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fale M standard F2 ‘Opération Harmattan’

1:72 / Hobbyboss / 제작기간 : 2013. 9. 21 ~ 2014. 6. 17

Rafale M standard F2 제작기 01
Rafale M standard F2 제작기 02
Rafale M standard F2 제작기 03
Rafale M standard F2 제작기 04
Rafale M standard F2 제작기 05
Rafale M standard F2 제작기 06

마침내 1/72 Rafale M을 완성했다. 작은 덩치에 비해 제작기간이 9개월이나 걸렸는데, 이건 중간에 둘째가 태어나서 손을 놓은 기간이 긴 탓이다. (첫째는 딸, 둘째는 아들을 가진 금메달 아빠가 되었다)

이전 제작기에서도 밝혔듯, Hobbyboss의 1/72 키트를 기본으로, 다양한 별매품을 사용했다. 사용한 제품은 다음과 같다.

Hobbyboss 제품은 명작으로 꼽히는 1/48 Revell 키트를 그대로 축소한 것이라 패널라인이 촘촘하고 전체적인 자세가 좋다. 하지만 Revell 키트와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폭(wingspan)이 실기보다 작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한다. 1/72 Italeri 키트가 치수 측면에서 정확하다고는 하는데, 전체 (+) 패널라인인 Italeri 키트를 갖고 제작하자니 엄두가 안나서 큰 고민없이 Hobbyboss 제품을 사용했다. 다만, 국내에는 Hobbyboss의 1/72 Rafale M 키트가 수입 중단된지 오래여서 해외에서 조달했다.

유럽의 통합전투기 사업에서 프랑스가 탈퇴하고 만든 전투기가 Rafale이라고 한다. 프랑스가 탈퇴한 이후 통합전투기 사업의 결과물이 EF-2000 Euro Fighter Typhoon인데, 내 기준에서는 Rafale이 훨씬 멋있고 아름답게 보인다. 두 기종 모두 해외판매가 부진하여 생산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 Rafale은 인도와 이야기가 잘 되고 있다고 하니, 최종 승자는 Rafale이라고 할 수 있을까…?

별(星) 모양을 닮은 Rafale의 앞 모습. 아름다움과 날카로움이 섞인 멋진 디자인이다. 공중급유프로브의 정확한 각도를 재현하는 게 조금 힘들었는데, 저 사진보다 약간 왼쪽으로 기울어져야 맞다.

기수의 라이트닝 스파이크(?)는 키트의 것이나, 업데이트 세트의 것이나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아 키트의 노즈콘을 그대로 붙이고 그 위에 가는 플라스틱봉을 심어주었다. 특히, 키트의 위치보다 한 블록 뒤가 맞는 자리이니, 주의해서 심어줘야 한다.

예전에 썼던 것처럼, Hobbyboss 1/72 Rafale M 키트에는 전방광학장비(OSF; Optronique secteur frontal = Front-sector optronics)가 재현되어 있지 않다. 물론 해군형인 Rafale M형도 극초기형(F1)에서는 이 장비가 탑재되지 않았던 때가 있었지만, 이후에는 빠짐없이 장착되어 있다. 업데이트 세트에 든 부품을 붙여주었다.

옆으로 열리는 캐노피는 여러 개의 부품이 붙기 때문에 퓨처 코팅, 마스킹, 색칠, 탑코팅을 철저히 지키는 나로서는 조금 작업이 번거로왔다. 캐노피 개폐부도 약간의 보수 + 디테일업 작업을 통해 실감을 높이고 접착력을 보강해주었다.

사출좌석은 키트 그대로 사용했다. 사출좌석 헤드레스트에 붙는 빨간 데칼은 Skyraider Model Designs #SMDS72001D에 든 것.

이번 제작의 “나름” 하일라이트는 콕피트 주변 워크웨이였다. 내가 본 대개의 Rafale 완성작들은 이 부분을 죄다 생략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Skyraider Model Designs #SMD72001D 데칼에 Hobbyboss 1/72 키트를 위한 이 워크웨이 데칼이 고스란히 들어있어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다만, (예전 ‘취미가’의 이대영 편집장께서도 같은 실수를 하신 부분인데) 바탕색을 잘못 선택하는 바람에 결과물은 보시다시피 실패다. 분명히 데칼 상태에서는 어두운 회색이었는데, GSI크레오스 H306으로 칠한 동체 위에 올라가니 저렇게 밝은 회색으로 변하는 게 아닌가. 둘을 겹치기 전에는 H306과 대충 궁합이 맞겠거니 했는데, 데칼을 올리고 보니 아차, 완벽한 실패였다. (실제로는 거의 보일듯 말듯 어두워야한다) 레이돔 색깔로 올린 H308을 동체색으로 칠할 걸 하고 후회도 되지만, 역시 H308 위에 올라가도 이러한 낭패가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회색 같은 무채색이 사실은 제일 어렵지 않나 싶다.

