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연차를 냈다. 지난 주에 연차를 낼 때까지만 해도 ‘주말에 하면(下面)을 칠하고 마스킹 한 뒤에, 월요일에 상면(上面) 걸 그레이(Gull Gray)를 올리면 되겠지’ 싶었는데, 사고가 나는 바람에 계획이 헝클어졌다. 금쪽 같은 월요일 연차에 색칠 수정작업이라니 억울하긴 하지만 누굴 탓하랴.

주익 전연부(前緣部)의 슬랫이 내려간 자리는,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고시인성의 빨간색으로 칠해져있다. GSI래커 C3번으로 칠해줬다. (밝은 원색이 올라가기 때문에 어제 이미 흰색으로 칠해뒀다) 표면처리를 해준 수직미익 부품도 유광검정을 다시 올렸다.

레이돔이 뚝- 부러지면서 단차를 메웠던 퍼티도 날아가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어찌어찌 수습을 했다. 단차 나는 부위를 에폭시 퍼티로 메웠기 때문에 처음만큼 깔끔하지는 못하지만, 이 정도로 하고 진도를 나가야 할 것 같다.

자, 하면(下面)은 이제 끝났지만 상면에 걸 그레이를 올리기 위해 해야할 작업들이 좀 있다. 경계면 등에 마스킹을 해줘야 한다. 주익과 수직/수평미익 전연(前緣)에 은색이 올라갈 것도 고려해야 하고… 어차피 주중에는 에어브러싱이 어려우므로 천천히, 하지만 꼼꼼하게 마스킹 해보려 한다.
참고자료로 타미야 1/48 F-14A 설명서의 색칠지정도를 출력하여 필요할 때마다 들여다보며 작업하고 있다. (설명서는 주로 폴란드 Moje Hobby나 일본 Hobby Search를 참고한다) 하이비지 기체가 아무리 색칠하기 쉬워보인다 해도 자만은 금물이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요즘은 스스로를 너무 과신하지 않으며 생활하려 한다.