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I 건담칼라 칼라칩 만들기

페인트를 GSI크레오스 라카로 일원화 하기로 결정한 뒤, 동사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종류의 라카 페인트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MiG-23MLD을 제작하면서 보니, 그간 모아왔던 스케일모형 계열 페인트만으로는 커버되지 않는 색상들이 있었고, (그간 관심 두지 않았던) 동사의 애니메이션 또는 피규어용 기획상품을 대안으로 삼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래서 GSI크레오스의 건담컬러를 왕창 구입…;;; (덤으로 칼라칩도 가열차게 제작…;;;)


1. 분홍(핑크) 계열

  • C051 Flesh : 기본 살구색(예전에는 ‘살색’으로 불렸다). 분홍이라기보다는 노란색 계열이다.
  • C112 Character Flesh 2 : 피규어용 피부색 2. 분홍빛이 강하다. 캐노피 실(seal)도 이것으로 다시 색칠. (결국 이래야 직성이 풀리는…;;)
  • UG10 MS Char’s Pink : 건담월드의 풍운아 ‘샤아‘ 전용 기체에 쓰이는 분홍색. 건담 모델러들 사이에서는 ‘(불량)소세지색’으로도 불린다. 이번 캐노피 실 재작업에 쓰기에는 너무 짙은 것 같다.
  • UG23 MS-06S Pink (ver. Anime) :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샤아 전용 자쿠의 핑크색을 재현한 칼라라고 한다. (마케팅 참…) 페인트병 뚜껑을 보면 빨간색 같지만, 실제로는 분홍 계열이다. UG10보다 좀더 화사하다.

2. 빨강(레드) 계열

  • UG04 MS Red : 건담칼라의 기본 빨강
  • UG12 MS Sazabi Red : 사자비 전용의 빨간색이라고 하는데… 내 눈에는 UG04와 차이점이 거의 없어보인다. 굳이 따지자면, UG04보다 살짝 묵직(강렬?)한 느낌인 것 같기는 한데…
  • C327 FS11136

C327이 사실상 ‘현용 제트기의 기본 빨강’이라 할 수 있는데, 짙고 무거운 느낌이어서 모든 경우에 범용으로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건담칼라 등 다른 빨간색을 적절히 골라서 쓰는 게 좋겠다.


3. 자주색 계열

  • UG11 MS Char’s Red : UG10과 함께 ‘샤아‘ 전용기용 빨강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주색 계열.
  • UG22 MS-06S Red (ver. Anime) :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샤아 전용 자쿠의 빨간색으로, UG23과 세트다. UG11보다 좀더 무거운 느낌이다.

모두 ‘Red’라고 표기돼있지만, 사실 자주색 계열이다. 스케일모형에서 잘 쓰이지 않는 색임에도 굳이 구비한 것은 세트를 맞추기 위해서 F-14 톰캣의 콕피트의 계기판 커버자주색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탑승자의 손때와 기름때로 더러워지거나 자외선으로 탈색되면 캔버스가 보통 자주색으로 변하는 모양이다.


4. 파란색 계열

  • UG19 RX-78 Blue (ver. Anime) : RX-78 건담에 쓰이는 파란색, 애니메이션 버전이다. 색감은 사실 하늘색 계열이라고 봐야할 듯.
  • UG14 MS Light Blue : 건담칼라의 기본 하늘색. 조금 보라빛이 도는 것 같다.
  • UG02 MS Blue : 건담칼라의 기본 파란색
  • UG13 A.E.U.G.’s MS Blue : 건담월드에 나오는 반(反)지구연방조직 ‘에우고(AEUG)‘ 운용기체에 쓰이는 기본 파란색이라고 한다. (마케팅 참…) Z건담, ZZ건담 등 중형 모빌수츠에 칠해지는 색이라 그런지, UG02보다는 좀더 묵직한 느낌이다.
  • UG17 Titans Blue 2 : 건담월드의 지구연방군 특무부대 ‘티탄즈‘ 운용기체에 쓰이는 진청색. Titans Blue 2니까 Titans Blue 1도 있는데(UG16), 검정에 가까운 매우 짙은 색이다. 스케일모형용으로는 대체색이 많기 때문에 UG16은 따로 구입하지 않았다.

