

출국하려면 한달쯤 남았는데, 새 비행기를 만들기도 시간이 어정쩡하고 해서 아주 가볍게 완성을 볼 수 있는 제품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주 일요일, 코엑스몰에 갔다가 아셈하비에서 아주 그럴듯한 물건을 발견했다. 바로 아카데미 1:8 스케일 자전거! 예전부터 자전거 모형을 한번 사서 만들어보고 싶어 인터넷으로 일본 Imai사의 1:8 스케일 자전거 시리즈를 한번 사볼까 했는데 잘 됐다 싶었다.

자전거프레임이 파란 것과 노란 것, 상자를 달리하여 두 제품이 팔리고 있었는데 정작 내용물은 둘다 파란색 플라스틱이었다.

5월 4일 월요일에 회사 갔다오자마자 뜯기 시작해서 밤 늦게까지 대충 완성을 봤고, 다음날인 어린이날 세부색칠과 고무튜브 연결 등 마무리작업을 끝냈으니 딱 하루치 일감(?)인 셈이다. 금속칠 입힌 부품도 많고 색칠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니 심심풀이용으로 제격이다.

게을러 잘 타지는 못하지만 자전거 타는 걸 무척 좋아한다. 모형으로서도 꼭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자전거라는 물건 자체가 바퀴살이나 체인, 핸들, 안장 같은 아기자기한 부품들이 많아 만드는 재미가 쏠쏠한데다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실물’을 축소시킨 물건이어서 ‘미니어쳐’ 또는 ‘모형’의 근본적인 즐거움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접하기 어려운 탱크나 비행기의 모형적 즐거움을 ‘대리만족형’이라 부를 수 있다면, 자전거 같은 생활용품(?)의 모형적 즐거움은 ‘축소놀이형’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금속칠 입힌 부품이 많고 굳이 색칠을 안해도 된다는 점에서 일전에 만든 크리스탈 드럼 세트와 비슷한데, 아무래도 그보다는 그냥 만들었을 때 완성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부분색칠을 해줘야 하는 부품들이 많고, 프레임 자체에도 밀핀자국이 많으며, 결정적으로 파란 플라스틱 사출색이 좀 싼 티(?)나 보이기 때문에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손봐줘야 할 곳이 많다는 얘기다.

안장 뒤 뒷좌석(?)을 붙일 거냐 말 거냐, 2가지 옵션이 제공되고 핸들도 3가지 옵션이 제공된다. 스포티하게 만들어 보고자 안장 뒤와 핸들을 저렇게 꾸며봤는데, 휠의 흙받이는 기본적으로 붙여야만 하기 때문에 어쨌거나 ‘쌀집 자전거’ 스타일을 벗어나기 힘들다.

핸들부분은 3개의 옵션이 제공되는데, 1개만 금속칠 부품이 제공되고 나머지 2개는 파란색 플라스틱 부품인지라 은색 에나멜 페인트로 색을 올려줘야 한다. 내가 택한 스포티핸들 옵션도 역시 은색을 칠해준 것. 후사경 부품은 집사람이 자전거를 스탠드에 고정시킨다고 하다가 자전거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바람에 후사경 부품을 뚝- 부러뜨려먹어서(ㅠㅠ) 순간접착제로 땜빵.

브레이크선은 동봉된 고무튜브로 재현할 수 있다. 다만, 이걸 프레임에 고정시킬 어떠한 부품도 제공되지 않으므로 갖고 있던 1.0mm 라인테이프로 부분부분 감아주었다. 이 제품의 유일한 디테일업…이랄까?

타이어도 고무제다. 타이어가 휠 지름보다 약간 작아서 휠 스포크가 부러질까 조심조심 끼워넣었다. 역시 요새 들어 눈에 띨 정도로 힘이 세진 오복엄마께서 수고해주셨다. ㅡㅡ;;

한국에서 남아있는 어정쩡한 시간 동안 가볍게 만들 수 있어 좋았지만, 마지막 완성작치고는 완성도가 높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크다. 샌디에고에 가 있을 6개월 동안 머리 속에서 온통 한국 가면 뭐 만들어야지… 생각만 하지 않을까 싶다. 🙂

2 comments

  1. 반사경 부러진 건, 밑판에 고정시키려다 자전거가 갑자기 튕겨나가서 그런 건데… 난 색칠은 안했음.-_-; 그리고 바퀴 끼는 것은 힘은 힘인데 기술의 힘임!

    1. 요새 정신 놓고 다니는지 다른 거랑 헷갈려서 그랬어 ㅡㅡ;; 본문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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