콕피트 콘솔은 데칼로 처리했고, 주변 디테일들은 마른붓질과 블렌딩을 적절히 함께 사용했다. (사실은 대충 손가는대로…)

Hobbyboss 1/72 키트는 Revell 1/48 키트를 그대로 축소 카피한 제품이기 때문에 오리지널의 아름다운 패널라인이 그대로 담겨있다. (물론, 양산형이 아닌 초기형 패널라인이라는 단점도 함께…) 하지만 중국제 키트 특유의 두리뭉술함도 여전한지라 이 복잡한 패널라인과 리벳을 일일히 다시 되파주었다. 최소한 상면만큼은 다 파주자는 각오로 덤벼들었는데, 고생한 보람은 있는지 먹선이 아주 깔끔하게 들어갔다. 키트 패널라인 그대로 둔다면 먹선작업이 저렇게 깔끔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Rafale의 동체색을 무엇으로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이설(異說)이 많은데, 가장 무난한 것이 동체 C306, 레이돔 C308의 조합이다. (GSI크레오스 래커 기준) 그대로 칠하면 재미가 없으므로 패널라인 위주로 프리셰이딩을 해주고 그 위에 구름무늬를 그리는 형식으로 동체색을 칠해보았다. 귀찮아서 파스텔 웨더링은 안 했는데, 너무 ‘몽실몽실’하기만 한 것 같아서 ‘해줄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소속부대는 리비아 공습에 참전한 Flottille 12F로 했다. 도널드 덕 마크로 유명한 (실전)부대이므로, Skyraider Model Designs 데칼이나 Model Alliance Decals 데칼이나 모두 이 부대의 마크를 재현하고 있다. 나는 그 중에서 좀더 선명한 Model Alliance Decals의 도널드 덕 마크를 사용했다.

15번 기체는 Revell 1/48 키트 중 “With Bombs” 패키지로 나온 개수형 Rafale M 키트에 든 마킹이다. 이 번호의 기체가 리비아 공습에 참가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엉뚱한 데서 고증놀이 하는 내 취향대로 기어이 이 번호를 만들어 붙였다. Skyraider Model Designs 데칼은 특정기체의 변호가 아니라, 0부터 9까지의 번호를 3가지 크기별로 늘어놓고 있어 이 같은 번호조합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델타익 전투기를 그리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카나드 달린 것들은 예외다. 그 중에서도 Rafale M의 자태는 정말 아름답다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실전에 투입된 Rafale M의 국적마크는 모조리 회색으로 오버코팅되었다. 미군이나 한국군처럼 회색 단색으로 된 국적마크가 아니라, 원색 국적마크 위에 회색이 오버코팅된 것이므로 데칼로 재현하기에 조금 까다로운데, Model Alliance Decals #MA-72169는 이 국적마크를 나름 잘 재현한 것 같다. 약간 더 채도가 떨어져야 하지 않나 아쉽긴 하지만, 원색의 국적마크를 그대로 집어넣어 놓고 “Rafale M 재현시에는 이 위에 묽게 희석한 FS36320을 뿌려주시오”라고 모델러의 몫으로 남겨둔 Skyraider Model Designs 데칼보다는 훨씬 편하다.

날개 끝(윙팁)에는 중거리 미사일인 MICA를 달아주었다. 모든 Rafale 키트에서는 윙팁에 단거리 미사일인 Magic을 달라고 되어있지만, 리비아 공습시 사진을 보면 예외없이 MICA, 그것도 적외선탄두형을 달고 출격한다. Magic 미사일은 이제 구형이 되어버려서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가 보다.

Hobbyboss 키트에서도 윙팁에 MICA를 달 수 있다고는 해두었다. 다만, MICA를 붙이기 위해서는 윙팁에 어댑터(B7, B15 부품)을 붙이라고 되어있는데, 실기사진을 본 결과, 이런 어댑터는 (최소한 리비아 공습에서는) 쓰지지 않았다.

