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 Dauntless (미드웨이 해전) 득템!

기록을 뒤져보니 영화 미드웨이(Midway)를 본 것이 2020년 1월이었다. 덩케르크(Dunkirk)를 본 뒤 스핏파이어에 그랬던 것처럼, 미드웨이를 본 뒤에는 SBD 돈틀리스(Dauntless)에 확- 꽂혀버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인터넷을 통해 알아낸 키트 정보는 다음과 같다.

  • 1/48로는 Accurate Miniature 키트(1997년 발매)가 결정판이지만, 1/72에서는 하세가와 키트(1995년 발매)가 최선의 선택이다.
  • 아직 시중에서 재고가 보이는 Airfix제(#A02022)는 1967년에 나온 골동품 키트의 판갈이 제품.
  • 1/72 하세가와 SBD 돈틀리스 시리즈는 SBD-3/4/5의 파생형을 기초로, 2000년까지 꾸준히 바리에이션 상품이 나왔다.
  • 그러나 이후로는 바리에이션 출시 빈도가 확- 줄어서, 2004년(자유 프랑스 공군)과 2013년(콤보 키트)가 나온 게 전부다. (그러니 시중에서 구하기가 어렵지…)
  • 영화 미드웨이 마케팅이었겠지만, 2019년 폴란드의 Hobby 2000 브랜드로 SBD-2/3 키트와 SBD-4/5 키트가 나온 적이 있다. 하세가와 제품(두 제품 모두 스프루 구성은 같음)에 캐노피 마스킹 등이 포함된 제품이지만, 이제 재고도 없고 한국에서 입수는 거의 불가능하다.

어쨌거나 영화를 본 뒤로 1년 넘게 1/72 하세가와 돈틀리스 키트를 구하려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는데… 3월 중순경 우연히 들른 일본 Yahoo! 옥션(ヤフオク!, 야후오쿠)에서 SBD-3 Dauntless ‘Battle of Midway’ 키트를 발견했다. 구하기 힘든 1/72 SBD-3 키트일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며 피를 끓게 만든 Richard ‘Dick’ Best 대위의 탑승기체를 만들 수 있으니 눈이 돌아갈 수밖에…

입찰가격이 2,500엔으로 시작하길래 경매대행을 통해 입찰의뢰를 했다. 워낙 희귀템이니까 경쟁도 치열하겠다 싶어 최고입찰가를 3,200엔으로 지정했는데… 마감일까지 나 빼고 아무도 입찰을 안하길래 결국 2,500엔으로 득템에 성공했다. (앗싸~)

그리고 오늘 드디어 한국으로 물건 도착…!!

박스는 W300 x H130 x D40 정도의 자그마한 크기다. 이 작은 걸 구하려고 1년간 그 고생을 했구나…

키트 구성은 단촐하다. ‘Battle of Midway’ 기체를 재현하기 위한 별도의 색칠지정도가 들어있는 정도다.

키트 상태 검수. 1/72의 결정판 대접을 받기에 적당한 품질이다. 시리즈의 최초 제품이 나온 뒤 몇 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바리에이션이므로 표면몰드도 여전히 깔끔하다.

키트 자체로나 내가 구한 이 제품으로나 가장 아쉬운 점. 캐노피와 데칼이다. 후방의 3피스 캐노피가 한 덩어리로 돼있어 후방의 M1919 브라우닝 기관총을 전개한 모습을 재현할 수 없다. 데칼도 1990년대 후반부터 하세가와가 품질을 개선해 내놓은 OFS(오프셋)데칼이긴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20여년의 시간이 흐르며 누렇게 변색돼버렸다. (이러면 한정판을 구한 의미가 없어지는데?)

어쨌건 이 한정판 키트는 1942년 6월 4일 미드웨이 해전에서 일본해군 항모 아카기와 히류를 격침시킨 Richard ‘Dick’ Best 대위의 B10 기체를 재현할 수 있다. B15 기체 역시, 항모 카가를 공격하고 그 자신도 피해를 입은채 항모 요크타운에 착함한 유명한 기록사진의 기체다. (마킹 선정이 정말 대단하다)

데칼이 누래져 쓸 수 없게 된 것이 유감…이지만 별매데칼(Kits-World #KW172218 Mid-War US Navy/Marines Fighter Bomber markings)을 사두었기 때문에 괜찮다. 뿐만 아니라 각종 별매품도 한가득 쇼핑 완료~ (간만에 또 돈지x…) 빨리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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