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23MLD #9 – 퍼티질 끝

퍼티 작업을 끝냈다. 퇴근 후 1-2시간씩, 이틀 정도에 쉽게 끝났는데, 빨리 끝난 셈이다. 스케일(1/72) 때문일 수도 있고, 아이템(MiG-23) 때문일 수도 있겠다. F-14처럼 부품 분할이 복잡했으면 훨씬 오래 걸렸을 거다.

용도에 따라 에폭시 퍼티, 녹인 퍼티, 광경화퍼티 등을 적절히 발라주었다. 사포질은 600번부터 시작해서 800번, 1000번 순으로 하되, 특히 매끄러워야 하는 곳은 1500번도 썼다. 스틱형 사포를 잘게 잘라 ‘샌딩블록’을 만들어 쓰기도 했다.

사포질을 모두 마친 뒤에는 주방용 세제와 칫솔을 이용해 표면을 깨끗이 씻어냈다. (퍼티와 플라스틱 가루들이 하천으로 흘러들어가겠구나 싶어 이 단계에서는 항상 마음이 무겁다…ㅠㅠ)

왼쪽 가변익 가동부의 거대한 틈은 이번 조립에서 가장 큰 난관이었다. 무작정 에폭시 퍼티를 덧대고 사포질로 평평함을 만들려 하면 곤란하다. 이런 넓은 평면은 앞서 소개한대로 플라스틱판을 적층한 뒤에 (계단식 단차에) 보충적으로 퍼티로 메우는 식이 낫다. 공기흡입구의 무수한 리벳자국들이 다 날아갔지만 어쩔 수 없다.

덕분에 좌우 공기흡입구 상면의 두께가 달라졌다. (자세히 보면 보인다) 색칠까지 마치고 나면 누가 알겠냐 하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키트의 설계가 처음부터 잘못된 건 아닐까 싶어 좀 아쉽다.

미리 칠해둔 공기흡입구 끝단은 마스킹테이프와 마스킹졸로 마스킹해두었는데, 세척을 하다 마스킹졸이 녹아버리기 일쑤다. (마스킹졸이 수용성이라 그렇다) 나중에 색칠할 때 낭패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세척이 끝나고 마스킹졸을 한번씩 더 발라주는 게 좋다.

어쨌건, 이렇게 사포질은 금세 끝났는데… 이제부터가 문제다. 패널라인을 파야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몰드 키트는 가급적 패널라인을 안 파고 먹선펜 같은 걸 써서 먹선넣기를 쉽게 하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날아간 패널라인이 많아 안 팔 수가 없다. (이것도 병이라면 병이다…) R.V. Aircraft 키트의 그 무수한 패널라인을 어디까지 되살려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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