결국, 키트에 든 4발의 MICA 미사일을 모두 사용했고, 모두 적외선탄두형으로 만들었다. 탄체(彈體)의 색띠는 좀더 복잡하게 노란색, 갈색 등이 들어가긴 하는데, 너무 작은지라 저 정도로만 타협을 봤다.

무장탑재를 보여주는 하면의 모습. MICA 미사일과 2000리터 연료탱크는 키트의 것을, 다모클레스 포드와 AASM은 Olimp Resin Accessories 업데이트 세트의 것을 사용했다.

하면은 모든 패널라인과 리벳을 되파준 것은 아닌지라, 먹선이 그리 또렷하지 않다. 큰 선 위주로만 파줬다.

Rafale M 제작에 착수했던 것은, 2011년 프랑스의 대 리비아 공습작전인 Opération Harmattan에 투입된 Rafale M이 AASM을 4발 또는 6발을 달고 있는 모습을 재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1/72 스케일로 나온 AASM은 Olimp Resin Accessories의 것이 유일한데, 업데이트 세트 1개에 4발만 들어있기 때문에 “주렁주렁”을 좋아해서 6발을 달고자 했던 나는 업데이트 세트 2개를 사용했다.

모형쟁이들이 다 그렇겠지만, 새로운 별매품이 나오면 눈이 돌아가서 구매해두었다가 막상 제작에 돌입하면서 고생을 겪는 일이 태반이다. 레진, 포토에치 같은 이질적인 재질들을 가공하고 붙이고 하는 작업이 결코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렇게 만들어야 하는 덩어리들의 개수가 많다면 더더욱…

이 AASM이 그랬다. 유일한 1/72 AASM이라고 좋아서 사두었다가(그것도 2개나!) 막상 만들려고 보니 모양도 이상하고 가공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원래의 레진부품을 내버려두고 반(半) 자작하다시피 했는데, 제작기 중 대부분이 이 AASM의 제작에 할애된 것도 그런 까닭이다.

기수 하면의 수염(??)도 Olimp Resin Accessories 업데이트 세트에 든 포토에치 부품으로 재현. 키트에서 생략한 부분을 잘 잡아냈다. 노즈기어의 캐터펄트 런치 바(Catapult launch bar)의 색깔도 실기사진을 보고 칠해주었다.

업데이트 세트에는 노즐 부분 전체가 들어있다. 키트보다 더 디테일한 애프터버너 부분, 키트보다 더 얇게 가공된 버너캔 부분 등 두 부분으로 나뉘어있는데, 나는 그 중에서 애프터버너 부분만 썼다. 하지만 포토에치로 붙이게 돼있는 Flame Holder는 원통 안쪽으로 붙이기가 까다로와 붙이지 않았다.

오른쪽 주익 앞단에는 투명녹색의 항법등이 있다. 왼쪽 주익은 항법등이 2개(은색과 빨간색)인 것이 맞지만, 오른쪽 주익은 녹색 1개뿐이므로, 키트에 새겨진 패널라인 한쪽은 지워야 한다. 나도 미리 알았더라면 녹색 항법등 옆의 항법등 패널라인은 메워버렸을 것이다.

카나드 기부 앞단을 검정색으로 칠한 것도 주의. Rafale 운용 초기에는 이 부분이 레이돔 또는 탄(Tan)색이었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모두 검정색으로 바뀌었다.

공중급유프로브는 곤충핀을 이용하여 강도를 보강해주었는데, 접착 마지막 단계에서 구멍이 안 맞았는지 조금 트러블이 생겨 약간 어정쩡하게 붙었다.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HobbyDecal #72010M1으로 교체한 프로브 팁(Tip)은 지금 봐도 잘 바꿨다 싶다.

6.18(목)으로 넘어가는 6.17(수) 새벽 1시에 마지막 작업을 모두 마치고 작업대 위에서 찍은 사진 한 컷. 둘째까지 세상에 나와 키우다보니 작업대 앞에 앉을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모형을 못 만지는 사이에 VFC니, Viper Tech니 하는 Gas Blow Back 에어소프트 총에도 “다시” 빠졌고…) 아무래도 애들 모두가 중학생 이상이 되어야 다시 모형에 매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이렇게 또하나의 콜렉션을 완성하고 다음에는 무엇을 만들어볼까 하면서 붙박이장 속에 가득 채운 비행기 키트들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걸 보면, 내가 이 세계를 영영 떠날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7 comments

  1. 드디어 완성하셨군요. 애 키우랴 어부인 눈치보랴 힘들었을텐데 좋은 작품을 뽑으셨어요.
    자작 부분이 있어 더욱 노력의 결과가 느껴지는 작품이네요. 멋집니다!

