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그랬냐 싶게 기온도 선선해지고… 무엇보다도 습도가 낮아져서 에어브러싱 하기 좋은 주말이었다. 목요일 저녁부터 동체 색칠에 들어가기 시작해서 일요일 저녁에 모든 에어브러싱 작업이 끝났다.
동체색은 GSI크레오스 래커 H337(상면)과 H307(하면)으로 지정돼있다. 때문에 일반적인 미해군기 스킴(상면 H307, 하면 H308)보다 어두워 보인다. 이밖에도 다음의 색깔들을 에어브러시로 처리해주었다.
- H337 (FS35237 Grayish Blue) : 기체 상면
- H307 (FS36320 Gray) : 기체 하면
- H2 (유광검정) : 안티글레어 패널, 수직미익 기부
- H25 (다크 시 그레이) : 주익 수납부 캔버스
- H33 (무광검정) : 노즐덮개
- H318 (레이돔) : ECM 안테나, 주익 저명도 편대등
- H8 (크롬실버) : 기수 기관포 패널, 기관포 가스 배출 그릴, 노즐 링
- SMP 아이언실버 : 노즐
작은 부분들까지 에어브러시로 처리하다보니 끊임없이 마스킹을 해야 했다. 다행히 마스킹 테이프가 밑색을 뜯어먹거나 하는 일 없이 모든 것이 순조롭게 끝났다.
프리셰이딩 위에 기본색을 묽게 올려 얼룩을 내준 동체 상면. 스케일이 크다면 이 위에 유화물감 웨더링을 한다든지 a further step을 고려해보겠지만, 이 상태로도 괜찮은 결과물이 나와준만큼 더이상의 위험은 감수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소심한) 나의 생각이다. 실기(實機)가 이 정도 크기로 축소된다면 얼룩 역시 이 정도 수준에서 두루뭉술 ‘뭉개져’ 보일 것 같은데… 이른바 ‘스케일 효과’의 관점에서도 추가적인 작업은 사족(蛇足)이 아닐까 싶다.
기수는 동체 하면색(H307)이다. 스파인 중간(목덜미?)에서 동체 상면색인 H337로 바뀌는데, 색 차이가 별로 안 나기 때문에 지형(紙型)을 만들어 마스킹하고 에어브러싱 해주었다.
ECM안테나와 같이 작은 부분은 이제까지 모든 색칠이 끝난 후 에나멜 페인트로 붓질을 해주었는데, 밝은색인지라 항상 깨끗하게 칠하기가 곤란했다. 이번에는 귀찮은 마스킹 작업에도 불구하고 에어브러시로 처리.
모든 패널라인을 깊게 되파주어 그런지, 기수의 인상도 반듯하고 강렬하다. 기수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자세’가 실기와 가장 근사해보이는 것이, 역시 하세가와!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다시는 하세가와 F-14 안 만들겠다고 다짐했으면서도, ‘이거 끝나면 다른 마킹으로 한 대 더…?’라는 생각이 스믈스믈 떠올라 당황스러웠다. ^^
이제 에어브러시로 칠할 수 있는 부분은 모두 칠했다. 이번에도 역시 한 ‘마디’를 끝낸 셈이다. 먹선넣기, 데칼링 등 이후 작업은 모두 호흡이 짧은 작업들이다. 8월말부터 신경써야 할 집안일이 많은데 다행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