5. 연녹색/회록(灰綠)색 계열

  • UG06 MS Green : 자쿠용 연녹색
  • C056 일본제국해군(IJN) 明灰綠色 (나카지마 계열)
  • UG07 MS Deep Green : 자쿠용 진녹색

사실, 건담칼라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이 연녹색/회록(灰綠)색 계열 때문이다. 동독주둔 구 소련군 MiG-23MLD의 4색 위장을 칠하면서, 사진과 같은 연녹색을 찾기 어려웠다. 당초 C364를 선정했음에도, 고민 끝에 C056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끝까지 고민했던 색이 UG06과 UG07이었다. 결국, 갖고 있던 C056을 택하긴 했지만, UG06과 UG07의 색감이 어떨지 호기심이 가시지 않았다. 해소되지 않은 호기심은 끝내 ‘돈’으로 끝장을 보는 몹쓸 성격으로 건담칼라를 왕창 구매…

끝까지 고민했던 3가지 색을 나란히 늘어놓고 비교해보니, 공교롭게도 내가 택한 C056은 UG06과 UG07의 중간 정도의 색감을 가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5. 금속색 계열

  • UG09 Zeon’s MS Gray : 지온공국군 모빌슈트용 회색. 금속색이 아니라, 일반 진회색이다.
  • UG05 U.N.T.’s MS Gray : 지구연방군 모빌슈트용 회색. 금속색이다.
  • Model Kasten Color C-17 Stealth Gray 1 : 모델카스텐에서 나온 F-35용 페인트
  • ZC06 UG07 ZOIDS Gunmetallic 1 : 코토부키야 HMM 조이드 시리즈 전용으로 나온 건메탈색

건담칼라에는 MS Gray가 2가지 있는데, 하나(지온계, UG09)는 일반색이고, 하나(연방계, UG05)는 금속색이다.

금속색인 UG05는, 컨셉트가 비슷한 다른 유사 페인트와 비교해봤다. F-35 Lightning II에 쓰라고 나온 모델카스텐 C-17 스텔스 그레이 1과, 조이드 시리즈에 쓰라고 나온 조이드 칼라 ZC06이 그것이다. (둘 다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매대행 사이트를 이용해서 일본에서 들여왔다) 색감은 사진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플라스틱판으로 칼라칩을 만들기로 결정한 이후, 칼라칩 제작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플라스틱 칼로 만든 칼라칩이 워낙 많아서(133개) 아직 그만큼 되려면 한참 남았지만, 그래도 이번에 건담칼라(16개) 등 18개를 추가로 칼라칩화하면서, 그 간격을 많이 줄였다. (총 98개)

전체 칼라칩의 개수가 늘어나니, 그루핑(grouping)도 가능한 규모가 되었다. 금속색, 초록색, 회색, 갈색, 빨강, 파랑 등 6개로 나눠보았다. (물론, 명확히 색을 나누기 어려운 애매한 색깔도 많다) 가끔 부채처럼 펴보고 그러면, 내가 디자이너(페인트부자?)가 된 듯한 뿌듯한 느낌이 들고 좋다. 하라는 모형은 안 만들고, 이런 장난이나 하며 히히덕거리고 있는 셈이다. 남들은 골프다, 대학원이다, 하며 열심히들 사는 거 같던데…

4 comments

    1. 건담류의 칼라에 대해서는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건담칼라라는 것도 마케팅 성격이 강한 것 같구요. 그 점을 감안하고 보신다면… 유니콘건담의 경우, 인터넷을 찾아보면 흰색에 회색이나 푸른색, 펄색 등을 극소량 첨가하여 조색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1. 잘보고 갑니다, 역시 모니터로 병뚜껑 보는거랑 직접 뿌린거 보는거랑 많이 다르네요

    1. 저 역시 병 뚜껑도 참고하고, 병 바닥(에 가라앉은 안료)도 참고하고,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한계가 느껴지더군요. 결국 몸으로 때워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컨셉으로 GSI 라카 정규품번을 모조리 칩화(化)하여 팔던 (국산)제품도 있었는데, (지금은 판매를 안하는지 검색해도 안 나오네요) 칩 크기도 작고, 300번대 이상의 특색들은 다루지도 않아서, 그냥 제가 만들어쓰자 싶었습니다. 몸은 힘들지만, 한번 해놓고 나니 두고두고 쓸 수 있어 매우 좋더군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