    1. 네, 참 오래 걸렸습니다. 실제로 베란다에 나가서 작업한 것은 며칠 안 된 것 같은데 말이죠…^^ 이제 패널라인 파는 것은 좀 자제하고 싶네요. 다음은 간단한 (뉴포트님이 좋아하시는!) 프로펠러기로 잡아볼까 합니다. 크기가 작으니 이번에는 금방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기대해주세요. ^^

  2. 오 완성하셨네요.
    워크웨이는 실기 사진을 보면 때가 타서 더 어두워 보이는 사진도 있으니 굳이 따지자면 현중님의 잘못(?)이 아니라 데칼 색 재현의 잘못이 아닐까요? ^^;;;
    15번 기체는 리비아에서 작전하고 돌아왔다는 사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실전에서 몰았던 전투기가 맞는 것 같습니다. 정성이 많이 들어간 아주 좋은 작품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1. 아니에요, 데칼은 괜찮았는데 제가 바탕색을 제대로 못 칠해서 그래요…ㅠㅠ 너무나 오랜만의 완성작인지라 낙담도 큰 것 같아요. 다음 기체는 뭘로 할지 지금 고민중입니다.

  3. ㅎㅎㅎ 금메달 아빠의 금메달 제작기군요…^^
    대체로 타미가와 수준으로 나와주지 않는 한 스케일 불문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ㅡㅡ;
    (손 풀기로 잡은 드래곤 Do335…Part사 에칭 실물을 들여다보는 순간…감이 왔슴당…타미야+Aires와 별반 차이 없음을…)
    차라리 (애들이 우리를 놔줄 때까진…)1/32로 틈틈이 디테일업, 스텐실 도장…같은 거 하면서 기~일게 가는 게 답일 수도…ㅎㅎㅎ
    차기작은 프롭기 기대해봅니다…(Do335라든가, Do435라든가, Do635라든가…^^;;; 아니면 Me309, Me509, Me609??)

    1. 오랜만입니다. 축구결과 보고 실망하지는 않으셨는지요? ^^

      아이들이 저희를 놔줄 때까지는 한 10년 정도 걸릴 것 같은데, 그때까지 기다리기는 아무래도 어렵겠습니다. 그냥 그때그때 열심히 놀아주고 짬날 때마다(애들 잘 때?) 비행기 만들기 취미를 깨작깨작 대는 작전으로 가야할 것 같습니다. 1/32 큰 스케일을 오래 붙잡고 가기에는 만들고 싶은 게 너무 많구요…^^

      그렇지 않아도 다음 아이템은 프롭기로 생각 중이에요. 작은 수상기(floatplane)를 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더운 날씨에 코딱지만한 수상기 잡고 땀 뻘뻘 흘릴 엄두가 안나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네요. 그 와중에도 F-4E, F-14A 같은 제트기들이 저를 유혹하고 있구요. 빨리 마음 정해서 재미있는 제작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1. 실망은요…ㅎㅎ 강 건너 불구경이죠…ㅎㅎ
        우연히 4강전 때 독일에 있었는데 맥주를 거나하게 걸치고도 난동부리는 사람 없는 게 제일 인상적이고 부럽더군요…

        신작 타미야 F-16도 평이 좋더군요…워낙 1/32,48에서 정평이 난 물건이라…
        레벨만 해도 재질이랑 금형관리 때문에 잔손질이 많이 필요한데…타미야야 뭐…^^
        비슷한 경우가 P-47일 텐데 타미야는 재현도나 재질…정말 스트레스 프리…
        스트레이트든 수퍼디테일업든 결국 쉽게 잡히는 건 타미야인 것 같아요.
        그래서 Do335도 내심 타미야에서 1/72로 내주길 바랐었는데…

        그래도 침만 바르고 잠잠하긴 하지만 선두주자 DML,
        NASM 실물 리서치 사진을 흘리며 은근 마케팅 중인 조형촌,
        벌써 시사출물이 돌아다니는 HK까지 갑자기 1/32 풍년이 될 듯하니
        아마 전 그쪽으로 갈 듯요…
        물론 도면만 가진 DML, 실물만 잰 조형촌, 이건 뭥미? 1/48? HK라
        리뷰(적 희생) 꼼꼼히 다 보고나서겠지만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