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0 Tigershark

1:72 / Hasegawa / 제작기간 : 2012. 12. 17 ~ 2013. 1. 13

1/72 F-20 제작기

F-20은 베스트셀러였던 F-5 계열을 사용하는 중소국가들을 목표로 미국 노스롭社가 자체 개발한 전투기였다. 단 3대만이 만들어졌으며, 강화된 엔진의 밸런스 문제로 사고가 속출해 어느 국가에서도 채용하지 않은, 비운의 전투기라 할 수 있겠다.

단 3대만이 만들어진 실기(實機)와는 달리, 의외로 키트가 많이 나와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하세가와의 1/72 스케일 키트라 할 수 있다. 정확한 외형과 깔끔한 부품사출, 선명한 패널라인 등이 돋보이는 뛰어난 키트다.

개인적으로는 2002~2003년 캐나다 어학연수 이후 두번째로 만들어보는 셈이다. 근처 모형점에서 이 키트와 테스터즈 본드를 사와서 자취방에서 조립만을 즐겼던 것인데, 눅눅한 밴쿠버의 반지하 자취방에서 심심함과 약간의 외로움(?)을 달래준 추억의 키트 중 하나인 셈이다.

그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제작은 일사천리였다. 제작기간이 한달 남짓이니, 내가 만든 비행기 중에서 제작기간이 가장 짧은 것 같다. 그 한달마저도 막판에 코팅이 늦어져 그런 것이니, 실질적인 완성은 2주 정도에 불과하다 하겠다. 1월 6일 이후로 사진과 같은 상태로 코팅할 시기만을 기다리다가 지난 1월 13일 코팅을 완료하고 오늘에서야 사진을 찍어 완성작 포스팅을 올린다.

키트는 윈드실드와 캐노피가 2분할 되어 있으며, (설명서와는 달리) 캐노피를 연 상태로만 조립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체의 유려한 실루엣을 살리기 위해 캐노피를 닫기로 결정했다. 단, 관리상의 편의를 위해 윈드실드와 캐노피를 서로 접착하여 한 부품으로 만들었다.

기수의 기관포는 별다른 디테일업 없이 키트 부품을 그대로 사용했다.

캐노피는 사진에서 보듯 부품의 뒷쪽 상태가 좋지 못하다. 동체에 접착해버릴 생각이라면 에폭시 퍼티 등으로 부품 뒷쪽을 정형해주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윙팁의 AIM-9P는 키트 부품을, 듀얼런처의 AIM-9E는 하세가와 무장세트의 별매부품을 사용. 미사일이 모두 흰색이기 때문에, 색띠를 먼저 칠하고 마스킹한 후 흰색을 뿌려주었다. 듀얼런처의 자작에 대해서는 제작기를 참고.

노즐부는 금속색 3개를 같이 써야 한다. 노즐부품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마스킹이 어렵지는 않다.

2000년대 중반부터 도입된 하세가와의 신형 데칼은 세월에 따른 탈색(yellowing)이나 갈라짐(cracking)이 적어 매우 만족스럽다. 수직미익의 F-20 레터링도 키트의 기본데칼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키트가 워낙 좋아서인지, 너무나 쉽고 간단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제작기도 단촐하다. 다음 프로젝트는 조금 더 ‘볼거리가 많도록’ 신경을 써보려 한다. (사실, 이미 시작했다!)

2 comments

  1. 안녕하세요. ^^

    아주 좋네요. 거의 항상 area 88 버전만 보다가 실제 타이거샤크 스케일 모형을 보니 오히려 생소할 정도입니다. ㅡ,.ㅡ;;
    제 기억으로는 캐노피 붙인 상태 조립도 문제없었던 것 같은데 아닌 모양이네요. ^^; 다음 모형도 기대하겠습니다. 홍콩에 있던 시절 타이거샤크가 사람 여럿 물어 사망사고 발생시켰던 기억이 나는군요. 타이거상어가 식인상어는 아니라는 변명도 있던데 실제 가장 사고를 많이 낸 상어가 바로 타이거상어라더군요. 아무래도 이름을 잘못 지었나봐요. ^^; ㅋㅋ

    1.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두번째 만드는 거지만, 만들기가 쉽고 만들고 나서도 모양도 좋아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키트입니다. 실기가 우리나라와도 인연(악연?)이 있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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