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2 Endoskeleton (Neca Headknockers)

NECA / 25,000 / 구입일자 : 2005. 3. 5

창원으로 발령 받은 이후, 아쉽게도 비행기제작은 더이상 손을 댈 수 없어졌다. 물론 이곳에서도 굳이 제작을 하자면 못할 것은 아니겠지만 이곳에 있는 동안은 락카와 시너 냄새에서 벗어나 좀 여유롭게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생활비의 압박 때문에 취미생활에 힘을 쏟기 어렵다는 이유도 있겠고…^^; 가끔 취미생활한다는 게 이런 완성품을 수집(?)하는 일인데 웹을 돌아다보니 이런 신기한 물건이 있어 여지없이 구입하게 되었다.

너무나도 유명한 터미네이터 2의 T-800 엔도스켈리톤(내골격) 인형인데 미국의 완구회사 NECA에서 헤드나커 시리즈 중 하나로 발매한 것이다. 우리나라 웹스토어에서 25,000원 주고 구매했다.

상자에는 영화 속 T2 엔도스켈리톤의 모습이 3면에 펼쳐져있다.

상자 속의 내용물을 꺼내면 거푸집처럼 버큠폼 플라스틱이 앞뒤로 내용물을 감싸고 있다.

그로테스크하면서도 강인해보이는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엔도스켈리톤은 이미 많은 완구회사에서 제품을 발매한 바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영화 속 모습과 꼭닮은 놈을 찾기가 쉽지 않다. 간신히 찾은 1:1 버스트도 가격이 거의 1백만원에 육박하는 고가라 포기했고 (영원히 포기는 물론 아니지…^^;) 그냥 우스꽝스럽게 생긴 이 헤드나커 완구를 구매하게 된 것이다.

헤드나커라는 이름처럼 큰 머리가 대롱대롱거리는데 예상대로 내부는 이렇게 큰 스프링으로 고정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모형’이 아닌 ‘완구’의 컨셉을 가진 제품이지만 웬만한 ‘모형’컨셉의 제품들보다도 조형성이 뛰어나다. 염가의 제품치고는 실린더나 프레임 등의 재현이 놀라운 수준이다.

영화 초반부, 미래세계의 전쟁에 나오던 그 모습을 형상화한 듯, 거대한 전자총(?)을 들고 있다. 총을 쥔 손과 손가락의 표현 역시 좋다.

역시 영화 초반부에 나온, 황량한 시체더미를 밟고 전진하던 냉혹한 기계의 모습 그대로 여기서도 해골들을 밟고 서있는 모습이다.

밑판에는 카피라이트가 적혀있는데 역시 ‘Made in China’가 선명하다. 제품의 기본재질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수작업으로 했음이 분명한 전체색칠과 웨더링(?) 처리가 이렇게 뛰어남에도 우리나라 구매가격 25,000원밖에 안한다는 것은 미스테리라고 할 수밖에 없는 중화인민공화국 인민들의 노동력의 승리인 거다. 대체 얼마에 사람을 부리길래 이렇게 저가로 만들어낼 수 있는 거지…?

등과 다리쪽 관절의 재현도 합격점이다.

어쨌거나, 어중간한 품질의 엔도스켈리톤 모형보다 오히려 이 완구컨셉의 제품이 월등히 우월하다는 느낌이다. 지나치게 그로테스크하지 않고 유머러스해서 장식용으로도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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