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17/22M4 제작기 09

지난 주말까지 대충 큰 덩어리 작업은 끝났다. 가장 뿌듯한 것은 기체 전면에 찍혀있는 리벳과 패널라인을 모두 다시 새겨준 것이다. (언제 다 끝나나 싶었는데 결국 끝이 나긴 하는구나) 그밖의 작업은 아래에 설명하기로 한다.

‘덩어리’들을 붙여놓고 임시로 세팅해본 상태. 이제 슬슬 Fitter의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UB-32 로켓포드는 솔모형 별매품을 사용했는데, 얼마전에 발매된 Eduard 별매품으로 바꿔줄까 생각 중이다. Eduard에서는 최근 MiG-21을 발매하면서 UB-16, UB-32 로켓포드도 레진 별매품으로 같이 내놓았기 때문이다.

피토관은 PVD 제품을 사용했다. 하지만, 단순히 꽂아주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실기에서 고정된 형태를 재현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 키트 부품은 굵기, 모양 뿐만 아니라 고정시의 모양에서도 다소 문제가 있다.

MMZ에 올라온 김성일님의 작품. 공 들이신 작품이긴 하지만 피토관의 고정은 아쉽다. 키트 부품을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붙이면 사진에서 보듯이 피토관이 아래를 향하게 된다.

고정방식은 이렇다. 기체 중심선과 평행이 되도록 황동봉이나 곤충핀을 꽂아주고, 그 위로 동체곡선을 따라 플라스틱봉을 가공하여 붙여준다. (이때 반원봉(Half Round Rod)를 쓰는 것이 좋다) 다소 모양이 오묘하므로 실기사진을 참고하도록 한다.

PVD 피토관은 단면이 파이프 형태이므로 미리 세팅해둔 황동봉, 곤충핀에 이렇게 꽂아주기만 하면 된다. 내 경우에는 향후에도 이동(이사?) 등의 사태를 고려하여 완전히 접착시키지 않고 이대로(착탈식으로) 두려고 한다.

다만, 실기사진에 보면 피토관이 뻗어나가는 기부에 물갈퀴를 닮은(?) 얇은 지지판이 있다. 만들기 귀찮아서 더 손대지는 않았는데, 결국에는 만들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동체 곳곳에 붙은 채프/플레어 디스펜서와 보조공기흡입구는 별매품을 사용.

채프/플레어 디스펜서는 Cutting Edge 익스테리어 디테일업 세트에도 있긴 하지만 여기서는 Eduard 키트에 든 Brassin 부품을 썼다. Cutting Edge 부품이 볼륨이 좋고 시원시원하긴 하지만 채프/플레어 발사구가 얕고, 결정적으로 고증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Su-17/22의 채프/플레어 카트리지는 좌우 동일한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좌우측에 붙을 때 방향이 서로 달라진다. (마치 F-14의 스패로 런처와 같다) Eduard Brassin은 이것을 제대로 재현하고 있지만, Cutting Edge 제품은 둘을 똑같이 만들어버렸다.

뒷부분의 채프/플레어 디스펜서도 마찬가지다. 여기서는 좌우 위치가 조금 어긋나게 붙는다는 점을 주의.

채프/플레어 디스펜서는 기부와 카트리지의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나중에 따로 칠해 붙여주는 편이 나은 것 같다. 곤충핀을 박아 색칠된 동체에 고정시키기 쉽도록 했다.

강화된 엔진을 냉각시키기 위해 증설된 보조공기흡입구는 Quickboost 별매품을 사용.

다만, 가장 아랫쪽의 대형흡입구는 약간의 디테일업을 해줘야할 것 같다. 사진에서 보듯 중간에 가로막(?)이 하나 있는데 퀵부스트 제품도 이건 재현해놓질 않아서…

10 comments

  1. 얼핏 첫 사진보고 벌써 완성하신줄 알았습니다. 특유의 상면 실루엣이 너무 멋집니다. SF적인 맛도 좀 풍기구요. 전체적인 실루엣도 실루엣이지만 역시 세부적인 디테일 하나 놓치지 않으시네요. 완벽한 Su-22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많이 기대됩니다.

    1. 이제 색칠로 망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_-;;; (아기 때문에 조립단계만 열심히 할 수 있고 색칠 때는 거의 날림이에요…)

  2. 오 드디어 짜세가 나오기 시작하네요! 기대 만빵입니다!

    1. UB-32 별매품이 에듀어드에서 나온 것 같은데 행운모형에는 아직 안 들어왔더군요. 배송비 무료라서 하나 질러봤는데, 이게 올 때까지는 색 못 올리겠습니다. ^^;;

    1. 진도를 좀 빼야하는데…불상사가 하나 생겨 엄청 좌절 중입니다.

      캐노피(!)에 이중실링(!!)이 있는 걸 재현하려고 삼중마스킹(!!!)을 했는데 물감이 시너와 궁합이 안 맞는지 갈라지고 아주 난리가 났었어요. 키트에 캐노피가 하나 더 있어서 부랴부랴 다시 마스킹테입을 붙이긴 했는데 회사일/출장/육아/날씨 때문에 좀처럼 에어브러시 휘두르기가 만만치 않네요, 흐흐~

  3. 와우… 오랫만에 들렀는데 엄청난 작업중이시네요. ㅇ.ㅇ

    1. 쉬엄쉬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빨강개구리님의 신작정보도 잘 보고 있답니다. ^^

    1. 구 소련기들 중 몇몇이 이렇게 도깨비방망이처럼 생긴 피토관을 갖고 있는데,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모형으로 재현하기가 좀 어렵긴 한데…이 분야에서 별매품 좀 나와줬으면 싶네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